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4대강 보에 10년째 녹조...환경단체 "윤석열 정부, 수문개방"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6.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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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보에 올해 첫 녹조 관측, 죽곡~매곡취수장 앞 녹조
남조류 개체수, 513셀→2,296셀 일주일 만에 4배 증가
환경연 "녹조는 독, 식수원 안전 위협...10년 되풀이 안돼"


낙동강 4대강 보 인근에 올해 첫 녹조가 피었다. 대구지역 취수장 인근에도 녹조띠가 발견됐다.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 완공 이후 10년째 낙동강에서 되풀이되고 있는 현상이다. 환경단체는 녹조에 포함된 독성물질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에 4대강 수문을 열 것을 촉구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강정고령보에서 2022년 올해 들어 첫 녹조가 관측됐다"고 지난 12일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이들 단체는 지난 11일 강정보 상류에 있는 죽곡취수장 앞에 선명한 녹조띠가 관찰된 사진을 제시하며 "녹조띠뿐 아니라 강물 전체가 녹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녹조띠는 죽곡취수장에서부터 매곡취수장까지 계속 연결되어 있었다. / 사진.대구환경연
녹조띠는 죽곡취수장에서부터 매곡취수장까지 계속 연결되어 있었다. / 사진.대구환경연

같은 날 녹조띠는 죽곡취수장에서부터 매곡취수장 앞까지 선명히 드러났다는 게 이들 단체 주장이다.

죽곡취수장은 대구지역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취수장이지만, 매곡취수장은 대구시민 50% 이상이 사용하는 수돗물 원수 취수지다. 녹조가 취수장 앞까지 핀 것에 대해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매곡취수장 유입부에서도 강물이 녹색 빛깔이었다"는 게 대구환경운동연합의 이날 관측 결과다. 이들 단체는 "녹조가 핀 강물의 취수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취수장에서는 녹조 독이 수돗물에 들어가지 않도록 만전의 노력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6월 11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 죽곡취수장 앞에 핀 녹조 / 사진.대구환경연
6월 11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 죽곡취수장 앞에 핀 녹조 / 사진.대구환경연

육안으로 보이는 강물 색깔뿐 아니라 실제로 녹조 속 남조류 개체수 지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 최신 자료인 지난 7일 남조류 세포수 측정 기록을 보면, 강정보 남조류 개체수는 일주일 전에 비해 4배 이상 폭증했다. 514셀에서 2,296셀로 일주일 사이 4배 이상 증가했다. 당일 칠곡보 2,017셀, 달성보 8,753셀, 합천창녕보 1만6,916셀, 창녕합천보 4,708셀로 나타났다.   

환경단체는 "이러한 경향 속에서 남조류가 점차 폭증해 강정보 상류에 선명한 녹조띠가 생성된 것"이라며 "바야흐로 녹조의 시즌이 돌아왔다. 무더위와 함께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첫 녹조 관측인만큼, 이들 단체는 정부에 보 수문개방 등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6월 11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 죽곡취수장 앞에 핀 녹조 / 사진.대구환경연
6월 11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 죽곡취수장 앞에 핀 녹조 / 사진.대구환경연
6월 11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 죽곡취수장 앞에 선명하게 핀 녹조 / 사진.대구환경연
6월 11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 죽곡취수장 앞에 선명하게 핀 녹조 / 사진.대구환경연

이들 단체는 "녹조는 독이다. 녹조의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 100배 수준의 맹독으로 알려진 발암물질"이라며 "이런 무서운 독성물질이 식수원에 창궐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녹조 강물로 지은 농작물 위험성도 주장했다. 이들은 "녹조 독 농작물 내 축적 현상으로 농작물을 먹는 사람들 또한 녹조 독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유역민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때문에 "2012년 낙동강 보 준공과 함께 10년째 되풀이 되는 녹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윤석열 정부는 추경이라도 해서 취양수장 구조개선 사업을 마무리하고 낙동강 수문을 즉각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에 달린 문제"라며 "영남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보 수문을 하루빨리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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