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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이별, 이 땅에 다시 없기를"
<대구지하철 참사 6주기> "당신이 자꾸 희미해져만 가는 것 같아.."
유족 등 300여명 추모..김범일 시장, '일정' 이유로 3년째 불참 '비난'
2009년 02월 18일 (수) 15:43:15 남승렬 기자 pdnamsy@pn.or.kr

사고 나던 날 아침, 겨우 잠에서 깬 내게 우리 혜진이는 조그마한 두 손 모아 합장하고 "대구 잘 다녀오겠습니다. 아빠" 그렇게 당신과 손 잡고 가버리고 내 앞에 보이지 않는구나. 사고 후 당신 시신을 수습할 때 국과수 담당자는 당신과 우리 딸은 "지하철 6호차에서 지하철 문 옆도 아닌 문과 문 사이 가운데에 단 둘만이 꼭 끌어안고 있었다"고 했다. 그 말에 삶을 포기하고 죽음에 임박했을 때 '나를 얼마나 찾았을까, 내 이름을 얼마나 불렀을까' 생각하니 내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대구지하철 참사 유족 전재영 씨 추도사 중

   
▲ 대구지하철 참사 6주기 추모식에서 유족들이 흐느끼고 있다(2009.2.18 대구시민회관 / 사진.남승렬 기자)

2003년 192명의 생명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참사에서 아내와 딸을 잃은 전재영씨는 추도사를 읽으며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이기지 못했다. 전씨는 "정말 추도사를 하기 싫었다"고 했다. "아내와 딸의 웃는 모습이 선한데 내가 왜 이 자리에서 추도사해야 하는지, 정말 원망스럽고 화가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6년이 흘렀지만 유족들의 눈물은 마르지 않았다.

참사 6주기..김 시장 3년째 불참

희생자 192명을 비롯해 340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지하철 참사 6주기 범시민 추모식'이 18일 오전 대구시민회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추모식에는 유족을 비롯해 3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해 무고하게 죽어간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다. 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서상기.주성영.이정현 한나라당 의원,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 대구시 권영세 행정부시장, 대구시의회 최문찬 의장, 참길회 정학 대표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인사들도 참석했다. 그러나 김범일 대구시장은 2007년과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지 않았다.

   
▲ 마임이스트 조성진씨의 '넋 모시기' 퍼포먼스(사진.남승렬 기자)

추모식은 6년 전 지하철 참사 발생 시각인 오전 9시 53분 1분 가량 사이렌이 울리면서 묵념으로 시작돼 마임이스트 조성진씨와 유족 자녀들의 넋 모시기 퍼포먼스, 추도시.추도사 낭독, 분향.헌화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묵념이 시작되자 유족과 부상자들은 그날의 악몽이 떠오르는 듯 곳곳에서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흐느끼기 시작해 장내는 눈물바다가 됐다.

"만장 틈에서 책임을 전가하는 거짓은 없어져야"

황용대 담임목사는 추모시를 통해 '용서'를 빌었다. 황 목사는 "그대들이 참변을 당한 그 처절한 시간에, 소식을 듣고 모두 달려간 그 때에 안방에서 편안히 TV만 바라보고 있던 나를 용서해주오"라고 읊었다.

정학 대표는 "모든 문명은 반문명적 폭력성을 갖고 있다"면서 "다시는 이 땅에 이처럼 가혹한 이별은 없어져야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정 대표는 또, "참사가 일어난 직후 나부끼는 만장 틈에서 책임을 전가하는 거짓은 없어져야 한다"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당신이 나에게서 희미해져만 가는 것 같아..."

   
▲ 전재영씨
아내와 딸을 한꺼번에 잃은 전재영씨는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형식의 추도사를 읽으며 떠난 이를 그리워했다. 전씨가 추도사를 읽자 곳곳에서 흐느낌이 새어나왔다.

"당신 옆에 나란히 있는 혜진이 사진 속 눈망울이 날 부르는 것 같아 우리 딸을 보면, 또 당신이 날 부르는 것 같고, 둘을 번갈아 번갈아 보다 한숨 내 쉬고... 계속 되풀이 되는 당신과 혜진이 모습. 당신 얼굴이 보고 싶을 땐 사진을 보면 되지만 내가 더 느끼고 싶은 건 따뜻한 당신 체온이고 당신 몸에서만 나는 향기를 맡고 싶은데, 쓰다 남은 당신의 화장품을 맡아봐도, 아직 남아 있는 당신의 옷에 코를 대고 맡아 보아도 당신 냄새가 나질 않는다. 마치 당신이 나에게서 희미해져만 가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김 시장, 위령탑 제막식에는 꼭 참석해 달라"

김범일 시장이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는데 대한 유족들의 비판도 나왔다.

대구지하철 참사 윤석기 대책위원장은 "대구시장은 부모 대신 우리를 보듬고 달래야할 어른인데 올해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면서 "희생자 위령탑 제막식에는 꼭 참석해 달라"고 주문했다.

대구시 비서실은 "오전에 다른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으나 구체적 '불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장세준 비서실장은 "시장님의 다른 일정이 있어 여의치 않을 때는 통상 행정부시장이 참석한다"면서 "시장님 오전 일정에 대해서는 말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참사 장소 중앙로역에 추모 분향소

추모식과 더불어 참사가 난 중앙로역 아카데미극장 앞 지하 1층에도 이날 오후 6시까지 분향소가 마련된다.

한편, 대구지하철 참사는, 지난 2003년 2월18일 오전 9시 53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 정차한 전동차에서 한 지적장애인이 휘발유에 불을 붙이면서 마주오던 전동차까지 불에 타 192명이 숨지고 148명이 다친 사고다.

   
   
▲ 왼쪽부터 주성영.서상기.박근혜 의원, 윤석기 참사대책위원장
   
▲ 대구지하철 참사 6주기 범시민추모식(2009.2.18 대구시민회관 / 사진.남승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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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70.XXX.XXX.169)
2009-03-07 22:53:32
머리에 꽃꽂고
장애인은 왜 생길까. 생명을 경시하는대서 온다고 본다. 모든자연에 순응하여 고운마음으로 살며 사랑을 하여 그곳에서 하나의 생명이 태여나며 하나님의 입김으로 영혼을 불어 넣는다 고 한다. 주위에서 괴롭히고 희생시키는 무관심속에 장애는 태여난다. 테러도 마찬가지이다 모두가 사랑하며 살자. 이런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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