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22일, 전국 공동체라디오 가운데 처음으로 전파를 쏘아 올린 < SCN성서공동체FM>.
성서공동체FM이 개국 4주년을 앞두고 '정규사업자'로 선정되는 선물을 받았다. 성서공동체FM은 지난 6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 의결에 따라 전국 6개 공동체라디오와 함께 '정규사업자'로 선정돼 방송국 허가를 받았다. 개국 4년 만에 '시범'자를 뗀 셈이다. 방통위는 전국 8개 공동체라디오 가운데 (사)나주방송을 제외한 7개 사업자에 대해 정규사업자로 방송국을 허가했다.
그만큼 방통위 '허가' 과정이 힘들었다는 말이다. 정수경 대표는 지난 두달동안 서류심사와 면접 등으로 서울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큰 산을 무사히 넘은 기분"이라며 "이제는 사라지지 않는 방송이 됐고, 한층 수준 높은 방송으로 청취자를 만나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허가'의 조건 '보도 금지'...재정도 여전히 난제
성서공동체FM은 지난 4년동안 동네 소식 뿐 아니라 전국적인 이슈도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으로 방송했는데, 정규사업자가 되면서 이같은 '보도'기능이 사라져버렸다.
또, 재정도 여전히 난제로 남았다.
그동안 시범사업자로서 매월 500만원가량의 예산을 지원받았으나, 지난 해 말 국회에서 공동체라디오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올 초부터 이 지원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반면, 정규사업자로서 '광고'라는 기회는 생겼다. 다른 지상파 방송처럼 '한국방송광고공사'를 거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광고영업을 통해 광고를 내보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득실의 셈범은 어렵다. 방송 출력이 시범사업자 시절과 똑같이 1W 소출력으로 묶이면서 '광고영업'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수경 대표는 "광고가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을 지는 판단하기 쉽지 않다"면서 "당장은 후원금을 늘여 재정을 꾸려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국 4년..."관성과 타성 버리고 초심으로"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에 있는 <성서공동체FM>은 현재 정수경 대표와 이현정.조효신PD를 포함한 3명의 상근자와 80여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꾸려가고 있다.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매일 방송하고 있다. 그러나, 상근자 3명은 여전히 최저임금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활동비' 수준의 임금으로 활동하고 있다. 광고를 할 수 있지만 그 효과는 아직 미지수. '후원'을 통한 재정은 정수경 대표의 우선적 숙제로 남아있다.
그래도 '개국 4년'. 정수경 대표는 "초심"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지난 4년동안 안 무너지고 버틴 게 가장 큰 성과"라는 주위 사람들의 말을 전하면서 "많이 지쳐있지만, 방송을 처음 시작할 때 그 '초심'과 열정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매일 방송에 지친 마음과 알게 모르게 젖어있는 관성과 타성을 버리겠다"는 게 정 대표의 각오다.
또, '정규방송에 걸맞는 수준 높은 방송' 또한 그의 새로운 목표다.
정 대표는 "그동안 우리 방송을 아껴준 청취자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이제는 정규방송에 걸맞게 방송수준을 높이고 공동체라디오 취지에 더 충실한 방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중심을 둬 온 '장애인'과 '이주노동자' 뿐 아니라, 어린이와 할아버지.할머니 방송도 특성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성서공동체FM은, 지난 2004년 9월 방송위원회가 소출력 라디오 방송 시범사업자를 공모하자, 다음 달 곧바로 [성서이주노동자센터], [영상교육 눈], [참언론대구시민연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대구지회]를 포함한 8개 단체로 컨소시엄을 꾸려 공모에 참여했고, 11월에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어, 2005년 4월에 주파수(FM89.1MHZ)를 확정해 5월 9일 시험방송에 들어가 8월 2일 방송국 허가를 받아 8월 22일 개국했다. '소출력 공동체 라디오'는 1W의 소출력으로 반경 5km 안에 있는 지역에서 들을 수 있는 비영리 라디오 방송으로, 방송국 허가를 받은 전국 8곳 가운데 대구 성서지역을 가청권으로 하는 < SCN성서공동체FM>이 가장 먼저 전파를 쏘아올렸다.
한편, 성서공동체FM은 개국 4주년을 맞아 오는 8월 21일(금) 저녁 7시에 '가족 잔치의 날'을 연다. 방송국 옥상에 마련한 '하늘과 별이 보이는 희망공장'에서 사물놀이와 블루스밴드 'e-Day'의 공연을 갖고 '개국 4년'과 '정규사업자 선정'의 기쁨과 희망을 나눌 예정이다.
8월 21일(금) 개국 4주년 가족 잔치날 초대합니다.
초대합니다.
영화 <라디오 스타>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입을 모아
참 뭉클하고 행복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따뜻한 꿈을 꾼것 같다고 했습니다.
깜작 출연한 다방아가씨의 눈물은 사람들을 울리고
방송은 조금씩 진심에 녹아들고, 마이크에 주인공은 청취자가 되고,
이제 전파는 사랑을 싣고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고 뒤덮습니다.
그래서 그 곳에선 모두가 행박한 얼굴로 라디오를 듣습니다.
어쩌면 세상에 있을 법도 한 이야기
정말 저럴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
우리 동네 우리 방송국 성서공동체 FM...
힘들었지만 버텨왔습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개국 4주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편한 세상보단 착한 세상을 꿈꾸며
처음처럼 다시 시작하는 오늘 저흰 새 출발을 다짐합니다.
여러분의 눈과 입이 되기 위해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려 합니다.
목을 축이고 새출발을 다짐하는 그자리
부디 참석하셔서 큰힘이 되어 주시기 당부 드립니다.
성서공동체 FM 개국 4주년 기념 '가족 잔치의 날'
* 찾아주시는 날 : 2009년 8월 21일 (금) 저녁 7:00
*함께 하는 즐거운 장소 : 성서 공동체 FM '하늘과 별이 보이는 희망공장'
*함께 하는 볼거리 : 사물놀이, 정통 블루스 밴드 'e-Day'
*식사도 함께 합니다. 가족이 함께 하는 더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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