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원 100%' 전대룰 변경...안철수 "중도층 잃고, 총선참패·식물정부 우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12.2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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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기자간담회 / 수도권·2030·중도 표심 강조
"개인 유불리 떠나 총선 승리 위해 국민 여론 반영"
김기현, 작심 비판 "여조 확대 하자더니 180도 바껴"
'개정 반대' 유승민과 연대?..."연대 전혀 생각 안해"


"총선에서 지면 윤석열 정부는 5년 내내 아무 일도 못하는 식물정부가 되고 정권도 빼앗긴다" 

안철수(60.경기도 성남시분당갑)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20일 대구에서 이 같이 말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경선 룰 변경(당원투표 100%)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안 의원이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를 찾아 전대 룰 변경에 대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안철수 의원이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 중이다.(2022.12.20.국민의힘 대구시당)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안철수 의원이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 중이다.(2022.12.20.국민의힘 대구시당)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당 대표를 뽑을 때 당원투표 70%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기존의 국민의힘 당헌 제26조·제27조를, 일반 국민 여론조사 70% 조항을 삭제하고 당원투표 100%와 결선 투표제, 역선택 방지 조항을 새로 도입하는 당헌 개정안에 대해 반발한 것이다. 

안 의원은 "얼마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다수당 동의 여론이 36%인데 반해, 더불어민주당 다수당 동의 여론은 49%였다"며 "이대로 간다면 총선에서 참패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총선에서 질 경우 정부도 실패할 수 있다"면서 "그래선 안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 당수당 동의 여론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수도권에서 70석 이상을 얻어야 전국에서 170석 이상을 차지해 압도적인 총선 승리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중도층과 20~30세대의 지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면서 "빚진 게 없어 공천 갈등을 잘 관리하는 바로 제가 그런 당 대표가 될 수 있다"고 자부했다. 

또 "윤 대통령이 당선된 이유도 우리 당원과 비(非)당원 지지자들 때문"이라며 "이번 당 대표는 총선을 지휘하기 때문에 가능한 당원들뿐 아니라 비당원 표도 많이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출 과정에서부터 비당원 지지자들의 뜻을 반영하는 것이 맞는 일"이라며 "민주당 지지자들을 제외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어서 민심을 반영하는 여론조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원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는 총선을 승리하기 위한 방법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대룰 개정을 강행하는 김기현 전 원내대표를 향해서는 1년 전 김 전 원내대표 말을 인용해 반박했다. 

안 의원은 "김 전 원내대표는 '100% 당원이 뽑아야 한다. 당원을 못믿는 사람이 어떻게 당 대표를 하느냐'고 말하는데 ▲2021년 5월 원내대표 당선 후 인터뷰에서 대선경선 룰 변경에 대해 '여론조사 50대 50대으로 확대해야 한다' ▲6월 전대에서는 이준석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니 '당의 역동성을 보여주는 것' ▲4.7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는 100% 여론조사 경선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현 정부에 비판적 시각이 있지만 우리 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말하던 김 전 원내대표가, 1년 만에 왜 이렇게 말이 180도 바뀌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2022년 김기현이 아니라 2021년 김 전 원내대표가 옳다"고 말했다. 
 
당원 100% 전대룰 변경에 대해 비판하는 안철수 의원(2022.12.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당원 100% 전대룰 변경에 대해 비판하는 안철수 의원(2022.12.2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당원 100%로 룰이 최종 변경될 경우에 대해서는 "민심을 반영하지 않으면 결국 전대가 국민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고 중도층을 잃을 수 있다"며 "총선 승리에서 멀어질까 두렵다"고 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유 전 의원은 비윤계 인사로 룰 개정에 대해 안 의원과 함께 반대 입장이다. 안 의원은 "현재 국힘 지지층만으로 면접 여론조사를 했을 때 모든 결과에서 제가 1위"라며 "룰이 바뀌어도 이길 자신은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투표에 민심을 반영해야 하는 것은 총선 승리에 보탬이 되기 위한 것"이라며 "개인 유불리 때문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유 전 의원과는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했고 주장이 달라 전혀 연대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안 의원은 지역 당원들을 향해 "윤 대통령 인수위원장으로서 국정과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저"라며 "총선 승리와 정부 성공을 위해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에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전대룰 개정안을 심의하고 의결했다. 상임전국위를 통과한 개정안은 오는 23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거치면 최종 마무리된다. 

국민의힘 비대위 임기는 2023년 3월 12일자로 종료된다. 때문에 내년 1월 초까지 당 대표 후보 등록을 받아 3월 초 전대를 열어 새 당 대표를 뽑는다. 당 대표 후보로는 안철수 의원을 포함해 김기현, 윤상현, 권성동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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