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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그날이 다시 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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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항쟁 27년> 대구 사진전.강연.문화제.망월동..
"국가기념일 된 지도 10년...대동.저항정신 되새겨야"

숨진 아들의 영정 앞에 오열하는 어머니...(대구2.28공원 사진전 재촬영)
숨진 아들의 영정 앞에 오열하는 어머니...(대구2.28공원 사진전 재촬영)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피...오월 그날이 다시오면 우리가슴에 붉은 피 솟네”
1980년 5.18때 계엄군에게 잔인하게 숨진 한 여고생을 배경으로 지었다는 [오월의 노래] 첫 구절이다.

지난 1997년 4월, ‘5.18’ 주범들에 대한 반란 및 내란죄가 확정된 뒤 정부에서 이 날을 ‘5.18민주화운동기념일’로 제정 발표했고, 그해 5월 18일 첫 행사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광주 5.18묘역에서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국가기념일' 된 지도 10년. 광주민주화운동이 특정 지역의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전국민적 차원의 민주화운동이었다는 역사적 평가와 정당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재)5.18기념재단]의 자료를 보면, 사망 154명, 행방불명 70명, 상이 3028명, 기타 1,628명을 포함해 모두 17,042명이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피해'사실이 인정돼 보상 받았다.

(재)5.18기념재단 현황.
(재)5.18기념재단 현황.


국가기념일, 그 때문일까? '27년'의 세월 속에 묻힌 것일까?
아니면, '5.18피해자'들이 어느 정도의 보상을 받았기에 "이젠 됐다"는 생각 때문일까?

"올해 광주 망월동 5.18묘역 참배하는 시민단체가 하나도 없습니다. 대학생들과 노동단체, 청소년단체만 참가할 뿐..역사 속에 묻힌 건지.."

[5.18항쟁 27주년]을 맞아 대구2.28공원에서 ‘5.18사진전’을 연 대구경북통일연대 오택진 사무처장의 말이다.
국가기념일 제정과 함께 말끔하게 단장된 망월동 5.18묘역. 이미 수차례 가 본 곳을 굳이 또 갈 필요야 있을까. 다만, '남의 일'처럼 그냥 지나가는데 대한 아쉬움이 묻어난다. '사진전'은 14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대구2.28공원에서 열린다. 전시물은 [(재)5.18기념재단]의 자료 사진.

[대구경북통일연대]와 함께 사진전을 비롯한 5.18기념행사를 연 단체는 [5.18구속부상자 대구경북동지회].
[대구경북동지회] 백현국(60) 회장은 “광주의 정신, 5월 항쟁의 정신이 대중들의 정서에 와닿지 않는게 아쉽다”고 말했다.

백 회장이 말한 정신은 ‘대동정신’과 ‘저항정신’.
“대동정신은 피압박계층이나 사회적 약자들이 한데 뭉치는 것이며, 저항정신은 불의에 항거하는 말 그대로 저항의식”이라며 “지금은 각 계급.계층이나 대중들이 개인주의에 빠져 이런 정신을 잃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광주 5.18정신을 되새겨야 하며, 오늘의 그 정신은 한미FTA 반대운동”이라고 강조한 뒤, “사회적 약자의 희생으로 확실치도 않은 기득권의 이익을 창출하려는 게 문제”라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백 회장은 1980년 5월 말에 당시 정보부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초를 겪고 기소유예로 풀려났다.
당시 이해찬(전 국무총리).최열(환경재단 대표).장영달(국회의원)씨 등과 함께 전국 모임에 영남 대표로 참여했다.

아버지 영정을 안은 아들과, 세상을 떠난 친구들의 교실 빈 자리에 놓인 국화꽃..
아버지 영정을 안은 아들과, 세상을 떠난 친구들의 교실 빈 자리에 놓인 국화꽃..



한편, [대구경북통일연대]와 [5.18구속부상자 대구경북동지회]는 5.18항쟁 27주년을 맞아 사진전과 강연을 비롯한 기념행사를 연다. 14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오후 3-7시까지 대구2.28공원에서 ‘5.18’과 ‘한미FTA' 관련 사진전을 여는 것을 시작으로, 17일에는 경북대 사회대에서 “80년 5월과 2007년 한반도의 5월”을 주제로 박세길(‘다시쓰는 한국현대사’ 저자.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부원장)씨의 강연을 갖는다.

또, 5월 18일 저녁 7시에는 대구2.28공원에서 ‘한미FTA반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5월 정신계승 시민문화제’를 연 뒤, 오는 20일 광주를 찾아 5.18묘역을 참배하고 5.18정신계승 범국민대회에 참가한다.


글.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hanmail.net
(대구2.28공원에 전시된 사진을 재촬영. 사진전 자료 - (재)5.18기념재단)






김 체칠리아 수녀가 마을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김 체칠리아 수녀가 마을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
1980년 5월 광주...


학생들에게 5월 광주를 설명하는 [대구경북통일연대] 오택진 사무처장.
학생들에게 5월 광주를 설명하는 [대구경북통일연대] 오택진 사무처장.


참혹하게 숨진 사진을 보는 대구 시민들...
참혹하게 숨진 사진을 보는 대구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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