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폭우로 26명 사망·실종..."주민 대피 행정명령"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3.07.15 21: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부 밤새 400mm 폭우, 1천여명 이재민
예천 7명·봉화.영주 각 4명·문경 2명 숨져
산사태, 하천범람·침수→정전, 통신 끊겨
농작물 1천여 ha 피해, 철도·여객선 등 중단
200mm 더 온다..."추가 피해 우려, 긴급 대피"


경북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이 무너지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산사태가 발생해 집을 덮치고 강물이 갑자기 물어나 17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밤 사이 비가 더 쏟아질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주민 대피 행정명령이 떨어졌다. 
 
경북 문경 산북면 가좌리 산사태 피해(2023.7.15) / 사진 제공.경북재난대책본부
경북 문경 산북면 가좌리 산사태 피해(2023.7.15) / 사진 제공.경북재난대책본부

경상북도와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5일 오후 9시 기준 경북지역 호우 인명 피해는 사망자 17명, 실종자 9명, 부상자는 5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사망자는 예천지역 7명, 봉화와 영주지역 각각 4명, 문경지역 2명 등 모두 17명이다. 실종자는 예천지역 주민 9명으로 나타났다. 

산사태로 인한 매몰로 모두 12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택이 침수돼 숨진 사람은 3명이다. 특히 예천지역에서는 산사태로 매몰된 4명과 물에 휩쓸린 주민 5명 등 모두 9명이 지금까지 실종된 상태다. 

하천이 넘치면서 문경 동로면에서 1명이 숨졌다. 물에 휩쓸린 8명은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경북 문경 산북면 가좌리 산사태 피해 현장(2023.7.15) / 사진 제공.경북재난대책본부
경북 문경 산북면 가좌리 산사태 피해 현장(2023.7.15) / 사진 제공.경북재난대책본부

문경 산북면에서는 토사가 주택에 쏟아져 주민 1명이 다졌고 1명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 

영주 풍기읍에서는 산이 무너지면서 3명이 매몰돼 2명이 숨지고 1명만 구조됐다. 

산사태로 인해 봉화군 춘양면 서동리에서는 15일 오전 9시쯤 60대 여성 1명이 숨졌다. 신원 미상의 남성 1명도 숨진 채 발견됐다. 

예천군 은풍면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을 덮쳐 3명 중 1명이 숨졌다. 나머지 1명은 구조됐지만 1명은 현재까지 실종돼 발견되지 않고 있다.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서는 산이 붕괴돼 주택에 있던 주민 9명이 연락이 끊어진 상태다. 중앙119구조본부가 전 대원을에게 비상 동원령을 내려 현재까지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경북 봉화군 법전면 산사태로 사람이 매몰돼 2명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2023.7.15) / 사진 제공.경북재난대책본부
경북 봉화군 법전면 산사태로 사람이 매몰돼 2명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2023.7.15) / 사진 제공.경북재난대책본부

피해가 집중된 곳은 경북 북부지역이다. 시간당 30mm 폭우가 쏟아진 탓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 오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상주(화북) 422.0mm, 문경 408.0mm, 봉화(물야) 386.0mm, 영주 300.8mm, 예천 239.0mm, 안동 140.9mm다.

인명 피해뿐 아니라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공공시설 피해 건수는 모두 83건이다. 도로 유실 39건, 산사태 12건, 상하수도시설 피해 16건, 제방 유실 14건, 소교량 유실 1건 등으로 파악됐다. 사유시설은 사찰 등 모두 29건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농작물도 영주와 상주, 문경, 봉화 등에서 1,562.8ha가 피해를 입었다. 
 
예천 상리면 백석리 산사태로 집 5채가 쓸려나가 5명이 인명 피해를 입었다.(2023.7.15) / 사진 제공.경북재난대책본부 제공
예천 상리면 백석리 산사태로 집 5채가 쓸려나가 5명이 인명 피해를 입었다.(2023.7.15) / 사진 제공.경북재난대책본부 제공

상주에서는 37가구가 통신 장애를 겪었고, 예천 5,894가구와 문경 2,641가구, 영주 873가구는 정전 피해를 겪었다. 6,000여 가구는 복구했고 나머지 3,000여 가구는 복구 작업 중이다. 

비 피해로 인한 이재민(일시대피자)은 1,102세대에 주민 1,650명이다. 525명은 귀가했고 729세대 1,125명은 마을회관 등에서 대피 중이다.   

도로 39개소는 잠정 통제 상황에 놓였고, 철도 3개 노선은 운행중단됐다. 청량리에서 안동, 영주에서 동해, 영주에서 김천 노선이다. 포항과 울진에서 울릉을 왕복하는 여객선도 전면 통제된 상태다. 
 
   
▲ 예천군 은풍면 산사태로 3명이 인명 피해가 발생한 현장(2023.7.15) / 사진 제공.경북재난대책본부 제공
   
▲ 경북 봉화군 춘양면 학산리 단독 주택 산사태로 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2023.7.15) / 사진 제공.경북재난대책본부

경북도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재로 경북도청에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22개 시.군과 영상회의를 했다. 

특히 경북도는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40조 42'에 의거해 위험지역 주민 대피 조치 행정명령을 지시했다. 

밤 사이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위험지역 주민들에 대한 전원 강제 대피도 지시했다. 

오랜 장맛비로 인해 지반 약화와 산사태 위험, 안동댐과 임하댐, 영주댐 방류로 인한 하천 수위 상승 등에 대비해 주민들에게 안전지대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시간당 30mm 폭우가 쏟아져 물이 불어난 경북 영주시 가흥동 하천(2023.7.14) / 사진.독자 제공
시간당 30mm 폭우가 쏟아져 물이 불어난 경북 영주시 가흥동 하천(2023.7.14) / 사진.독자 제공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