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권영진 "대변인 '테러' 규정 너무 과해, 처벌 원치 않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8.06.0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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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동 중단 후 입원, 페이스북에 입장문 "우발적 행동이라 생각...그 분도 후회할 것"
420장애인연대 "'배후세력' 성명, 사건 당시 수행원 언어폭력 개선" / 경찰 "수사 계속"


반월당 유세 당시 넘어진 권영진 시장(2018.5.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반월당 유세 당시 넘어진 권영진 시장(2018.5.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넘어진 직후 일어나 괜찮다며 손을 흔드는 권 시장(2018.5.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넘어진 직후 일어나 괜찮다며 손을 흔드는 권 시장(2018.5.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재선에 도전하는 권영진(55..자유한국당) 대구시장이 '부상' 논란에 대한 대변인의 '테러' 규정 성명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그는 "테러 규정은 너무 과했다"며 "어떠한 처벌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사고 발생 하루 만인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식 입장을 올렸다. 그는 "어제 반월당 유세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이 중요한 시기에 병원에 누워있어 속이 타들어간다"고 했다. 또 "캠프에서 이번 사고를 '선거 테러'라는 입장을 발표한 모양인데, 격앙된 마음은 알겠지만 너무 과했다"면서 "그 분이 저를 이렇게 만들려는 의도를 가지고 했다 생각하지 않는다. 우발적 행동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그 분도 후회하고 미안해할 것"이라며 "어떤 처벌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의연하고 차분히 대응해달라"고 지지자들에게 부탁했다.

1일 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
1일 권영진 대구시장 페이스북

420장애인연대(420장애인차별철폐대구투쟁연대)도 같은 날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포용적 태도로 입장을 밝힌 점은 다행"이라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빠른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해자로 몰린 이는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로 장애인 권리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당사자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한 행동"이라며 "당시 어머니 한쪽 팔과 손등이 권 시장 복부에 닿는 순간 넘어지게 된 것이지 폭행은 결코 없없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테러, 배후세력 표현을 쓴 캠프의 공식적 발표와 사고 당시 수행원 등이 쏟아 낸 x신, x갑 언어폭력, 위협적 행동에 대해서는 즉각 개선을 요청한다"며 "더 이상 권 시장과 갈등을 겪고 싶지 않다. 하루 빨리 장애인 권리보장 정책 협약 약속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권 시장 앞에 무릎 꿇은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님들(2018.5.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권 시장 앞에 무릎 꿇은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님들(2018.5.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6.13 지방선거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오후 12시 권 시장은 반월당네거리 동아백화점 앞에서 선거운동 발대식을 열었다. 장애인 부모 10여명 등은 권 시장 앞에 무릎을 꿇고 발달·중증장애인 평생교육센터 설치 등 장애인 권리보장 협약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1급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한 어머니가 행사장을 떠나려는 권 시장을 따라가 "대화를 하고 가라"며 한 팔로 권 시장 배를 막았다. 그러자 권 시장은 바닥으로 넘어졌다. 이후 권 시장은 '꼬리뼈 부상'을 이유로 선거운동을 접고 입원했다.

이에 대해 장원용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대변인은 당일 "백주의 선거 테러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본인 명의 성명을 냈다. 그는 성명에서 "진보성향 장애인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신원 불상 사람들이 후보를 밀어 넘어뜨려 허리와 꼬리뼈를 다친 후보가 치료 받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고 했다. 또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용의자가 누구인지, 배후에 어떤 선거 방해 세력이 있는지 조사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구중부경찰서는 현재까지 이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중부서 한 관계자는 "어제부터 계속 수사 중"이라며 "현재로선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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