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년인사회에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의 황당한 말들이 쏟아졌다.
8일 한국당은 대구 엑스코에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새로운 시작' 슬로건으로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홍준표 대표, 당 지도부, 대구지역 국회의원 전원 등 당원 2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홍 대표였지만 함께 무대에 선 한국당 의원들의 입도 주목 받았다. 지방선거 전 '신보수정당'으로 태어나겠다는 새해 첫 다짐의 자리였지만, 구태적 비방이나 비상식적인 막말이 되풀이 됐다. 1987년 6.10민주항쟁을 촉발시킨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에 대해 "보수가 진실을 밝혔다"거나 문재인 대통령 당선 원인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죽음"이라는 말, 5.16쿠데타가 "혁명"이라는 주장, 민주당에 대해 "사회주의 나라를 만드는 작당"이라는 발언도 나왔다.
곽상도 "박종철 고문치사 진실 보수가 밝혔는데 대통령이 영화 보고 왜 우나?"
특히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은 곽상도(59.대구 중남구) 의원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통해 6.10을 다룬 영화 <1987>을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관람하고 울었다는 보도를 언급하며 "오늘 아침 신문을 보고 절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박종철 고문치사 영화를 보고 울고 있더라"며 "그 진실을 누가 밝혔냐. 보수가 밝힌 것 아니냐. 대통령이 왜 우느냐"고 주장했다. 전두환 군사정권 당시 민주화운동을 펼치다 경찰 고문에 의해 열사가 사망했음에도 '보수'가 진실을 규명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친 셈이다.
김상훈 "문재인 대통령 당선 첫 번째 원인,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
김상훈(55.대구 서구)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위원장도 뒤질세라 막말을 내뱉었다. 그는 몇 차례 같은 발언을 한 적이 있다며 다시 한 번 같은 발언을 하게 됨을 설명했다. 자신이 분석한 문 대통령 당선 원인 3가지였다. 그는 "시당 당원 대상으로 할 때 몇 번 드린 말이지만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원인을 3가지로 뽑고 있다"면서 "첫째는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이라고 단상에서 거침없이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당선 원인 두 번째로 "최순실 게이트", 세 번째로는 "자유한국당의 오만"이라고 덧붙였다.
강효상 "5.16, 역사적으로 시작은 군사쿠데타지만 혁명으로 승화했다"
무대 밖에서도 황당 발언은 이어졌다. 홍 대표가 신년사 도중 1960년대에 발생한 큰 2가지 사건 중 하나로 "박정희 장군 쿠데타"라고 말한 것에 대해, 일부 기자들이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표 비서실장(56.비례대표)에게 '5.16을 쿠데타로 당에서 인정하냐'고 백브리핑에서 묻자 "역사적으로 시작은 군사쿠데타지만 우리는 혁명으로 승화했다고 본다"며 "나라를 부강하게 성공시키느냐 아니냐에 달린 것"이라고 답했다. 역사학계에서 5.16을 쿠데타라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자의적으로 '혁명'이라고 주장했다.
홍문표 "민주당·시민단체, 정권 잡아서 사회주의 나라 만드는 작당"
집권당을 향한 막말도 빠지지 않았다. 홍문표(70.충남 홍성·예산군)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준비안된 집권당 민주당 그리고 시민단체가 정권을 잡아 작당하는 일은 한국당을 말살하고 사회주의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야당을 향해서도 "시중에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친다 만다 이런 저런 얘기가 있지만, 그 정당들은 생명력이 끝났고 뭉쳐봐야 소용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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