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검찰개혁' 촛불..."수사·기소독점 깨고 국민의 검찰로"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상균 수습기자
  • 입력 2019.10.0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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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공원 옆 2차 집회에 1천여명 / "검찰 자체 개혁안 부족해...독점권력 내려놔야 진정한 개혁 완수"


대구 2.28공원 옆에서 열린 2차 '검찰개혁' 촛불집회(2019.10.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2.28공원 옆에서 열린 2차 '검찰개혁' 촛불집회(2019.10.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집회에는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2019.10.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집회에는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2019.10.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지역 시민 1,000여명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두 번째 촛불을 들었다.

집회 현장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내놓은 자체 개혁안에 대해 "꼼수", "부족한 개혁안"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시민들은 "수사·기소권 독점을 깨고,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설치해야 진정한 개혁"이라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검찰에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법적폐청산 대구시민연대(공동대표 이창윤, 전청복)'는 4일 오후 5시부터 4시간 넘게 2.28기념공원 옆 100m 가량되는 2차선 도로에서 '사법적페청산 검찰개혁 대구 2차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주최 측은 지난 1차 촛불에 이어 이날도 시민 1,000여명이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1차 촛불은 CGV 대구한일극장 앞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장소가 협소해 더 넓은 곳으로 옮겼다.

시민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후 벌어진 검찰의 두 달간 조 장관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 수사에 대해 "정치검찰이 온 몸으로 개혁을 거부하고 있다"면서 "70년간 군부독재 정권에 하수인으로써 국민 위에 군림했던 검찰은 이제 개혁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서울 서초동 검찰청 앞 대규모 촛불집회 이후 검찰이 발표한 자체 개혁안(전국 7개 지방검찰청 중 4곳의 특수부 페지·피의자 공개소환 전면 페지)에 대해 "국민이 진정 바라는 개혁안이 아니"라면서 "국민의 명령은 ▲검찰 기소독점권 폐지 ▲검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 설치 ▲표적수사 철폐"라고 주장했다.

'조국 수호' 피켓을 들고 검찰개혁 구호를 외치는 시민(2019.10.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조국 수호' 피켓을 들고 검찰개혁 구호를 외치는 시민(2019.10.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최배근 건국대 교수가 대구 촛불집회에서 발언 중이다(2019.10.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최배근 건국대 교수가 대구 촛불집회에서 발언 중이다(2019.10.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창윤, 정천복 '사법적폐청산 대구시민연대' 대표(2019.10.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창윤, 정천복 '사법적폐청산 대구시민연대' 대표(2019.10.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어 "만약 이 요구를 거부한다면 개혁을 향한 촛불은 계속 타오를 것"이라"며 "검찰개혁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거부하지 말고 그 간의 독점권력을 내려놓고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대구 집회에는 최배근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무대에 올라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대해 발언했다. 최 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간 정치검찰이 같은 비극을 이 땅에서 다시 반복하고 있다"며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항명해 온 몸으로 개혁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때문에 "검찰의 광란, 검찰의 쿠데타를 멈추기 위해선 이 나라의 주인이 누구인지 이번 기회에 검찰에게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면서 "우리가 촛불을 들고 분노해야 진정한 검찰개혁이 완수된다"고 말했다.

집회를 연 사법적폐청산 대구시민연대 이창윤 공동대표는 "검찰개혁과 사법적폐청산, 공수처 설치는 시대적 과제"라며 "검찰이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않기에 촛불은 계속 타오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에 다시 강력히 촉구한다"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내려놓고 잘못된 관행을 개선하라"고 말했다.

동성로 일대를 행진 중인 대구 시민들..."검찰개혁하라"(2019.10.4) / 사진.한상균 수습기자
동성로 일대를 행진 중인 대구 시민들..."검찰개혁하라"(2019.10.4) / 사진.한상균 수습기자
"검찰개혁하라" 노란색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2019.10.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검찰개혁하라" 노란색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시민들(2019.10.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시민 1천여명은 집회 후 대구 도심 일대를 행진하며 "사법적폐 청산",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를 촉구했다. 또 이들은 오는 11일 금요일에도 동성로에서 3차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경북지역에서도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열린다. '포항 행동하는 시민들'은 오는 5일 오후 7시 포항 장성동 검찰청 앞에서 '제1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 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이 밖에 대구 시민 500여명은 버스 12대를 나눠타고 내일 저녁 서초동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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