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축제, 국가인권위·엠네스티·구글도 "같이 한 걸음"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8.06.2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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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제1회 축제 시작 이후 10년만...2018년 축제에 국가기관으로서 첫 참가
재외공관·글로벌기업·국제비정부기구 등 60여개 단체, 23일 동성로서 부스 운영


2018 대구퀴어축제에 국가인권위원회·국제엠네스티·구글이 연대단체로 정식 참가한다.

성(性)소수자 차별에 맞서 같이 한 걸음을 걷게 된 셈이다. 국가인권위는 대구퀴어축제 10년만에 국가기관으로서 첫 연대고, 국제비정부기구 엠네스티(AMNESTY), 글로벌IT기업 구글(Google)도 마찬가지다. 주한 미(美)대사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무지개 행렬에 발 맞춘다.

대구퀴어축제에 참가한 1천여명의 동성로 퍼레이드(2016.6.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퀴어축제에 참가한 1천여명의 동성로 퍼레이드(2016.6.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로써 국가기관·재외공관·글로벌기업·국제비정부기구 등 모두 60여개 단체가 이번 주말 동성로에서 열리는 제10회 대구퀴어축제에 합류한다. 이들은 중구 성내1동 CGV한일극장 앞에서 시작해 동성로 3가 중앙파출소 앞까지 200m 거리에 성소수자들과 관련한 부스를 차리고 오후 반나절 운영한다.

2009년 제1회 대구퀴어축제 당시 겨우 1~2개 기구가 연대단체로 참가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성장이다. 10년 새 우리사회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편견이 옅어진 것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국가인권위원회 대구사무소(소장 권혁장)는 "오는 23일 대구퀴어문화축제에 인권위대구사무소 홍보 부스를 설치하고 혐오와 차별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인권상담과 홍보활동을 진행한다"고 21일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인권위 부스는 CGV한일극장 바로 앞에 설치된다. 60여개 단체 부스 중 선두다.

국가인권위원회, 국제엠네스티, 구글
국가인권위원회, 국제엠네스티, 구글

권혁장 인권위대구사무소 소장은 "세계인권선언 70주년, 대구퀴어축제 10주년인 올해 첫 연대를 통해 지역의 인권 의식 증진과 혐오와 차별에 대한 인식 개선을 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박민경 인권위대구사무소 홍보담당자는 "뿌리 깊은 혐오와 차별을 없애고 성소수자에 대한 왜곡된 사실을 바로 잡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존엄과 권리에 있어 모든 국민은 평등하다는 것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국가기관이 퀴어축제에 참가한 것은 2017년 서울퀴어축제에 국가인권위가 부스를 운영한 게 최초다. 국가인권위 지역사무소 단위에서 퀴어축제에 정식 참가하는 것은 대구사무소가 처음이다.

이들 외에도 경북대 성소수자동아리 '키반스', 영남대 성소수자모임 '유니크(YniQue)', 대구대 성수자 동아리 '퀘스트', 계명대 성소수자 동아리 '계네들'을 포함해, 유명 유튜버 '프로 게이 유튜브 이열', 서울·전주·부산·제주퀴어축제조직위,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 사람을 생각하는 인권법률 공동체 '두런두런',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등이 대구퀴어축제에 참가한다.

제10회 대구퀴어축제 선포 기자회견(2018.6.21.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제10회 대구퀴어축제 선포 기자회견(2018.6.21.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제10회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상임대표 배진교)는 오는 23일 동성로 일대에서 대구퀴어축제를 연다. 당일 행사는 오후 1시~오후 5시 부스 운영, 오후 4시~오후 5시 무대 행사, 오후 5시~오후 6시 20분 '자긍심의 퍼레이드' 순서다. 이후 1시간은 애프터파티가 열린다. 6월 22일~7월 22일까지는 중구 북성로 103-26에서 '대구퀴어축제 10주년 헌정 특별 미술전', 6월 29일 오후 7시에는 국가인권위 대구사무소 인권교육센터(지하)에서 '퀴어를 긍정하다'를 주제로 토론회, 6월 30일 오후 3시와 오후 5시 40분에는 오오극장에서 '대구퀴어축제 10주년 영화제 with you'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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