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축구 구단인 '대구FC'를 세계적 명문구단 'FC바르셀로나'처럼 만들기 위한 개선안이 나왔다.
대구시(시장 홍준표)는 13일 보도자료를 내고 경기력 향상과 안정적 운영을 위한 '대구FC 구단운영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대구시는 "개선안을 토대로 오는 2030년까지 40억원 이상 재정 증대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매년 10억원 이상의 추가 수익을 확보하고, 전력 강화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해 대구FC와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구체적인 개선안을 보면, 전체 대구시민 250만여명의 1%인 2만5,000명을 '엔시오(조합원)' 회원으로 확대한다. 기한은 오는 2030년까지로 정했고, 후원금 목표액수는 30억원으로 정했다.
현재 대구FC의 경우 시민들의 자발적 후원단체인 '엔젤클럽'이 있다. '다이아몬드 엔젤(연 1,000만원)', '엔젤(연 100만원)', '엔시오(연 12만원)'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서 월 1만원만 내면 되는 엔시오 회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시민 후원 참가 확대를 위해 회원들에게 ▲지역 공공시설 이용료 할인 ▲기념품 제공 ▲후원업체 이용 시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고향사랑지정기부제 도입, 팀스토어 확장과 굿즈 개발·판매, SNS를 통한 광고 유치, 입장권 정책 다양화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또 전력 강화와 비용 절감을 위해서도 FC바르셀로나의 유스 시스템(유소년 축구 선수 육성기관인 '라 마시아')을 벤치마킹해 홈그로운(Homegrown. 지역 구단이 직접 육성한 선수를 1군에 포함) 제도를 활용한 선수 조기 발굴 등을 할 예정이다.
◆ 대구FC는 지난 2002년 10월 16일 대구지역 소상공인과 시민들이 출자해 창단된 '시민구단'이다.
이에 맞게 구단 지분도 대구시와 소액주주들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시된 지분율(지난해 3월 기준)을 보면 대구시체육회 12.57%, 대구은행(현 IM뱅크)이 9.19%, 시민 등 기타 소액주주가 78.25%다.
하지만 '전북 현대(현대자동차)', '울산 현대(현대중공업)', 'FC서울(GS)', '대전하나시티즌(하나금융그룹)'과 같이 특정 기업이 소유하며 막대한 지원금을 받는 기업 구단에 비해 시민구단은 상대적으로 재정 규모가 열악하다.
특히 지난 시즌 대구FC가 성적 부진(12개 팀 중 11위)으로 K리그1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극적으로 승리해 잔류하게 된 상황에서, 시민구단이자 세계적 명문구단인 스페인 1부리그 '라 리가(LA LIGA)'의 FC바르셀로나처럼 구단을 운영할 필요성이 있다는 공감대에서 개선방안을 마련하게 됐다.
FC바로셀로나는 스페인 프로축구리그인 라리가 축구클럽으로 바로셀로나를 연고지로 둔 팀이다. 리오넬 메시와 호나우지뉴 등 수많은 발롱도르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코파델레이 31회, 라리가 27회 우승컵을 들었다.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세계 최초의 축구클럽으로 일종의 시민 구단으로 운영된다. 축구를 좋아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본을 출자해 구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구단의 회장은 6년에 한 번씩 팬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대구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대구FC가 시민구단이다 보니 기업 구단처럼 대규모의 재정을 동원해서 좋은 선수를 영입하거나 운영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K리그1에서 존속할 수 있는 방향들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인 1부리그 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는 시민구단이라고 불리고 있고,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대구FC도 이와 같은 선진 사례들을 비교한 뒤 벤치마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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