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매일신문> 기자들의 자사 보도에 대한 "정치 편향" 비판 성명에 대해 편집국장이 입장을 냈다.
이춘수 매일신문 국장은 지난 11일 오후 "최근 후배 기자들이 붙인 방과 관련해 편집국장으로서 한 말씀 올린다"는 문구로 시작하는 짧은 입장문을 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이 국장은 "먼저 신문 제작 방향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다"며 "각 부서에서 기사를 생산하고 데스크 회의와 편집 회의를 거쳐 신문을 제작하는 것은 모두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 개진이 있고 일부 사안에 대해 편집국장 개인적인 판단과 결정으로 편집과 제작에 들어간다"면서 "신문사 구성원들의 협업을 통해 지면이 탄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자 여러분들 글(비판 대자보)을 곱씹으며 읽어봤다"며 "활발한 논쟁을 통해 더 좋은 신문이 나오고 더 건강한 조직으로 변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또 "기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면서 "더 좋은 신문을 만들려는 의지의 산물로 받아들겠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향후 지면 제작에 참고하겠다"면서 "구두로든, 멜(메일)이든, 톡(카카오톡)이든 언제든지 의견 개진 해달라. 앞으로 소통을 더 많이 하겠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사과나 반성의 문구는 입장문에 없었다.
이에 대해 홍준헌 한국기자협회 매일신문지회장은 "답변 만족 여부에 대해 이번 성명에 참여한 기자들에게 반응을 들어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수일 동안의 (신문)제작 과정을 살펴볼 방침"이라고 했다.
앞서 한국기자협회 매일신문지회를 포함해 48기에서 60기까지 모두 10개 기수의 기자 36명은 실명을 걸고 지난 10일 사내 보도에 대한 정치 편향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고 사내에 대자보 형태로 게시했다.
한국기자협회 매일신문지회는 성명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사람은 안 다쳤으니 해프닝 아니냐' 비상계엄에 대한 매일신문 편집국 종합데스크 인식"이라며 "상식 있는 보수 언론이라면 자유민주주의 헌정을 유린한 대통령의 정당성 설득에 지면을 할애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편집국은 반민주적 계엄에 동조하고 옹호하는 것이 우리 길이자 보수 가치를 지키는 일이라고 주장한다"면서 "'대한민국 보수 핵심 가치는 자유민주주의'라던 매일신문 가치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론윤리헌장 제1조(진실 추구), 제4조(공정 보도), 제6조(갈등을 풀고 신뢰를 볻돋우는 토론장 제공) 등 언론윤리도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며 "팬덤 신문에 어떤 정보 가치가 있으며 얼마나 확장성이 있는가. 추종의 대상과 추종자가 사라지는 순간 우리 미래도 소멸함이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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