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언론사 광고 시장에도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다.
10일 복수의 광고기획사와 신문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신문사 광고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40%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상파 방송 3사도 적게는 14.7%에서 많게는 40% 가까이 폭락했다.
조선일보의 경우 지난해 1월 250억 원 대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150억 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도 지난해 200억 원에 약간 미치지 못했던 매출액이 올 1월에는 100억 원을 약간 웃돌았고, 동아일보 역시 150억 원대였던 광고 매출 실적이 이번에는 90억 원을 밑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는 1월 매출이 40억 원이 채 안 되고, 경향신문과 한겨레도 20억 원대 안팎으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MBC의 지난달 광고매출은 434억8100여만 원으로 707억 원을 상회했던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272억2300여만 원(38.5%)이 줄었다. KBS도 지난해 1월 375억6600여만 원에서 지난달엔 272억5600여만 원으로 27.4%가, SBS는 338억5300여만 원에서 288억8100여만원으로 14.7%가 떨어졌다.
지상파 방송광고 매출 전체로도 지난달 매출은 1101억여 원에 그쳐 지난해 동기(1643억4400여 만원) 대비 33.0%가 빠졌다.
광고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월에는 금융 광고도 좋았고, 부동산도 분양가상한제를 회피하기 위한 물량이 쏟아지면서 평균 월 매출보다 훨씬 실적이 좋았다”며 “올 1월은 금융이나 부동산 광고는 물론 현대자동차를 제외한 삼성, LG, SK 등 대기업들도 전혀 광고를 하지 않은 데다 설 연휴까지 들어 있어 영업일수가 줄어 매출이 심각할 정도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2월 광고 매출이 1월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신문사의 광고국 간부는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기업체들도 수출 실적이 떨어질 것으로 보여 2월 실적은 1월보다 더 나빠질 것 같다”며 “규모가 영세한 신문사들은 벌써 제작비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매달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 [미디어오늘] 조현호 안경숙 기자 (ch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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