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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공익활동 지원할 사회적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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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대구시민센터 윤종화 사무처장..2월6일 추진위 발족, 올해 '창립'

대구지역에 '시민 공익활동 지원'을 내세운 새로운 형태의 시민운동단체가 생긴다.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낸 윤종화(42)씨와 성상희(46) 변호사를 비롯한 40여명은 오는 2월 6일 (가칭)대구시민센터 추진위원회를 발족한다. 추진위원회에는 지역 시민운동가와 교수, 공무원, 종교인, 문화예술가를 포함한 다양한 각계 인사가 참여하며, '사단법인' 설립 등을 거쳐 올 하반기쯤 대구시민센터를 창립할 계획이다.

추진위원장은 성상희 변호사가, 사무처장은 윤종화씨가 내정돼 창립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상근자는 윤종화 사무처장을 포함해 2명, 인턴과 반상근 각 1명씩을 두는 한편, 집행기구로 15명 정도의 '기획위원회'(위원장 성상희)를 꾸리기로 했다.

(자료 제공. 대구시민센터)
(자료 제공. 대구시민센터)

대구시민센터는 '시민 공익활동 지원'에 의미를 두고 있다. 기존 단체들이 주로 행정이나 사회 현안을 비판하고 소외계층과 민주화의 가치를 주장한 것과 달리, 이 단체는 '시민센터'라는 이름으로 많은 시민단체와 시민운동을 포함한 '시민 공익활동'을 지원하는데 중심을 준다.

특히, 작은 시민단체 창립과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기업과 행정, 시민사회 네트워크 형성과 폭넓은 나눔.기부운동을 통해 '시민이 참여하는 센터'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시민단체.시민운동'이라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센터'라는 기능적 점에서는 기존 단체와 다른 '새로운 형태'인 셈이다.

이를 위해 ▶작은 NGO 창립.컨설팅▶대학과 연계한 교육프로그램 ▶지역사회 NGO 자료 구축 ▶기업.행정.시민사회 네트워크.공동사업을 추진한다.

또,  ▶공익적 활동 지원 기금 조성 ▶시민 '좋은 아이디어' 공모 ▶마을만들기 사례 발굴.지원 ▶도.농 네트워크 형성.지원 ▶ 시민센터 공간 마련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사무실' 수준을 넘어선 '시민센터' 공간을 마련해 소규모 시민단체가 적은 비용으로 입주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시민들이 지역 시민사회운동 관련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지역의 현안 문제를 상시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센터' 기능을 계획하고 있다.

(가칭)대구시민센터 설립 제안 2차 설명회(2008.10.16.대구흥사단 강당 / 사진. 유지웅 기자)
(가칭)대구시민센터 설립 제안 2차 설명회(2008.10.16.대구흥사단 강당 / 사진. 유지웅 기자)

추진위원들은 지난 해 4월부터 일본 'NPO지원센터'를 비롯해 서울에 있는 아름다운재단.희망제작소, 천안 '풀뿌리희망재단', 대전 '풀뿌리사람들'을 찾아가 활동 사례를 알아보는 한편, 매월 한 두차례씩 세미나와 토론회, 강연 등을 통해 '시민센터'의 필요성과 사업 방안을 논의했다.

대구시민센터 창립 실무를 맡고 있는 윤종화 사무처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윤종화씨는 1998년 대구참여연대 상근자로 시민운동을 시작해 정책부장과 조직국장을 거쳐 2003년부터 2007년 2월까지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을 지냈다.

윤종화 사무처장
윤종화 사무처장
- 대구시민센터, 낯선 이름이다. 뭘 하려는건가?
= 아직은 가칭이다. 가치와 지향이 보이면서 밝은 분위기로 이름을 지으려고 한다. 시민활동을 좁게 보면 '시민단체'지만, 넓게 보면 사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집단적 이익 추구를 넘어서는 활동 전체라고 할 수 있다. 시민센터에서 말하는 시민활동은 넓은 의미의 시민운동이다. 즉, 사람은 누구나 사적인 영역과 공익적 영역을 넘나들면서 살고 있으며, 공적인 영역은 다양한 형태, 다양한 크기, 다양한 활동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시민센터는 한마디로 이러한 시민들의 공익적인 활동을 찾아내고, 알리고, 더욱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고 사회적 의미를 가지도록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센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이나 활동을 그리고 있나?
= 센터의 역할을 몇 개의 단어로 표현해본다면 '지원', '발굴', '창조', '인프라구축', '네트워크'라 할 수 있다. 초기에는 공익적 시민활동의 사례를 발굴하고 비영리민간단체 정보센터를 구축할 생각이다. 또, 희망의 대구만들기 릴레이 토론회, 시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는 활동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차츰 기부와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일, 시민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시민센터건립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 참여연대를 비롯한 기존 시민단체와 '센터' 성격이 좀 다른 것 같은데?
= 현재의 시민운동을 주창형, 대변형 운동이라고 부른다. 시민센터는 '지원형', '네트워크형 운동'의 성격이다. 기존 시민운동이 정부와 시장에서 떨어져 시민사회 내에 위치하면서 정부와 시장을 감시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면, 시민센터는 시민들의 공익적 활동이 넘쳐나고 거기서 우리사회의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초하고 있다. 즉, 비영리민간단체가 더욱 많아져야 하고, 사회적 기업이 더욱 많이 창업되어야 하고, 지역공동체 형성에 관심을 가지는 시민들이 더욱 많아지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는 것이 시민센터가 지향하는 가치다. 

