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파견·용역 정규직 전환 0%...노조 20일까지 농성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9.05.0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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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고용 비정규직 365명 전환 0명 "6월말까지 직고용 전환 완료, 안되면 21일 파업"
사측 "논의 계속...정규직 전환 방법 찾는 중"


경북대병원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 촉구 기자회견(2019.5.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병원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 촉구 기자회견(2019.5.7)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이 파견·용역직 365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는 7일 경북대병원 삼덕동 본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포한지 2년째 국립대병원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률은 0%"라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농성을 통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막농성장은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삼덕동 본원 외래진료동 입구에 차려진다. 노조는 이 기간동안 정규직 전환 협상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오는 21일 1차 하루 파업에 들어간다. 현재 경북대병원 파견·용역직 가운데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은 전체 365명의 과반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핵심 요구 사항은 전환 대상·시기·방식 등 3가지다. ▲본원·칠곡경북대병원과 계약을 맺은 파견·용역업체 소속 청소, 경비, 전화교환접수, 주차, 소방시설관리, 정보통신설비, 기계설비, 물품관리, 장례식장, 사무보조 간접고용 비정규직 365명에 대한 정규직 전환 ▲이들의 계약만료 시점인 오는 6월말까지 전환 완료 ▲자회사를 만들어 전환하는 방식이 아닌 병원 직고용 정규직 전환 등이다. 

경북대병원은 문재인 정부가 '공공기관 비정규직에 관한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2017년 7월 이후 정규직전환심의위를 열어 지난해 3월 직고용 비정규직 25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이어 간접고용 비정규직에 대한 전환을 논의하는 노사협의기구를 꾸려 지난 해 11월부터 7차례 협상을 했지만 현재까지 전환률은 0%다. 전국 국립대병원이 같은 상태다. 이에 대해 교육부도 지난 4월 30일 "파견·용역직 정규직 전환율이 저조해 조속히 추진하라"는 공문을 전국 국립대병원에 일제히 보냈다.  

때문에 경북대병원을 포함해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부산대병원, 강원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8개 국립대병원 내 3개 산별 노조(의료연대·보건노조·민주일반연맹)는 이날 동시 천막농성을 시작으로 정규직 전환과 관련한 공동 투쟁을 벌이게 됐다.

이정현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장은 "국립대병원은 공공병원으로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하고,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대해서도 모범적으로 시행해야 할 책무가 있다"며 "시간끌기와 희망고문으로 파견·용역직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을 외면하는 것은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경북대병원 측 한 관계자는 "노사협의기구에서 논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전환 방식과 관련해 예산 사정이나 기존 직원들 의견 등을 고려해 정규직 전환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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