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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설치 후 '철거' 민원 속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또 일부 훼손
대구 동성로에 3년여만에 재설치된 뒤 항의 민원...불에 그을린 자국 / 중구청 "철거 계획 없다"
2020년 01월 15일 (수) 14:21:50 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hsg@pn.or.kr
 
   
▲ 동성로에 설치된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불에 그을렸다 (2020.1.14)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훼손에 따른 철거와 재설치로 논란이 일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이 또 다시 훼손됐다. 대구 중구청(구청장 류규하)은 3년여 만에 다시 설치한 표지판이 또 훼손되고 '철거' 요구도 잇따르고 있지만 '철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구시 중구 삼덕동1가 5-2 쇼핑몰 옆 골목 교통표지판에 설치된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에 지난 14일 불로 지진 흔적이 확인됐다.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Site of Birthplace of 18th president Park Geunhye)'의 '혜' 부분이 그을려 까맣게 변색됐다. 이 표지판과 40m 떨어진 거리에 설치된 또 다른 생가터 표지판은 고정 나사 일부가 떨어지기도 했다.

표지판이 설치된 골목은 금연구역이지만 평소 흡연자들이 많이 몰려 담배를 피우는 곳이다. 지난 14일 찾은 골목에서도 흡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Site of Birthplace of 18th president Park Geunhye)'의 '혜' 부분이 그을려 까맣게 변색됐다 (2020.1.14)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 고정 나사 일부가 떨어지기도 했다 (2020.1.14)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중구청 관계자는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이 저지른 것 같다"며 "훼손 정도가 미미해 경찰에 수사의뢰를 할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 보수단체가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어 설치한 표지판인데, 이젠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10건 넘게 오고 있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난감하다"고 말했다. 철거 여부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중구청은 한 보수단체의 지속적인 요구로 지난해 10월 이 골목에 박 전 대통령 생가터를 알리는 표지판 2개를 20여만원을 들여 설치했다. '행동하는 우파시민연합'은 지난해 1월부터 "이 자리가 어디다, 정도의 표지판 정도는 세워달라"고 중구청에 요구하고, 지난해 9월에는 표지판 설치 촉구 집회를 열기도 했다.
 
   
▲ 2013년 2월 중구청은 박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을 세웠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지던 과정에서 한 시민은 표지판을 붉은색 스프레이로 칠했다. 당시 중구청은 바로 표지판을 철거했다(2016.11.18) / 사진. 독자 제공
 
당초 이 자리에는 2013년 박 전 대통령의 취임에 맞춰 중구청이 설치한 2m 높이의 생가터 표지판이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1952년 2월 2일 이 자리에 있던 건물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2016년 11월 18일 한 대구시민이 입간판 전체에 붉은색 스프레이를 칠해 중구청은 당일 표지판을 치웠다. 이후 생가터는 줄곧 비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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