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직접고용 비정규직 252명 정규직 전환' 결정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8.03.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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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심의위, 본원·칠곡 '간호조무사' 등 진료·업무보조 대부분 전환...정호영 원장 "사회양극화 완화"
청소·주차 '간접고용' 비정규직 3백여명도 추후 '노사협의체' 논의 / 노조 "환영...민간병원으로 확산"


경북대학교병원이 직접고용한 비정규직 25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27일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정규직전환심의위원회(위원장 김용림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는 지난 1월부터 4차례 회의 끝에 삼덕동 본원과 칠곡경북대병원에 직접고용된 비정규직 252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경북대병원 전체 직원은 지난해 기준 3천여명이고 직·간접고용 비정규직은 각 3백여명, 6백여명이다. 이 가운데 병원은 직접고용한 비정규직 대부분을 먼저 전환하게 됐다.

전환 대상자는 진료·업무보조, 간호조무사 등 상시지속 업무에 해당하는 비정규직 직군들이다. 삼덕동 본원에선 140명 칠곡병원에서 112명이 포함됐다. 다만 간호사, 방사선사 등 '청년선호일자리'에 해당하는 병원 내 117개 일자리에 대해서는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대신 현재 비정규직이 공채에 도전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식으로 보호정책을 병행한다. 이 같은 비정규직에 대한 대규모 정규직 전환은 지난해 7월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결정이다.

경북대병원 삼덕동 본원 로비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병원 삼덕동 본원 로비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학교병원 삼덕동 본원 / 사진 제공.경북대병원
경북대학교병원 삼덕동 본원 / 사진 제공.경북대병원

이번 전환에서 제외된 용역업체 소속 청소·경비·주차·콜센터 노동자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 3백여명에 대해서는 앞으로 '노사협의체'를 꾸려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 이처럼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이 진행된 곳은 지역 내 종합병원 중 경북대병원이 유일하다. 정부 산하 공공병원만 1차 전환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대구의료원'은 2차 전환 대상에 들어가 앞으로 전환이 진행된다. 반면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영남대학교병원(가나다 순서) 등 지역의 대표적인 민영 종합병원들은 비정규직에 대한 정규직 전환 계획이 없는 상태다.

정호영 경북대병원 원장은 "사회양극화를 완화하고 고용, 복지, 성장의 선 순환적 고용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공공부문이 선도적으로 비정규직 고용 문제를 개선하여야 한다"며 "이런 큰 원칙하에 앞으로도 상시지속적 업무에 대해서는 정규직 채용을 원칙으로 고용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도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정현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장은 "공공병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들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라며 "늦었지만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접고용한 비정규직들에 대한 정규직 전환도 하루 빨리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경북대병원 사례가 지역의 민간병원으로도 확산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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