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는 2일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에서 ‘언론악법 총력저지 YTN 출정식’을 열었다. 1층 로비에는 250여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의지를 다졌다. 이날은 YTN노조가 ‘구본홍 사장 반대 투쟁’을 벌인지 228일째 되는 날이었다.
YTN노조가 이날 오전 9시 제작거부에 들어가면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도 비조합원으로 바뀐 상황이다. 오전 9시에 방송되는 <뉴스오늘>의 진행자가 비조합원인 부팀장, YTN DMB, YTN 라디오 소속원 등으로 대체됐다. 부산·전주·대전·제주지국 조합원 20여명도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
출정식에서 노종면 지부장은 “언론악법을 저지하기 위해 제작거부 깃발을 올렸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주저했지만 여기 모인 여러분들의 눈빛을 보면서 그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자랑스럽다”말했다. 노 지부장은 “이번 투쟁은 언론노조와 MBC, YTN, SBS, CBS, EBS가 따로 없다”며 “언론인의 양심에 기반한 직업인의 소명과 명분 상식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사에서는 언론악법 통과되지 않더라도 정권이 맘먹으면 YTN 민영화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데, YTN의 민영화를 막는데 정권에 조아리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면 YTN은 이미 언론사가 아니”라며 “우리는 목숨처럼 여기는 방송을 정권이 장악하는 것 막기 위해 여기 모인 것으로, 사측도 YTN 구성원의 뜨거운 결의 받아들여 ‘MB악법 저지’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악법이 본회의에 직권 상정될 경우 언론노조는 곧 바로 국회로 돌진할 것이며, 전 국민이 함께하는 이명박 퇴진운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우리의 싸움은 정책 몇 개를 바꾸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며 “이 나라 전체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것으로 낙하산 구본홍 몰아내고 아침에 일어날 때 불안하지 않은 세상 만들자”고 말했다.
YTN노조는 이날 투쟁결의문을 내어 “언론악법의 실체는 명확하다. 집권의 최대 지원 세력인 조중동과 재벌에 '방송 보도'를 선물하는 것이다. 언론악법이 통과될 경우 신문 권력과 자본 권력이 결탁한 새로운 매체는 정권을 등에 업고 방송 보도 시장을 장악해 나갈 것이며 정권의 논리, 힘의 논리, 산업의 논리로 언론의 소명을 농락할 것이 자명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YTN은 대선 승리의 전리품이 아니며, 재벌과 족벌신문의 먹잇감은 더더욱 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은 과거 언론 장악을 시도한 역대 정권의 실패를 교훈삼아 하루빨리 상식과 양심의 소리에 복종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YTN에 재앙이나 다름없는 언론악법에 무소신과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사측도 속히 사태의 엄중함을 깨닫고 적극 대응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글. [미디어오늘] 김수정 기자(rubisujeong@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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