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영남이공대 교수, 직원들이 "총장 선출제 개선"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영남대학교 교수회(의장 이승렬), 직원노조(위원장 김상수), 영남이공대학교 교수협의회(의장 김진규)는 10일 오후 3시쯤 대구시 남구 대명동 학교법인 영남학원 사무국 앞에서 텐트 1동을 치고 농성을 시작했다.
현재 영남대 서길수 총장의 임기는 내년 1월 31일이다. 현행 총장 선출 제도에 따르면 늦어도 오는 10월까지는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데 그 이전에 선출제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총추위는 총장 후보를 3~5명으로 추리는 역할을 맡는다.
이들이 제시한 개선안은 ▶현재 법인이사회 3명, 교수회 3명, 직원노조 1명, 총동창회 1명, 지역 저명인사 1명 등 9명이던 총추위 인사를 ▶교수대표 11명, 직원대표 4명, 총동창회 추천 2명, 학생대표 2명, 법인대표 3명 등 22명으로 늘려 학교 구성원 참여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또 후보들에 대한 학교 구성원의 가부투표를 추가해 직선제적 요소를 더했다.
이들은 앞서 이날 오전 11시 학교법인 영남학원 사무국이 있는 영남이공대 인의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대학교가 실시하고 있는 간선제는 선임 과정 모두 법인이사회가 장악한 전국 사립대학 중 최악의 졸속안"이라며 "대학구성원은 총장선출과정에서 배제되고 선출과정도 깜깜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지난 1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영남대 교수회원 753명 중 481명(64%)이 참여해 410명(85.2%)이 찬성했고 영남대 직원노조 회원 271명 중 143명(53%)이 참여해 129명(90.2%)이 찬성, 영남이공대 교수협의회 회원 101명 중 67명(66.3%)이 참여해 64명(95.5%)이 찬성했다"며 "이 같은 압도적인 찬성률은 현행 총장선출제의 폐단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지적했다.
이승렬 영남대 교수회 의장은 "영남대는 독립운동가의 유지를 받들고 그 헌신으로 설립된 대학이다. 특히 지난 1989년 6.10 민주항쟁의 뜻을 이어받아 당시 박근혜 이사장을 몰아내고 구성원들의 대학을 이룩했다"며 "현재 영남학원 정상화는 대구지역 전체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진규 영남이공대 교수협의회 의장은 "영남이공대에는 믿을 수 없는 교권침탈과 왜곡이 있었다"며 "구성원이 직접 참여하는 총장선임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철 영남학원 사무국장은 "개선안을 정리해서 주면 17일 이사회에 부의될 것"이라며 "결정은 이사 개개인의 의사를 따라 논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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