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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안하면 죄인?...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막말'
김영민 / "젊은이들이 지금 처한 현실에 눈 감은 채 잠재적 죄인으로 만들다니..."
2018년 07월 02일 (월) 14:31:37 평화뉴스 pnnews@pn.or.kr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인이 박히다’에서 ‘인’은 여러 번 되풀이하여 몸에 깊이 밴 버릇이나 습관, 중독 따위를 말하고 ‘박히다’는 ‘박다’의 피동, 즉 ‘박음을 당하다’, ‘속으로 들어가 꽂히다’는 뜻입니다. 즉 ‘어떤 행동을 여러 번 되풀이해서 어쩔 수 없는 버릇이 되거나 중독이 되다’라는 뜻이 됩니다. 주로 부정적인 형태의 행위, 행동에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Daum 사전).

  진(晉)나라의 경공이 병이 위독해져 진(秦)나라에 명의를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진백(秦伯)은 의완(醫緩)을 보냅니다. 그런데 의사가 도착하기 전 경공이 꿈을 꾸었는데 더벅머리 두 총각으로 변한 병이 얘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한 놈이 '그 사람은 용한 의사라던데 우리가 어디로 숨어야 하지?' 하고 말하니 다른 놈이 답하길 '황의 위쪽과 고의 아래쪽에 가 있으면 그도 어쩌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이윽고 의원이 와서 진맥하더니 '병의 뿌리가 황의 위쪽과 고의 아래쪽에 있어 뜸을 할 수도 없고, 침을 찔러도 닿지 않으며 약을 써도 미치지 못합니다라고 하는 고사가 ‘좌씨전 성공(成公) 10년 조’에 있습니다(Daum 백과사전 갈무리).여기에서 고황(膏肓 심장의 아래쪽과 횡격막의 윗부분 사이)에 든 병은 명의도 고치기 어렵다해서 ‘고질(痼疾)’이라했답니다.  흔히 쓰는 고질병이라는 말이 여기에서 연유된 것이랍니다. 비록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질병처럼 깊음을 비유하는 '천석고황(泉石膏肓)'이라는 말도 있지만 이 역시 부정의 의미가 강하고 잘못이 깊어져서 회복할 수 없는 부정적인 상태를 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인이 박혀 고질이 된 한사람을 봅니다. 우리지역으로는 대단히 중요하면서도 과거 그와 같은 당의 정치인들과는 서로가 거울을 보는 듯 같아져가는 모습이 안타깝게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로 그가 우리를 두고 이리 ‘인이 박힌 비난’을 넘어 아예 단죄하고 있습니다.  ‘젊은 층이 결혼을 하지 않으면 죄를 짓는다는 생각을 .......’ (2018.06.29. 경향신문), ‘아기를 낳아야 나라가 지켜진다’(2018. 6.28.한겨레신문)라는 글입니다. 몇 번이나 다시 읽었습니다.  잘못 인쇄된 것은 아닌지 아니면 노안으로 인한 눈의 흐림 때문인지를 의심하면서. 앞 뒷말을 붙이자면 ‘저 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새마을운동과 같은 국민 차원의 정신운동이 필요하다‘ 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취임을 한주일도 남겨두지않은 시점에 전국적인  일간지의 각각 한 페이지를 몽땅 차지한 인터뷰에서 이리 설명하였다는 것이지요. 인구절벽, 지방소멸에 대한 대책으로 정신개조를 말하면서...... 

   
▲ <경향신문> 2018년 6월 29일자 10면(인물)

 아이를 낳지 않는 죄라는 결코 정의라는 말과는 어울리지 않은 ’소리‘를 합니다. 황당무계란 이를 두고 이름입니다. 21세기 AI산업 혁명 시대에서, (생각 없는) 늙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았다고 내일의 우리지역과 우리들을 지켜줄 젊은이들이 지금 처한 모습이나 결혼을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서 아예 눈을 감은 채 잠재적 죄인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철딱서니 없는, 조선시대 촌로도 함부로 못할 말을 도지사라는 사람이 당선되자마자 자기를 만들어준 그 도에 사는 사람들과 특히 기, 미혼의 젊은이들에게 죄인이라는 굴레를 붙이면서도 정식으로 한바탕 붙자고 합니다.

  전술했듯이 워낙 그가 속했던 당의 모습이 막말, 상스런 표현, 완장 찬 모습으로 일관했던 터라 그도 그 무리들과 다름이 없겠구나하면서도 주권자를 이같이 취급하고 지역민을 이리 표현하는 것은 변 사또의 모습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입으로는 도민들을 섬기겠다고 흰소리를 구슬처럼 달고 다니면서요. 국회의원시절부터 ’지역민 우습게 여기기‘, ’출신지 얕보기‘가 몸에 붙은 모양입니다. 2016년 8월 사드의 김천인근지역 성주에 배치가 문제가 되었을 때 ’국회 정보위원장인 이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지역 주민과 부지 합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잘못된 국방정책”(고발뉴스닷컴, 2016.8.24.)이라 고하여 지역주민들에게 단상에서 끌려 나가다 시피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떠돌던 SNS에는 “개‧돼지로 아는 구나…뽑아준 김천주민들한테 멱살 한번 잡혀봐야”라는 막말이 난무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지역민의 생존에 걸린 문제를 지역민이 모르게 해야 한다는 터무니없고, 민주주의의 원칙과 정면에서 배치되는 밀실주의적인 발상으로 김천시민들을 대하더니 이제 미혼의 젊은이나 아이를 가지지 않는 경상북도의 젊은 부부나 미혼인 젊은이들에게 ’당신들은 죄인‘이고 아이를 가지지 않는 것은 ’못된 버릇‘이며 ’이것을 고쳐야 저 출산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는 또 보수의 원조라고 불리던 구미시에 민주당 시장이 당선된 이유로 자신이 소속한 당’(한국당)이 정의롭지 않다며 떨어져나갔다‘(2018.6.28. 한겨레신문)고 자평한 것을 기억합니다. 당이 정의롭지 못해서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평가를 하면서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죄를 짓는 일‘로 규정한 것, 그래서 그 생각을 뜯어 고치는 일이 정책적 대안이라 내 놓는 것 자체가 바로 자신도 정의롭지 못함이라고 고백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비약입니까?) 아니면 지금까지의 정책이 잠재적 죄인인 청년들의 판단이 잘못에 의한 결과에 헛돈을 퍼부은 집권당 시절 자신의 당이 주도한 정책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미루기라도 하자는 것입니까? 도무지 그의 말에서 일관된 논리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즉 닥치는 데로 하고 싶은 데로 떠들 뿐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막말이 인이 박혀 고질이 된 상태의 도지사로 취임했습니다. 부지사 시절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이름의 책을 발간하면서 행정의 장을 지역민에게 중심해야한다고 했는데 우둔한 지역민, 못된 버릇을 가진 잠재적 죄인의 말과 그들의 삶에서 무슨 대꾸를 기대하십니까?

   
 





[기고]
김영민 / 전 구미YMCAㆍ김천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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