- '시민활동 지원'은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도 표방했던 내용이다. 어떤 차이가 있나?
= 시민들의 공익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사회적 인프라는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이다. 또 그 인프라가 튼튼하면 더욱 좋다. 연대회의가 '시민단체연대'를 주로 한다면, 시민센터는 시민단체를 포함해 말 그대로 '시민 센터'의 역할이다. 시민들의 공익활동을 지원하고 활성화시키는 활동을 보다 많이 지원하는 사회적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물론, 시민단체연대회의와 같이 할 일도 많을 것 같다.  

- 센터 재정은 어떻게 꾸려가나?
= 쉽지 않은 문제다. 우선 추진위원들과 발기인의 창립기금을 모아 사단법인을 설립한 뒤, 그 기금으로 초기 운영을 꾸려가면서 차츰 회원 회비와 후원금도 모을 계획이다. 특히, 기업이나 자치단체, 시민단체가 함께 하는 공동사업이나, '아이템 공모' 같은 방법으로 지정기탁을 받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지만 역시 쉽지 않은 문제다.

- 꽤 오랫동안 준비했다고 들었다.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했나?
= 2008년 4월부터 일본의 NPO지원센터, 타 지역의 지역재단, 풀뿌리시민활동지원센터 등을 탐방했고, 6월부터 8월까지는 기본 취지에 공감하는 10여명이 조찬모임을 통해 10여차례 세미나를 가졌다. 또, 9월부터 집담회를 개최하여 여러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들었고, 10월에는 (가)대구시민센터 설립을 위한 기획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센터 설립의 의의와 경로 등에 대한 워크샵도 열었다. 12월에 (가)대구시민센터 추진위원회를 구성했고 2009년 2월 6일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게 됐다.

- 2월 6일 출범하는 추진위원회 위원이 40명여명이다. 추진위원 구성의 특징을 꼽자면?
= 추진위원은 계속 늘고 있다. 현재까지 참가한 추진위원들은 오랜기간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했거나 풀뿌리 주민운동에 몸담았던 사람들이다. 또, 지역사회의 기업인과 전문가들과 석.박사 대학원생들, 종교인을 비롯해 폭넓게 참가하고 있다. 창의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분들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 

한편, 대구시민센터 추진위원회 발족식은 2월 6일 저녁 6시 30분부터 아르떼(대구문화예술회관 내)에서 열린다. 현재 사무실은 대구시 중구 계산동2가 매일신문사 뒷편에 있으며, 다음 카페(http://cafe.daum.net/yoonjjs)에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무실 전화는 053)294-9933.
 
추진위원으로는, ▶시민사회 : 조윤숙(대구여성의전화 대표), 문창식(간디문화센터 대표), 육성완(대구장애인연맹 대표), 양희창(대구YMCA 이사장), 박상규(아름다운가게대구경북본부장), 박정우(전 대구광역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문혜선(전 참교육학부모회 대구지부장), 이춘희(전 감나무골새터공동체 대표), 이원준(대구경북운수연맹 준비위원장) ▶ 학계 : 이동진(경북대 사회학과 교수), 김영철(계명대 경제통상학부 교수), 박진완(경북대 법학부 교수), 박세정(계명대 행정학과 교수),박신규(경북대 사회학 박사), 김한수(보건대학교 교수) ▶ 법조.의료 : 최봉태(변호사), 신동민(덕산한의원 원장), 노승석(노한의원 원장), 서대현(수경한의원 원장) ▶ 경제 : 김성팔(전 대구은행 지점장), 주선국(화진산업 대표),  이홍우(메트라이프 FSR),이상욱(유창리사이클 대표), 윤지현(참디자인 대표),  엄태수(주식회사 성동 대표), 김장호(오성종합관리 대표),강종학(애드우드 대표), 이영철(PCA LIFE 신화지점장), 안상정(메트라이프 지점장) ▶ 문화.종교계 : 권호명(전 연극단 대표), 이태호(조각가), 최명규(목사), 법운스님(전 용화사 주지)이 참여하고 있다. 또, 대구참여연대 사무국장을 지낸 김언호(대구시정행정혁신기획단)씨를 비롯해 2월 3일 현재 40여명이 '추진위원'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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