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채수근 상병 1주기를 앞두고 경북 예천군에서 진혼제가 열린다.
'예천 진혼제를 준비하는 사람들(안도현, 안성배, 이은경)'은 오는 6일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예천군 호명읍 월포생태공원 내성천 고평교 인근에서 '넋이여, 부디 편히 쉬소서...예천 수해 희생자와 고(故) 채수근 상병을 위한 진혼제'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은 "1년전 여름을 흽쓴 재해로 17명이 목숨을 잃었고, 실종자 수색에 나선 채 상병도 내성천에서 안타깝게도 꽃다운 청춘을 빼앗겼다"며 "1주기를 맞아 예천에 사는 주민들이 뜻을 모아 가신 이들의 넋을 달래는 진혼제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1년 전인 지난 2023년 여름 폭우로 인해 경북 예천에서는 모두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15명은 시신을 찾았지만 나머지 2명의 희생자 시신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찾지 못한 상태다.
해병대원 채 상병은 당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위해 동원됐다. 구명조끼도 없이 위험한 작업에 내몰렸다. 그리고 수색 작업 중 약해진 모래 지반과 거센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숨진채 발견됐다.
스무살 채 상병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진상규명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예천에 사는 주민들은 사건 1년을 맞아 이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진혼제를 열기로 했다.
고향에 돌아와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 안도현씨도 이 행사에 함께 참여한다.
1부에서는 '물길을 따라 바다에 이르소서'를 주제로 해원굿을 진행한다. 이어 추모의 말과 살풀이춤, 해금 연주 등 추모 공연을 한다. 2부에서는 '국화 한 송이에 담지 못하는 마음이여'를 주제로 유가족의 인사와 진혼제를 펼친다. 참가자들은 만장 행렬을 따라 강물에 흰 국화 한 송이를 바친다.
온라인 네이버 폼을 통해 추모의 말을 모으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사이트(→클릭)에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행사에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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