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설치 후 '철거' 민원 속 '박근혜 생가터 표지판'...또 일부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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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동성로에 3년여만에 재설치된 뒤 항의 민원...불에 그을린 자국 / 중구청 "철거 계획 없다"

 
동성로에 설치된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불에 그을렸다 (2020.1.14)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동성로에 설치된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불에 그을렸다 (2020.1.14)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훼손에 따른 철거와 재설치로 논란이 일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이 또 다시 훼손됐다. 대구 중구청(구청장 류규하)은 3년여 만에 다시 설치한 표지판이 또 훼손되고 '철거' 요구도 잇따르고 있지만 '철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대구시 중구 삼덕동1가 5-2 쇼핑몰 옆 골목 교통표지판에 설치된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에 지난 14일 불로 지진 흔적이 확인됐다.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Site of Birthplace of 18th president Park Geunhye)'의 '혜' 부분이 그을려 까맣게 변색됐다. 이 표지판과 40m 떨어진 거리에 설치된 또 다른 생가터 표지판은 고정 나사 일부가 떨어지기도 했다.

표지판이 설치된 골목은 금연구역이지만 평소 흡연자들이 많이 몰려 담배를 피우는 곳이다. 지난 14일 찾은 골목에서도 흡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Site of Birthplace of 18th president Park Geunhye)'의 '혜' 부분이 그을려 까맣게 변색됐다 (2020.1.14)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제18대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Site of Birthplace of 18th president Park Geunhye)'의 '혜' 부분이 그을려 까맣게 변색됐다 (2020.1.14)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 고정 나사 일부가 떨어지기도 했다 (2020.1.14)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박근혜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 고정 나사 일부가 떨어지기도 했다 (2020.1.14) / 사진.평화뉴스 한상균 기자
 
중구청 관계자는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던 사람들이 저지른 것 같다"며 "훼손 정도가 미미해 경찰에 수사의뢰를 할 예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 보수단체가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어 설치한 표지판인데, 이젠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10건 넘게 오고 있다"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난감하다"고 말했다. 철거 여부에 대해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중구청은 한 보수단체의 지속적인 요구로 지난해 10월 이 골목에 박 전 대통령 생가터를 알리는 표지판 2개를 20여만원을 들여 설치했다. '행동하는 우파시민연합'은 지난해 1월부터 "이 자리가 어디다, 정도의 표지판 정도는 세워달라"고 중구청에 요구하고, 지난해 9월에는 표지판 설치 촉구 집회를 열기도 했다.
 
2013년 2월 중구청은 박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을 세웠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지던 과정에서 한 시민은 표지판을 붉은색 스프레이로 칠했다. 당시 중구청은 바로 표지판을 철거했다(2016.11.18) / 사진. 독자 제공
2013년 2월 중구청은 박 전 대통령 생가터 표지판을 세웠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지던 과정에서 한 시민은 표지판을 붉은색 스프레이로 칠했다. 당시 중구청은 바로 표지판을 철거했다(2016.11.18) / 사진. 독자 제공
 
당초 이 자리에는 2013년 박 전 대통령의 취임에 맞춰 중구청이 설치한 2m 높이의 생가터 표지판이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1952년 2월 2일 이 자리에 있던 건물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2016년 11월 18일 한 대구시민이 입간판 전체에 붉은색 스프레이를 칠해 중구청은 당일 표지판을 치웠다. 이후 생가터는 줄곧 비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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