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대구에서 23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시의원 당선자가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14일 새벽 5시 기준 더불어민주당 김혜정(56.북구3), 강민구(53.수성1), 김동식(53.수성2), 김성태(63.달서3) 후보 등 4명의 당선이 확정됐다. 23년간 이어졌던 대구시의회 보수의 벽이 허물어졌다.
수성구는 두 명의 후보가 상대 후보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당선됐다. '제1선거구' 강민구 후보는 최종 득표율 50.21%로 한국당 정일균(49.78%) 후보를 0.43%p차로 제치고 당선됐고, '제2선거구' 김동식 후보도 50.05%를 얻어 3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오철환 후보(49.94%)를 불과 0.11%p(72표) 차이로 따돌렸다. 두 후보가 출마한 지역은 모두 '수성갑' 지역이다.
달서구 '제3선거구' 김성태 후보도 최종 득표율 49.75%로 한국당 장기식 후보(39.39%)를 10.36%p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개표 초반 선두를 달리다 아깝게 진 후보들도 있다. '제1선거구' 신창섭 후보는 최종 득표율 46.87%로 한국당 이영애 후보(53.12%)에 6%차로 낙선했고, 38.51%를 얻은 '제2선거구' 장재홍 후보도 한국당 송영헌 후보(40.00%)와의 접전 끝에 513표 차이로 낙선했다. '제4선거구' 권오현 후보도 7%p차로 앞지르다 최종 득표율 49.33%로 한국당 황순자 후보(50.66%)에 불과 277표 차이로 선두를 빼앗겼다.
이로써 지방선거 역사상 최초로 민주당 후보들이 대구시의회 문턱을 넘게 됐다. 1995년 지방선거 실시 이래 대구시의회는 '보수'의 아성이었다. 30석 전석 중 지역구 27곳은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는 보수 정당이 싹쓸이했다.
제1회 지방선거 당시 14명의 민주당 후보가 나왔지만 모두 낙선했다.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후보 8명, 2002년 새천년민주당 후보 4명,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 8명, 2010년 민주당 후보 1명이 대구시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2014년 선거에서는 민주당 지역구 출마자가 1명도 없었다. 민주당은 비례대표로 1석을 유지했을 뿐이다. 한국당이 탄핵 정국을 겪으면서 바른정당-대한애국당으로 쪼개져 다양성(?)을 유지했으나 사실상 '보수' 뿌리는 같다. 민주·진보 계열은 발도 들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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