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처음으로 전파를 쏘아 올린 ‘소출력라디오’ [SCN성서공동체FM].
상근자 5명과 자원봉사자 90여명이 땀으로 일궈 온 지 어느 덧 1년을 맞았다.
출력 1W에 가청권역이 2km도 채 되지 않지만, 좁은만큼 알찬 동네방송에 맛을 들였다.
특히, 작가와 DJ, PD로 주민 9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는 점은 기존 방송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일이다.
그만큼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방송’으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프로그램 역시 ▶‘라디오야 어깨동무하자’ ▶‘현장다큐 그 사람’ ▶‘시끌벅적 우리 동네’ ▶‘3시에 만난 사람’ ▶‘나도 DJ’ ▶‘주민발언대’ 같은 친숙한 이름으로 청취자의 참여 폭을 넓히고 있다.
또, ▶‘담장 허무는 엄마들’을 통해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의 애환과 희망을 담았고, ▶‘노동자 작은권리찾기’ ▶‘우리도 한국말 잘해요’ ▶‘아시아 주간뉴스’를 통해 각국의 언어로 성서지역 이주노동자들에게 고국 소식과 권리찾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사)성서공동체FM 정수경 대표는, “그동안 많은 자원봉사자와 후원인들이 있었기에 방송이 가능했다”면서 “솔직히, 큰 사고 없이 1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방송을 이어 온 우리 스스로가 기특하다”고 첫 돌의 소감을 밝혔다. 스스로가 기특할만큼 힘들었다는 말이다. 실제로, 방송위원회에서 매월 지원하는 제작비와 80여명의 후원금, 약간의 협찬금 만으로 방송을 꾸려가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때문에, 정 대표를 비롯한 작가와 PD 상근자 5명은 ‘월급’이라기 보다 ‘활동비’정도의 적은 임금으로 방송국을 책임지고 있다.
성서공동체FM은, 지난 2004년 9월 방송위원회가 소출력 라디오 방송 시범사업자를 공모하자, 다음 달 곧바로 [성서이주노동자센터], [영상교육 눈], [참언론대구시민연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대구지회] 등 8개 단체로 컨소시엄을 꾸려 공모에 참여했고, 이해 11월에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어, 2005년 4월에 주파수(FM89.1MHZ)를 확정해 5월 9일 시험방송에 들어가 8월 2일 방송국 허가를 받아 8월 22일 개국했다. ‘소출력 공동체 라디오’는 1W의 소출력으로 반경 5km 안에 있는 지역에서 들을 수 있는 비영리 라디오 방송으로, 방송국 허가(05.8.2)를 받은 전국 4곳 가운데 대구 성서지역을 가청권으로 하는 [SCN성서공동체FM]이 가장 먼저 전파를 쏘아올렸다.
한편, 성서FM은 첫 돌을 맞아, 지난 20일 ‘저소득층 아동 남해무료갯벌체험’과 22일 ‘개국 1년 특집방송’을 한데 이어, 오늘(8.25) 오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 죽전네거리 알리앙스 대연회장에서 ‘후원의 밤’을 연다. 또, 오는 29일 오후 2시에는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성서지역 공공도서관 설립을 위한 주민토론회’도 마련한다.
글.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 p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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