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의 '5.18 폄훼' 만평에 대해 시민단체가 운영주체인 천주교 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의 책임을 촉구했다.
'5.18 민주화운동 폄훼 매일신문 대구경북대책위'는 29일 오전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문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매일신문사의 실질적인 책임주체인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주교 대구대교주 소유의 매일신문이 지난 3월 19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공수부대원이 시민을 폭행하는 장면에 빗댄 만평을 실어 5.18 폄훼 논란이 일었다. 매일신문은 5.18 관련 단체와 대구경북·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같은 달 29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에 대책위는 ▲만평을 그린 김경수 작가의 교체 ▲이상택 매일신문 사장의 공개적 사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편집국장의 해임 등을 촉구하며 지난 4월 28일에는 매일신문의 쇄신을 위한 토론회를 열기도 했지만 요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은 "김경수 화백의 교체가 맞고 데스크에 책임을 물어 편집국장이 물러나는 것도 적절하다"며 "이런 내용을 담아 사장 신부님의 재발방지를 위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사건을 계기로 신부가 아닌 언론인 출신의 신문사 사장이 취임해 정론직필로 나아가는 계기가 돼야한다"며 "지금처럼 묵묵부답으로 대응하면 앞으로 이런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집회를 가진 뒤 천주교 대구대교구청에서 조현권 사무처장 신부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책위는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감시 기구 마련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현권 사무처장 신부는 "매일신문 조직은 일반 언론사로, 정체성에 대해서 신부들 사이에도 여러 의견이 있다"며 "일련의 사태를 보며 최선을 다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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