2017 촛불 청년들, 1987 대구 '6월항쟁' 기록하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11.2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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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여연대 '6월의함성 서포터즈' 30년 전 고교생·대학생·민가협 등 인터뷰집 출판, 29일 출판기념회


박근혜를 몰아낸 2017 대구 촛불 청년들이 전두환에 맞선 1987 대구 6월항쟁을 기록한 책이 나왔다.

대구참여연대 '6월의 함성 서포터즈'는 "6월항쟁 30주년을 맞아 대구 6월항쟁을 재조명하고 서울이 아닌 지역 6월항쟁의 이야기를 담은 최초의 기록집 『1987.6.대구, 6월의 함성과 미래의 목소리』를 출간했다"며 "촛불 청년들이 당시 주역들을 인터뷰했고 미공개 사진들도 수록했다"고 27일 밝혔다.

『1987.6.대구, 6월의 함성과 미래의 목소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1987.6.대구, 6월의 함성과 미래의 목소리』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박근혜 대통령을 몰아낸 2017년 촛불혁명 대구 청년들이 전두환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직선제를 쟁취한 1987년 6월항쟁 세대에게 역사적 사실을 묻는 것이다. 6월의 함성 서포터즈 담당자인 대구참여연대 최나래(25) 활동가를 포함한 대구지역 촛불 청년 10여명은 지난 2월부터 석달간 1987년 당시 대구지역 6월항쟁 주역 11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해 책에 담았다.

30년 전 경북대 총학생회장으로 호헌철폐·직선제를 외치며 시위 대열 선두에 선 박형룡씨, 대구경화여자고 학생으로 시위에 참가한 한유미씨·정은정씨, 6월항쟁 당시 계명대에서 시위를 하다 끌려간 아들을 구하기 위해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활동을 한 이송금씨, 당시 영남대 총학생회 활동을 한 남태우씨·이용석씨, 문화운동을 한 김용락 시인,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시위에 참석한 최호선씨를 포함해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김충환 공동위원장, 이윤갑 계명대 사학과 교수 등이 주인공이다.

촛불 청년들의 소감도 별도의 챕터에 담겼다. 2017년 촛불혁명 이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역 청년들의 고민, 대구지역에 대해 변화를 바라는 열망 등이 고스란히 기록됐다. 또 책에는 대구 6월항쟁 미공개 사진 35점도 실렸다 <매일신문>이 촬영한 것으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후원했다.

(왼쪽부터)대구참여연대 김채원 팀장.최나래 활동가.장지혁 정책부장(2017.11.2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대구참여연대 김채원 팀장.최나래 활동가.장지혁 정책부장(2017.11.2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최나래 활동가는 "대구에서도 올해 6월 10일 대구백화점·서문시장에 6월항쟁 기념 민주광장 표지석이 세워졌다. 하지만 대구 6월항쟁 자료는 희박하고 20대 청년들이 지역 역사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부족해 3월부터 지역 청년들과 기록 작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 책을 통해 촛불 청년들과 30년 전 6월항쟁 세대들이 소통했으면 좋겠고, 대구에 대한 '보수의 성지'라는 편견도 씻기길 바란다"고 했다.  

김채원 대구참여연대 시민참여팀장은 "올해는 6월항쟁 30주년이자 국민에 의해 최고권력자 대통령이 첫 탄핵된 역사적인 해"라며 "또 최근 6월항쟁을 다룬 영화 <1987> 개봉 소식이 알려져 전국적 관심이 높아 책을 내기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했다.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책의 제작비는 '아름다운재단의 '6월의 함성-미래의 목소리' 프로젝트 '2017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B'에 선정돼 지원받았다. 펴낸 곳은 도서출판 <삶창>이고 전체 페이지수는 420쪽에 이른다. 대구참여연대는 오는 29일 저녁 7시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2층 상상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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