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감 선거...강은희 "4년 성과" vs 엄창옥 "교육개혁 절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5.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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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4년간 성과 커, 한번 더 기회를"...캠프 구성 후 공약 발표
엄 "교육개혁 절실, 새 희망을"...격차해소·교육비경감 5대 정책


대구지역 교육수장을 뽑는 대구시교육감 선거에서 두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다. 

현직 강은희(57) 대구시교육감이 공식적으로 재선 도전을 선언했고, 여기에 엄창옥(64)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가 새롭게 도전장을 내면서 대구교육감 선거는 양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대구교육감 출마선언...강은희 교육감과 엄창옥 경북대 교수(2022.5.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교육감 출마선언...강은희 교육감과 엄창옥 경북대 교수(2022.5.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강 교육감과 '진보성향' 엄 교수는 11일 같은 날 나란히 출마선언을 했다. 

강 교육감은 오전 대구시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 전 '대구교육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을 위해 신명을 다 바치겠다'고 약속했다"며 "대구교육의 더 큰 희망을 만들어가기 위해 지난 4년 간의 큰 성과를 갖고 오늘 다시 한 번 더 기회를 갖기 위해 대구교육감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교육방역 성과, 교육복지, 학습역량 강화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강 교육감은 "코로나 기간 동안 학습권, 정서, 심리, 건강을 지켜냈다"며 "그 결과 대구에서는 학습격차가 크게 차이나지 않았고, 대학 진학에서도 예년 성적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강은희 대구교육감의 출마선언 기자회견(2022.5.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강은희 대구교육감의 출마선언 기자회견(2022.5.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전국 최초 'IB(아이비.International Baccalaureate)' 프로그램을 한국어로 도입해 학생, 선생님들의 성장과 함께 교실 변화를 만들어 공교육 혁신을 이끌었다"면서 "서울, 경기, 충남 등 다른 지역 교육감 후보들도 앞다투어 IB프로그램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고 말했다. 

3대 무상교육인 무상급식·고교무상교육·무상교복지원과 관련해서는 "지난 4년 만에 완수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렸다"며 "교육기회, 교육복지를 더욱 확대했다"고 자평했다. 

4년 전 강 교육감 선거 슬로건 '다품교육'에 대해서는 "전국 최초 '다품복지망 로드맵'을 통해 취약계층 학생복지지원 원스톱 체제를 만들었다"면서 "교육혁신과 창의교육을 모두 이뤘다"고 덧붙였다. 또 "4년간 축적된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또 다른 4년을 약속드린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 교육감은 오는 12일 오전 대구선관위에 후보등록을 한다. 선거 캠프는 교육 원로와 학부모, 직능단체 등 각계 각층 인사들로, 이번 주 내에 인선을 끝낸다. 삼덕동 경대병원역 인근에 선거사무소를 차리고 곧 개소식을 한다. 선대위는 4년 전보다 간소하게 꾸린다는 게 강 교육감 측근의 설명이다. 
 
엄창옥 대구교육감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2022.5.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엄창옥 대구교육감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2022.5.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엄창옥 교수는 오후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달구벌대종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무너지는 대구교육 희망을 위해 시민이 불러낸 후보로서 교육주체 학생·학부모·교사,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대구교육 10년 대계를 세우고 싶다"며 "진정한 교육수도 대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엄 교수는 "대구 교육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면서 "지금까지 탁월한 인재 몇몇을 배출하는 게  목표였다면 이제 협력하고 소통하며 공감하는 학생을 육성하는 게 목표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대구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교육수도 대구의 위상을 되찾는 일을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특히 "대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 역량이 특정 지역에 집중 된 것"이라며 "심각한 교육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또 "유·초·중 교육현장에서 학부모 공교육비·사교육비 부담 전국 2위가 대구"라며 "지역 교육개혁을 해야하는 가장 큰 원인이자 극복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육비 부담을 대폭 절감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학생 교육 복지를 높이는데 힘쓸 것"이라며 "학생 한 명 한 명이 반짝반짝 빛나는 학생이 행복한 교실을 만드는데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 

엄 교수의 6.1 지방선거 슬로건은 '모두가 빛나는 대구교육, 내 아이를 위한 선택은 교육전문가 엄창옥'이다. 1차 공약은 ▲대구교육 백년대계를 위한 '대구교육위원회' 구성 ▲지역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학습지원센터·학생성장통합지원센터' 설립 ▲교사의 교육 전념을 위한 '학교업무지원센터' 설치 ▲교육비 부담 경감·학생복지 대폭 확대 ▲이를 통한 '학생이 행복한 학교' 조성 등 5대 정책을 내놨다.

선대위는 생애 첫 투표자 청년, 지역의 초·중·고등교육 원로, 노동조합, 시민단체 등 다양한 인사들로 꾸린다. 50명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대규모 캠프이다. 대변인은 권오근 영남대 철학과 강사(한국비정규교수노조 영남대분회장), 사무장은 권용두 한국비정규교수노조 경북대분회 사무국장이다.
 
엄창옥 대구교육감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2022.5.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엄창옥 대구교육감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2022.5.1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2018년 지방선거 대구교육감 선거 결과 / 자료.선관위
2018년 지방선거 대구교육감 선거 결과 / 자료.선관위

정당 공천이 없는 교육감 선거에서 대구교육감의 경우 늘 '보수'를 표방하는 후보들이 휩쓸었다. 8년 전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우동기 대구교육감이 득표율 58.47%를 얻어 '진보 성향' 정만진(28.21%) 후보를 꺾고 재선에 성공했다. 송인정 후보의 득표율은 13.31%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강은희 후보가 40.73% 득표율로, 김사열(38.09%), 홍덕률(21.16%) 두 진보성향 후보를 제치고 교육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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