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봐주기' 의혹을 사고 있는 권혁태(53) 신임 대구고용노동청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커지고 있다.
노동계는 조만간 권혁태 대구노동청장 검찰 소환조사 일정에 맞춰 가두 시위를 벌이고,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총연맹 차원의 면담을 요청해 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등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인다.
특히 "대구노동청은 이명박 정권 시절 '창조컨설팅'이라는 노조파괴 전문집단과 공모해 상신브레이크·경주 발레오만도·구미 KEC 노조 탄압·와해를 자행한 기관"이라며 "대구경북이 노조파괴 범죄자들의 유배지인가. 아니면 적폐의 쓰레기장인가. 왜 대구경북은 매번 적폐 그늘에 신음해야 하냐"고 따졌다.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은 "권 청장에 대한 범죄 혐의가 6천 페이지 빼곡하다"며 "그가 있어야할 곳은 대구노동청이 아닌 검찰 수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삼성과 공모해 노조를 탄압하고 불법파견에 면죄부를 준 인사를 신임 대구노동청장에 임명한 것에 경악한다"면서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이길우 민주노총대구본부장은 "삼성전자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몬 사람, 정부 조사 장부를 은폐한 사람이 누구인가. 권혁태 청장"이라며 "적폐 덩어리 청장을 인정할 수 없다. 즉각 물러나라"고 말했다. 김태영 민주노총경북본부장은 "권 청장 스스로 알 것이다. 피해자들이 버젓이 존재하는데 노동청장 자리에 있는 것은 말이 안된다. 자리에서 물러나 검찰 조사에 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권혁태 신임 대구노동청장은 서울노동청장 시절 삼성 편에서 노조를 탄압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지난 달 4일 "삼성전자서비스 불법파견을 은폐하고 증거인물 전략까지 기획해 삼성과 부도덕한 거래를 주선했다"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권 청장을 비롯한 전·현직 노동부 공무원 11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후 지난 7월 31일 노동부가 권 청장을 신임 대구노동청에 임명하자 노동계는 사퇴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평화뉴스>는 이날 권 청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청장실을 찾았으나 권 청장은 휴가 기간에 들어가 자리를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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