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을 떠난 평등파(PD) 세력이 주축을 이룬 진보신당(가칭)과 자주파(NL) 중심의 기존 민노당이 이번 18대 총선에서 원내진출을 할 수 있을지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지역 진보신당과 민노당 대구시당도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들어갔다.
'심상정 혁신안' 부결로 민주노동당에서 탈당한 당원들로 꾸려진 진보신당 연대회의 대구추진위원회는 12일 대구시 동구 신천동 문화웨딩홀에서 대구시당(준) 결성대회와 총선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진보신당 대구시당(준)은 이날 규약과 총선 방침안을 확정하고, 대표단과 운영위원을 선출했다. 대구시당(준) 위원장에는 조명래 전 금속연맹 정책실장이, 부위원장에는 고명숙 전 대구여성의전화 사무국장, 강신우 전 민노당 대구시당 부위원장, 이종철 C&우방랜드 노조위원장이 선출됐다.
지역 진보신당 총선후보로는 이연재 전 민노당 수성구위원장과 장태수 전 민노당 서구위원장이 각각 선출됐다. 이연재 전 수성구위원장은 수성갑에, 장태수 전 서구위원장은 서구에 출마한다. 민노당을 탈당하기 전 중남구에 출마의사를 밝힌 김광미 민노당 전 남구위원장은 출마를 접었다.
진보신당 후보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이연재씨는 "이명박 정부의 성장 이데올로기에 맞서 노동자, 서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뤄내 대구지역의 두터운 보수의 벽을 허물겠다"고 말했다.
대구 서구에 출마하는 장태수씨는 "대구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새로운 진보정당의 총선후보로 나서는 발걸음이 무겁고 두렵기 하다"면서 "하지만 반드시 승리해 진보신당이 한나라당에 맞설 유의미한 진보야당으로 자리매김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시당(준)은 이날 "더 이상 진보하지 않는 '낡은 진보'를 거부하고 소통과 연대, 실천 속에서 더욱 강력한 진보신당으로 나아가겠다"는 내용의 총선승리 결의문을 채택했다.
민노당 대구시당도 24일 후보선출... 송영우 동구갑, 노윤조 달성 출마 예상
민주노동당 대구시당도 총선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총선준비에 나섰다. 민노당 대구시당은 이날 정우달 민주노총 대구본부장과 이영재 민노당 대구시당 총선선거대책본부장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민노당 대구시당은 오는 18일 총선후보자 기자회견을 연 뒤, 24일에는 총선후보 선출대회를 열어 송영우 동구위원장과 노윤조 금속노조 대구지부 산도고경지회장을 동구갑과 달성군 총선후보로 선출할 계획이다.
민노당 대구시당과 진보신당 대구시당(준)은 진보정당 후보들 간 경쟁을 막기 위해 같은 지역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에서는 분당사태 이후 총선에서 진보정당 후보끼리 맞붙는 선거구는 나오지 않게 됐다.
김정동 민노당 대구시당 언론담당은 "한나라당 일당 독주에 맞서고, 피폐해진 서민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제일 야당론'으로 이번 총선에 나서 한나라당을 견제하는 진보정당으로 거듭 나겠다"고 말했다.
민노당 대구시당은 혁신안 부결사태에 따른 당내 자주파와 평등파 간의 갈등으로 지난달 달서.북구위원회 소속 당원 250명과 수성구.동구.남구위원회 소속 당원 250명이 집단 탈당한 것을 비롯해, 전체 당원 2,000여명 가운데 최근까지 700여명의 당원들이 당을 떠났다.
글.사진 평화뉴스 남승렬 시민기자 pnnews@pn.or.kr / pdnams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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