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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취임 1년, 언론악법 날치기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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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길 위원장 문광위 기습상정...MBC, 26일 06시부터 총파업

"그렇게 경고하고 또 경고했는데 한나라당이 기어이 사고를 쳤다."(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저들이 전쟁하고자 한다면 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박성제 언론노조 MBC본부장)
"MB 취임 1주년을 맞아 이 정권이 할 수 있는 것이 이런 짓밖에 없나."(심석태 SBS본부장)
"집에서 밥만 하는 주부도, 중고생 아이들도 아는 일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만 모른다."(황성철 광주전남 MBC지부장)
"이젠 언론노동자의 진짜 힘을 보여줄 때다."(양승관 CBS지부장)

"기어이 사고친 한나라당" "취임 1주년 할 짓이 이것 뿐인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 5차 결의대회에 참석한 500여 언론노동자들이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기습 직권상정에 맞서 총파업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보 이기범기자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 5차 결의대회에 참석한 500여 언론노동자들이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기습 직권상정에 맞서 총파업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보 이기범기자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한나라당 소속)의 미디어법 기습 날치기 상정 소식이 전해진 25일 오후 3시50분께. 언론노조가 연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총파업 5차 대회 현장은 경고와 촉구가 아닌 투쟁의지를 다짐하는 분노와 결의의 자리로 변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언론노보 이기범기자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언론노보 이기범기자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이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기어이 한나라당이 사고를 쳤다"며 "고 위원장이 아직 의사봉을 두드리지 못했고 제대로 선언을 못해 무효라고 생각한다. 원천무효 상황에도 한나라당이 다시 본회의 상정을 강행하면 즉시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며 MB 정권 퇴진 운동을 확실하게 벌이자"고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발언을 마친 뒤 고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렸다는 소식이 다시 올라오자 MBC·SBS본부장 등과 모여 '파업을 선언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그 뒤 발언에 나선 박성제 MBC본부장은 "상정했느니 마느니 논란을 벌이는데 다 똑같다"며 "저들이 상정했다고 주장하면 맞서 싸우고 투쟁하면 된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MBC 조합원은 26일 새벽 6시부로 전면 총파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애들도 아는 일 모르는 집단은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황성철 광주전남 MBC 지부장은 이 정권이 모르는 일이 두 가지가 있다며 이렇게 전했다.

"MBC 수석부위원장 일을 하게 됐을 때 중학생과 고등학생인 두 아이들에게 '정권에 맞서 싸우다가 혹시 감옥에 가거나 직장을 잃을지 모르겠다'고 하니 애들이 '우리는 아빠가 옳다고 생각하고, 절대로 원망하지 않겠다'고 했다. 오늘 아침 광주 집에서 나오니 집사람이 '서울 객지생활이 춥다'면서 용돈을 두둑히 줬다. 밥만하는 여자도, 아이도 아는 것을 모르는 집단이 둘이 있다. 하나는 이명박 정부이며, 하나는 한나라당이다. 이들에 맞서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양승관 CBS지부장도 "이제 언론노동자들의 진짜 힘을 보여줄 때가 됐다. 저들은 이제 어거지로 밀어붙일 것이다. 우리 언론노동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저들이 흐트러 놓은 것을 정리하는 것 뿐"이라며 "CBS 조합원과 함께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노종면 YTN지부장도 "YTN 재승인 족쇄가 어제로 풀렸다. YTN 노조가 잘해서, 구본홍이 잘해서 그런 것도 아니다. YTN 재승인을 하지 않으면 정권이 날아가리란 걸 알았기에 내 준 것"이라면서도 "(이 싸움은) 언론노동자들의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언론노조와 방송장악에 맞서 끝까지 옆에서 자리를 지킬 것이다. YTN 노조의 강고한 투쟁을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KBS 노조는? "본회의 상정되는 걸 지켜보고 비대위 열 것"

이날 결의대회 현장에 참석한 KBS 노동조합 비대위원들의 대응도 관심을 모았으나 단상에 올라 별도의 발언을 하지는 않았다. 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이 "오늘 KBS 동지들이 왔는데 일어나 달라. KBS노조는 언론노동자들에게 애증의 대상이다. 겨울 총파업 투쟁 때 섭섭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 5차 결의대회에 참석한 500여 언론노동자들이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기습 직권상정에 맞서 총파업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보 이기범기자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서 열린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 5차 결의대회에 참석한 500여 언론노동자들이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기습 직권상정에 맞서 총파업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보 이기범기자

최재훈 KBS 노조 부위원장은 '상정됐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일단 본회의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상정이 되면 비대위를 열어 총파업 찬반투표를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위원장은 '본회의 상정되면 바로 처리되지 않겠냐'고 하자 "내가 알기로는 그렇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답해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26일부터 MBC 총파업 돌입…나머지 지·본부 속속 파업 합류키로

한편, 언론노조는 이날 집회를 마친 뒤 긴급 비대위를 열어 일단 26일엔 MBC본부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고 각 지·본부는 26∼27일 총회를 열어 총파업에 합류하기로 결의했다.

글. [미디어오늘] 조현호·안경숙 기자 ( ch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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