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FC 기업전환" 논란...서재헌·한민정·신원호 "주인은 시민, 경솔"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22.05.2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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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버스킹 중 "시민구단 프로축구팀 기업축구단 전환" 발언
구단주 '대구시장'인데, 6년 전 경남지사 때 '경남FC 존폐' 구설
야3당 대구시장 후보들, 비판...서재헌 "대구의 자랑, 지키겠다"
한민정 "시장 소유물 아냐·해체 안돼", 신원호 "적자면 다 없애나"


홍준표(67)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FC(추구단)'의 기업축구단 전환 발언으로 논란이다. 

홍 후보는 지난 20일 저녁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선거유세 일정으로 1차 정치버스킹을 했다. 한 시민이 이 자리에서 '시장 당선 이후 대구FC 운영 방식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 대구FC 대 강원FC 경기를 직관 중인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2022.5.22) /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 홍 후보의 '정치버스킹' 만민공동회 선거 유세...대구 동구편 / 사진.홍준표 페이스북

질문에 대해 홍 후보는 "시민구단으로 운영하는 프로 축구팀은 전부 기업축구단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유감스럽지만 대구는 축구단을 담당할 기업이 없다"며 "대구은행이 유일하게 대구FC를 지탱해주는 재정적 후원자인데 전적으로 운영권을 넘겨줘도 받기 꺼려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경남지사 때) 매년 140억을 지급했다. 많으면 200억까지 줬다"면서 "지자체 축구단은 재정이 열악해 많은 돈을 주고 좋은 선수를 스카우트 할 수 없다. 그래서 시민구단이 우승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수할 기업이 있으면 대구FC가 훨씬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시민구단'으로 운영되는 대구FC를 기업에 팔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K-리그에서 지자체가 운영하는 시·도민구단은 1부와 2부리그 중 대구F를 포함해 모두 12개 팀이 있다. 구단주는 모두 해당 지역 시·도지사들이다. 대구FC 구단주는 대구시장으로, 현재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구단주다. 대구FC 차기 구단주는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4명의 대구시장 후보자 중 당선자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홍 후보가 선거 유세 중 이 같은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민주당 서재헌 후보 홍 후보 비판글 / 사진.서재헌 페이스북
민주당 서재헌 후보 홍 후보 비판글 / 사진.서재헌 페이스북

특히 홍 후보는 2014년 경남도지사 시절 '경남FC' 존폐를 놓고 비슷한 발언을 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경남FC 구단주였던 홍준표 경남지사는 2014년 12월 2일 본인 페이스북에 "2부 리그로 강등되면 경남FC 스폰서도 없어지고 팀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다"는 글을 게시했다. 당시 경남FC 팬들은 구단 존폐를 놓고 이어진 홍 지사의 발언에 대해 크게 반발했다.   

단체장으로서 프로 스포츠팀 생사권을 쥔 차기 구단주 후보가 또 비슷한 발언을 해 이번엔 대구FC 팬들이 반발했다. 대구FC 후원시민모임 '엔젤클럽'에는 "축구에 관심없으면서 삭감 생각만 한다", "당신은 4~5년하고 가지만 대구FC는 20년 대구와 함께 했다. 너나 잘하라" 등 비판성 글이 올라왔다. 

야3당 대구시장 후보들도 일제히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재헌(43) 후보는 22일 보도자료에서 "홍 후보가 지사직에서 물러난 뒤 경남FC는 18경기 무패 행진을 하며 2018년 1부로 승격했다"며 "대구FC는 상권을 활성화시켰고 시민을 하나로 묶은 대구 자랑이다. 시민의 대구FC를 지키겠다"고 했다.
 
민주당 서재헌 후보 홍 후보 비판글 / 사진.서재헌 페이스북
민주당 서재헌 후보 홍 후보 비판글 / 사진.서재헌 페이스북
신원호 기본소득당 후보의 홍 후보 비판글 / 사진.신원호 페이스북
신원호 기본소득당 후보의 홍 후보 비판글 / 사진.신원호 페이스북

정의당 한민정(49) 후보도 이날 논평을 내고 "4년 대행이 20년 역사를 무너뜨려서는 안된다"며 "대구FC는 최초의 시민구단으로 주인은 시민"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구FC는 시장 소유물이 아니다. 시민구단 정신도 모르는 경솔한 후보는 대표 될 자격이 없다"면서 "대구FC 해체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기본소득당 신원호(36) 후보도 "경쟁력이 없다고 의료원을 없애고, 사회적경제를 없애고, 시민구단을 없애고. 홍 후보는 적자면 다 없애려고 한다"면서 "많은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면 수익보다 적자 발생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구FC는 20년 시민구단으로, 클럽 그 이상의 클럽이라는 'FC바르셀로나'처럼 시장이 아니라 팬들이 만들어나가는 대구 역사다. 홍 후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홍 후보는 22일 대구FC와 강원FC의 경기를 보기 위해 대구FC 홈구장인 DGB대구은행파크를 찾아 경기를 직관했다. 이날 대구FC는 강원을 3대 0으로 완파했다. 대구FC는 2021년 K-리그 3위를 기록한데 이어 FA컵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등 좋은 성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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