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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는 묘비마저 못세우게 했다”
[인혁당 4.9통일열사 31주기 추모제]...
“31년만에 처음으로 묘비 앞에서 진혼제”
2006년 04월 01일 (토) 16:39:43 평화뉴스 pnnews@pn.or.kr
   
▲ 인혁당 조작사건의 희생자...추모제 준비위원회는 16명의 희생자 영정을 새로 그려 추모했다.
 

하늘도 30년 한(恨)을 아는 지 비를 내렸다.
인혁당 희생자 묘비 앞에는 새로운 영정이 세워졌다.
흰 만장(輓章)이 묘비를 둘러싸고 처음으로 묘비 앞에서 진혼제가 거행됐다.
유족들은 다시 눈물을 흘리고, 희생자들의 묘비 앞에는 흰 국화가 가지런히 놓였다.

[인혁당 4.9통일열사 31주기 추모제]가 오늘(4.1) 오후 경북 칠곡군 현대공원에서 열렸다.
대구경북지역 50개 시민사회단체는 오늘부터 4월 9일까지를 ‘추모주간’으로 정하고, 그 '여는 마당'으로 희생자들의 묘비 앞에서 ‘진혼제’를 올렸다. 묘비 앞에서 진혼제를 하기는 31년만에 처음이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오늘 추모제에서는,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해 장기수와 재야인사, 시민사회단체 회원 100여명이 참가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인혁당 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 "혹독한 분단 세월 압제의 사슬을 깨뜨리고"...김진생 여사가 남편(고 송상진씨)의 묘를 참배하고 있다.
 


특히, 인혁당 조작사건으로 희생된 8명의 사형수와 복역 중이나 복역 후에 숨진 8명을 포함한 16명의 새로운 영정이 묘비 앞에서 세워졌다. 이들 영정은 민족미술인협회 최수환(45.화가)씨가 그렸다.

이어, 마당굿패 ‘벼락맞은 대추나무’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진혼무를 펼친 뒤 묘비 앞에 헌화했다.

   
▲ 희생자 묘비 앞에서, 유가족 앞에서 진혼무가 펼쳐졌다...묘비 앞 진혼제는 31년만에 처음이다.
 


칠곡 현대공원에는, 대구지역 출신의 인혁당 사형수 여정남.도예종.송상진.하재완 4명의 시신이 안장돼 있다.

   
▲ 민자통 강창덕(78) 상임위원
 
민족자주평화통일(민자통) 강창덕(78) 상임위원은, 묘비 앞에서 열리는 진혼제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새겼다. 그동안 대구나 서울에서 추모제가 열린 것을 있지만, 희생자들의 묘비 앞에서 진혼제가 열리기는 31년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강 위원은 눈물을 흘리며 그 의미를 설명했다.

“저도 박정희 독재에 의해 열사들과 같이 재판을 받았습니다.
선배 열사들은 사형받았지만 나는 좀 모자래서 15년형을 받고 9년을 옥살이 했습니다. 박정희와 중앙정보부는 인혁당 열사들의 시신을 묻을 때 묘비마저도 쓰지 못하게 했습니다. 무덤 앞에 나무 막대기 하나, 묘비 하나 세우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민주인사 모모비’라고 썼습니다. 묘비마저 못세우게 한 그 독재를 넘어, 이제 31년만에 묘비 앞에서 진혼무를 하니 너무 감개무량합니다“


오늘 추모제에는 인혁당 유가족인 신동숙(고 도예종씨 부인). 김진생(고 송상진씨 부인).이영교(고 하재완씨 부인) 여사를 비롯해, 추모제 준비위원장 함종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대구지회장 김사열,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대구경북연합 한기명 의장,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김찬수 위원장, 민자통 류근삼 고문, 장기수 이학철.김종하 할아버지를 포함해 100여명이 참가했다.

   
▲ 국화꽃 놓인 영정 앞에서 추모하는 유가족과 참배객들...사진 맨 앞이 이영교(고 하재완씨 부인) 여사.
 


추모제 준비위원회는 오늘 발표한 ‘4.9통일열사 31주기 추모주간 선포문’을 통해, “지난 해 사법부가 인혁당 조작사건의 ‘재심’을 결정한 것은 긍정적이고 의미있는 일이었다‘면서 ”이제는 사법부의 빠른 재심 진행과 올바른 판결로 본격적인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국가권력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모제 준비위원회는 오늘 행사를 시작으로, 오는 4일에는 강연회를, 7일부터 9일까지 추모문화제를 여는 한편, 인혁당 31주기인 4월 9일에는 오후 1시에 대구 2.28기념공원에서 추모제를 연다.

'인혁당 조작사건'은, 지난 1974년 중앙정보부가 “북한의 지령을 받아 인민혁명당 재건위를 구성해 국가전복을 꾀했다”고 발표한 뒤, 이듬 해 1975년 4월 8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 지 18시간 만인 4월 9일 사건 관련자 8명에 대해 사형이 집행된 사건으로, 국내외 법조계에서는 이를 '사법사상 암흑의 날', '사법살인'으로 부르고 있다.

