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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8일, 오늘 필요한 5월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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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국 / "5월 학살의 후예들이 득세하는 대구, 5월 항쟁과 대동단결"


군부의 재집권을 위한 잔인한 3단계 시나리오에 의해 저질러진 반 인륜적 학살이 저질러진지도 벌써 30여년이 지났습니다. 박정희 유신정권타도를 위한 부마항쟁을 공수부대 탱크로 진압하려고 결심했던 박정희는 자신의 심복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의 손에 살해 당했고, 민주적인 민간정부를 꿈꾸었던 서울의 봄을 우리 민중들이 uncle sam이라고 착각했던 미국의 암묵적 지원하에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무참히 도륙되었습니다.

1980년 10.26사건 이후 전국의 반독재 민주화 운동세력들은 신군부의 등장을 염려했으며 그 실체를 몰라 당황했으나 12.12사태를 계기로 전두환 세력의 등장에 경악하게 되었고 민간정부의 탄생을 위한 격렬한 저항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을 대표하는 장영달, 이호웅, 이해찬 강원을 대표하는 최열, 호남을 대표하는 윤한봉, 영남을 대표하는 백현국 등이 매월 1, 2차례 비밀 모임을 가지며 전국적인 상황을 공유하며 대비책을 세웠습니다.

오열하는 어머니...(광주민중항쟁 시각언어공장(www.iam518.com)에 실린 광주민중항쟁 자료사진)
오열하는 어머니...(광주민중항쟁 시각언어공장(www.iam518.com)에 실린 광주민중항쟁 자료사진)

그러던 1980년 4월 모임에서 호남의 윤한봉이 지금 광주 일원에서 매우 수상한 계엄군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광주에서 계엄군에 의한 폭력사태가 예상 된다면서 대비책을 세우자고 했으나 대다수 참석자들은 “설마”라는 분위기였습니다. 윤한봉은 애절한 눈빛으로 만약에 일이 생기면 대구에서는 꼭 도와 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30년이 지난 지금도 80년 5월 광주가 피로 물들때 대구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했던 무기력함과 더구나 5월 항쟁 이후 영호남지역 갈등이 더욱 커지게 된 점은 내 자신을 수치스럽게 합니다.

80년 5월 25일경 고립된 광주 포위망을 뚫고 탈출한 윤한봉의 후배가 광주학살 상황을 대학노트에 볼펜으로 깨알 같이 기록하여 나에게 전달하며 광주의 진실을 알려 달라고 애원을 하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5월 17일 자정을 기해 계엄령 전국 확대를 실시하던 날 밤에 우리 집에 모여 있던 대구의 각 대학 지도부들은 서울로부터의 긴급연락을 받고 모두 도피를 해버렸으나 워낙 긴급한 상황이라 후배 류모양에게 등사를 부탁했으나 형사의 계속되는 미행으로 불발로 끝나고 대학노트를 되돌려 받아 소지하고 있다가 나는 포고령 위반 및 내란음모죄로 체포되었고 대학노트에 기록된 생생한 비극의 역사는 이성을 가진 인간의 행위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비극적인 피바다에서도 우리 민중의 위대한 저항정신과 대동정신을 자랑스럽게 구현되었습니다. 단 한건의 범죄행위도 없이 대동정신으로 단결하여 총칼에 맞서 처절한 항쟁을 했습니다. 위대한 5월 정신은 세계적으로 피압박 민중들에게는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5월정신이 정부에 의해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습니다. 30주년 기념식을 이명박 대통령은 외면하고 공무원은 참배도 못하게 하고, 서울광장에서는 추모분향조차도 금지 시켜버렸습니다. 5.18관련단체는 관변화 되고 있고 정부는 국민을 속이고 정부시책에 대한 비판은 금지되고, 대북적대정책은 심화되고, 평화보다는 전쟁을 획책하고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는 팽배하고 강자에 대한 노예근성은 깊어지고 자본이 권력화되어 노동자는 노예가 되어가는 부자독재가 공공연한 이시대에 필요한 것이 바로 5월 민중 항쟁의 저항정신과 대동단결 정신입니다.

특히 6월 선거를 앞두고 야권단일화를 이루어내지 못하고 80년 5월 학살의 후예들이 득세를 하고 있는 우리의 사랑하는 대구야말로 5월 민중항쟁정신이 필요합니다.






[기고] 백현국
(5.18민주유공자단체전국협의회 상임의장, 대구경북진보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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