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시민' 김련희씨 "9월에는 고향 땅 밟을 수 있기를"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8.08.1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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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상봉 D-7, 남북 교류 분위기 속 '송환' 소망
..."북한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통일의 첫 걸음"


'평양 시민' 김련희(48)씨가 "평화 분위기 속에 9월에는 송환의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소망했다.

김련희씨는 지난 13일 그의 자서전 '나는 대구에 사는 평양시민입니다' 북 콘서트에서 "강제 억류된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송환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9월엔 꿈에 그리던 고향 땅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북 콘서트는 대구경북겨레하나, 동네책방협동조합 '책방아이'가 공동 주최했으며 동구 율하동의 한 서점에서 저녁 7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또 최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 이어 고위급회담과 오는 20~26일 예정된 이산가족상봉, 그리고 9월 정상회담까지 남북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다름이 더 이상 불편하지 않을 때 비로소 통일"이라며 "상대를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 봐주는 것이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북 '송환'을 요구하는 '평양시민' 김련희씨의 북 콘서트(2018.8.13.동구 율하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북 '송환'을 요구하는 '평양시민' 김련희씨의 북 콘서트(2018.8.13.동구 율하동) / 사진.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그는 "남쪽 사람들은 북쪽을 잘 모른다"며 "정부에서 거르는 정보와 탈북자 증언으로만 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8년간 한국에서의 경험을 전하며 "여기서는 북쪽을 '못 살고 불쌍한 나라'라는 울타리를 쳐놓고 본다. 비상식적이고 왜곡된 인식이 그대로 통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이어 "70년간 서로 총부리를 겨눴지만 만나는 것 만으로 울컥하는 것이 혈육"이라며 "우리는 한 부모에서 나온 한 민족임을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만약 송환의 꿈이 이뤄진다면 남쪽에서 느꼈던 동포애와 혈육의 정을 북쪽에 그대로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련희씨는 2011년 치료를 목적으로 중국에 간 뒤 브로커의 소개로 한국에 입국했다. 그러나 브로커에게 여권을 빼앗기고 탈북자가 됐다. 정부에 북 송환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고, 하나원 교육을 받고 대구에 정착했다. 송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2013년 김씨는 스스로를 '간첩'이라고 신고했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1심에서 징역 2년, 2심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8월에는 한국에서의 생활과 북한의 실상을 담아낸 자서전 '나는 대구에 사는 평양시민입니다'를 냈다. 올해 초 남북 대화 국면 속에서 다시 여권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반려한 상태다. 김련희씨는 지난 6월 남북적십자회담에서 본인의 송환 문제를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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