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들이 단일화를 논의하고 있다.
무소속 도태우(52), 주성영(63), 임병헌(68), 도건우(50) 후보(기호 순서) 측에 22일 확인한 결과, 4명 중 주성영, 임병헌, 도건우 후보 3명은 단일화에 찬성, 도태우 후보 1명은 보류 입장으로 나타났다.
단일화 논의는 도건우 후보가 먼저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주 후보도 찬성 입장을 냈고, 뒤이어 임 후보도 공감한다며 단일화 추진을 공론화 했다. 하지만 도태우 후보 측은 "정치 쇄신과 세대교체를 하는 단일화라면 찬성하겠지만, 이슈 선점을 위한 단일화에는 반대한다"고 다른 입장을 밝혔다.
단일화 방식과 시기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있다. 주성영 후보 측 한 관계자는 "3명이 찬성하고 1명은 반대하는 상황인데 구체적 안은 아직 없다"고 했다. 이어 "오는 28일 투표용지 인쇄 전 2차례 합동유세를 하고 1차례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추진하는 게 맞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임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사람을 끌어모으는 식의 합동유세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긍정적 입장은 아니다"며 "TV토론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이어 "실무자들이 만나 공정한 룰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도건우 후보는 "구체적인 룰을 갖고 협상을 진행해야 할 때"라며 "언론에 대고 인터뷰만 할 것이 아니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캠프 책임자들이 만나 룰 세팅을 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반면 도태우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정치 선진화나 세대교체를 위한 선거가 돼야 하는데, 늦게 온 후보들이 단일화로 노이즈 마켓팅을 하며 존재감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꼼수 단일화는 안된다"고 했다. 하지만 "후보가 계속 고민은 하고 있다"면서 "일단은 검토, 보류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백수범(43) 후보는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 추진에 대해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백 후보는 지난 21일 기자들과 백브리핑에서 "국민의힘 무공천 방침 발표 후 무소속 후보들이 탈당→당선→복당한다는 그부터가 무공천이 아닌 무소속 공천"이라며 "국민을 속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다같이 빨간옷을 입고 단일화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국민의힘 경선"이라며 "국민의힘 귀책 사유로 치뤄지는 선거에서 다른 당이 당선되는 게 그렇게 싫은 일인지 묻겠다"고 했다. 또 "대구에서 민주당 당선, 새로운 젊은 정치인 당선, 정치 경쟁을 두려워하는 것 아니겠냐"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보수 정치인을 부르는 것 밖에 내세울 게 없는 이들은 구체적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대구시당도 22일 논평에서 "중남구 빨간색 후보들의 단일화는 바보들 행진"이라며 단일화 추진을 깎아내렸다. 이들은 "곽상도 50억 클럽 사건으로 무공천 결정을 했음에도 무소속 출마를 막지 않은 것은 국민의힘 책임"이라며 "주민들은 보수 무소속 후보들에 대해 심판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중남구 보선은 곽상도 전 의원 50억 뇌물혐의로 치뤄진다. 국민의힘은 책임을 통감해 무공천했지만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이어졌다. 일부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고성국 정치평론가, 이문열 작가 등을 내세워 선거를 펼쳐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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