   
▲ 1975년 4월 9일, '인혁당 재건위 조작사건'으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희생자들...
 


특히, 이 사건으로 희생된 도예종.서도원.송상진(영남대), 여정남(경북대)씨를 비롯한 4명이 대구경북 출신이다.

이 사건은,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직권조사를 통해 "중앙정보부의 고문과 증거조작, 공판조서 허위 작성, 진술조서 변조, 위법한 재판 등에 의해 조작됐다"고 밝힌데 이어, 2005년 12월 7일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도 "수사지침에 따라 고문과 가혹행위가 자행됐다"며 '사건 조작'을 인정했다.

이어,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2005년 12월 27일, 인혁당 조작사건 30년만에 '재심 개시'를 결정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다.


글.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 인혁당사건 4.9 통일열사 31주기 추모제 준비위원회 사업계획 -

*주최: 4.9통일열사 31주기 추모제 준비위원회
*주관: 인혁당 진상규명 명예회복 정신계승 대구경북추진위원회/ (사)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대구지회
*기간: 2006년 4월 1일(토) - 4월 9일(일)

▷ 4.9통일열사 31주기 추모주간 선포식
4월 1일(토) 오후 2시. 칠곡현대공원

▷ 인혁당 사건 진상규명 명예회복 정신계승을 위한 강연회
*일시: 4월 4일(화) 오후7시
*장소: 가톨릭 근로자회관 강당

▷ 4.9 통일열사 추모 문화공연 (사진전, 그림전, 연극, 음악 퍼포먼스등)
*일시: 4월 7일 - 9일.
4월 7일(금). 전시회 (사진전등)
4월 8일(토) 오후7시. 문화예술공연(연극, 음악, 퍼포먼스등)
4월 9일(일) 오후3시. 본행사
*장소: 2.28 청소년기념공원

▷ 4.9 통일열사 31주기 추모제 (본행사)
*일시: 4월 9일(일) 오후3시.
*장소: 2.28 청소년 공원

- 참가단체
5.18 민중항쟁대구경북동지회, 경북대학교민주동문회, 경산민주단체협의회, 경일대학교민주동우회, 계명대학교민주동문회, 대구경북녹색연합,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대구경북민중연대, 대구경북반미청년회,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구경북의미래를여는모임, 대구경북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 대구경북지역양심수후원회, 대구경북통일연대, 대구대학교민주동문회, 대구북구시민연대, 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회, 대구지구피학살자유족회, 대구참여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KYC, 민족문학작가회의대구지부, 민족자주평화통일대구경북회의, 민주노동당대구시당,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대구지부, 민주주의민족통일대구경북연합, 민주팔공회, 대구경북민주화교수협의회, 반미여성회대구경북본부, 손석용열사추모사업회, 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 안동평화! 와통일을여는사람들, 열린우리당대구시당, 영남대학교민주동문회, 영남대학교총학생회, 우리복지시민연합, 재경대구경북민주동우회, 재부산경남대구경북민주동우회, 전국농민회총연맹경북도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경북지부, 전국교직원노동조합대구지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대구지역본부, 정사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남측본부대구경북연합,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경북대구본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청소년공동체 반딧불이,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대구지회 (이상 50개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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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혁당 조작사건 희생자 *

-서 도 원 (당시 52세)
1923년 3월 28일 경남 창녕군 대합면 신당리 출생
대구매일신문 기자
4.19 이전 청구대학교 (현 영남대학) 학생주임, 정치학 강의
4.19 이후 민주민족청년동맹위원장
5.16 이후 혁명재판에서 7년 언도, 2년 7개월 복역
1967년 국가보안법 사건으로 구속, 무죄판결
1974년 4월 인민혁명당재건단체 사건으로 구속 당시 침술사
1975년 4월 8일 대법원에서 사형확정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예비음모, 반공법 위반)
1975년 4월 9일 사형 집행 (경남 창녕 선산에 안장)

도 예 종 (당시 51세)
1924년 12월 25일 경북 경주시 서악 출생
대구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4.19 이전 대구대학교 (현 영남대학) 경제학 강사
4.19 이후 경북 영주군 교육감 당선, 민주민족청년동맹 간사장
1964년 소위 1차 인혁당 사건으로 구속 3년형 (당시 삼화건설 회장)
1974년 4월 인민혁명당재건사건으로 구속
1975년 4월 8일 대법원에서 사형확정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예비음모, 반공법 위반)
1975년 4월 9일 사형집행 (대구 칠곡현대공원에 안장)

송 상 진 (당시 47세)
1928년 9월 18일 대구시 동구 백암동 출생
대구사범 대구대 경제학과 졸업
공산초등학교, 대구초등학교 교사
4.19 이후 교원노조활동 및 민주민족청년동맹 총무국장
1964년 소위 1차 인민혁명당 사건으로 연행, 무혐의 석방
1974년 4월 인민혁명당재건단체사건으로 구속 (당시 양봉업)
1975년 4월 8일 대법원에서 사형확정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예비음모, 반공법 위반)
1975년 4월 9일 사형집행 (대구 칠곡현대공원에 안장)

우 홍 선 (당시 44세)
1931년 출생
6.25 당시 고교생으로 학도의용군으로 참전, 육군대위 예편
4.19 이후 통일민주청년동맹 중앙위원장 역임
5.16 이후 수배
1964년 1차 인혁당사건으로 구속 1년형, 집행유예로 석방.
(당시 골든 스탬프사 상무)
1974년 4월 인민혁명당재건단체사건으로 구속
1975년 4월 8일 대법원에서 사형확정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 예비음모, 반공법 위반)
1975년 4월 9일 사형집행

하 재 완 (당시 43세)
1931년 1월 10일 경남 창녕군 이방면 안리출생
단국대학교 졸업
1950년 입대
1957년 중사 제대, 양조장 경영
4.19 이후 민주자주통일협의회 경상북도 협의회 부위원장
1974년 4월 인민혁명당재건단체 사건으로 구속 (당시 건축업)
1975년 4월 8일 대법원에서 사형확정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예비음모, 반공법 위반)
1974년 4월 9일 사형집행 (대구 칠곡 현대공원에 안장)

김 용 원 (당시 40세)
1935년 경남 함일군 출생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졸업
4.19 이후 서울대 학생민통련 참가
5.16 이후 연행, 조사받고 나옴
1964년 소위 1차 인혁당 사건으로 연행, 조사받고 나옴
1974년 4월 인민혁명당재건단체사건으로 구속 (당시 경기여고 교사)
1975년 4월 8일 대법원에서 사형확정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예비음모, 반공법 위반)
1975년 4월 9일 사형집행

이 수 병 (당시 39세)
1936년 12월 경남 의령군 부림면 출생
부산사범, 경희대학교 졸업
4.19 이후 경희대학교 학생민족통일연맹 위원장.
5.16 이후 구속, 혁명재판에서 15년형 선고, 7년 복역
1974년 4월 인민혁명당재건단체사건으로 구속
(당시 삼락 일어학원 강사)
1975년 4월 8일 대법원에서 사형확정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 예비음모, 반공법 위반)
1975년 4월 9일 사형집행 (경남 의령군 신반리에 안장)

여 정 남 (당시 30세)
1945년 5월 대구시 남일동 출생
경북고,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입학
1964년 6월 3일 한일회담 반대투쟁 주도이래 학생운동으로 3번 제적, 군입대
1969년 복학
1971년 4월 정진희 필화사건으로 구속
1972년 11월 10일 유신반대 포고령위반으로 구속
1974년 4월 인민혁명당재건단체사건으로 구속
1975년 4월 8일 대법원에서 사형확정
(대통령 긴급조치 위반, 국가보안법 위반, 내란 예비음모, 반공법 위반)
1975년 4월 9일 사형집행 (대구 칠곡현대공원에 안장)

장 석 구 (당시 48세)
1927년 9월 19일 서울 출생
1949년 7월 단국대학교 정치학과 졸업
9월 평화신문사 기자
1955년~61년 한국일보 대구지사장, 대구일보, 민족일보 기자
1962년~63년 대구 매일일보 기자
1963년 이후 한일협정 반대와 3선개헌 반대운동에 참가
1974년 6월 14일 인민혁명당 재건위 구속
1975년 10월 15일 서울 서대문구치소에서 옥사

전 재 권 (당시 59세)
1927년 10월 12일 경북 상주 출생
6.25 이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5년 복역, 동아일보 대구주재 기자
4.19 사회당 참여 (양복 옷감 도매상)
1974년 4월 인혁당 재건위 구속, 15년형 선고됨
1982년 3월 2일 형집행정지로 석방
1986년 5월 7일 복역 후유증으로 병사

유 진 곤 (당시 51세)
1937년 4월 4일 경남 김해 출생
1953년 4월 부산 사범학교 입학
1954년 부산사범 사회과학 이론연구회 '암장' 회원
1956년 부산 사범 졸업, 울산 신암국교 재직
1964년 김해연구소 재직
1974년 5월 1일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구속, 무기형
1982년 12월 13일 형 집행정지로 출소, 투병생활
1988년 5월 5일 옥중 생활 후유증으로 운명

이 재 문 (당시 47세)
1934년 경북 의성 출생
1964년 1차 인혁당 사건으로 구속
1971년 민주수호 경북대구협회 선전부장
1979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 준비위원회(남민전) 사건으로 구속
1980년 대법원에서 사형 선고
1981년 10월 22일 서대문 구치소에서 옥사 (백석 천주교 묘지에 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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