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신일희 총장 "물러나겠다"

평화뉴스
  • 입력 2004.06.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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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18) 오전 교직원들에게 사퇴 뜻 밝혀
...계명대 교수협의회 "끝까지 두고봐야..."

계명대 신일희 총장(계명대 자료사진)
계명대 신일희 총장(계명대 자료사진)
계명대 신일희 총장이 21년동안 지켜온 총장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신 총장은 오늘(6.18) 오전 10시에 성서에 있는 이 대학 아담스채플관에서 학내 교직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총장 선출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신 총장은 이 자리에서 "현 시점에서 총장이 교체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 "총장 교체의 일은 법인 이사회의 책임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그렇게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또 "계명의 새로운 웅비를 위해서는 저의 능력이 너무나도 부족하다고 느낀다"면서 "이제야말로 새로운 인물, 젊고 유능한 후임자가 나와서 더 높은 차원에서의 학교 발전을 구상하고 현실화시켜 새롭고 힘찬 웅비를 시작할 때"라고 밝혔다.

신 총장은 이어, "계명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총장 교체를 합리적으로 수용하고 신임 총장을 중심으로 단결하여 빛나는 계명의 시대를 열어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면서 "오늘까지 저와 함께 계명의 길을 찾아 몸과 뜻을 아끼지 않으신 계명가족 여러분께 마음의 무릎을 끓고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계명대의 차기 총장은 오는 21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에는 신 총장을 비롯한 3명이 총장 후보로 올라있는데, 신 총장이 사퇴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힘에 따라, 이진우 교무처장과 전경태 경제통상대학 학장 2명 가운데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계명대 교수협의회는, 신 총장이 예전에도 사퇴의사를 밝힌 뒤 총장에 연임된 경우가 있는데다, 공식적인 사퇴서를 제출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신 총장이 이사회에서 다시 총장으로 뽑힐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계명대 교수협의회는 '신 총장의 연임 저지'를 내걸고 어제(6.17) 낮부터 학내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데, 신 총장의 오늘 발표에 대해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수협의회 이말남 의장은 "신 총장의 발표는 너무 기묘한 말로 연결돼 있고 뭔가 불확실하다"면서, "신 총장이 정말 물러날 뜻이 있으면 이사회에 사퇴서를 내는 등의 분명한 조치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의장은 또, "신 총장은 예전에도 물러나겠다고 밝힌 뒤 다시 총장에 오른 적이 여러번 있어 더욱 신뢰하기가 어렵다"면서, "오는 21일 이사회에서 차기 총장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두과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협의회는 이에 따라, "적어도 이사회 결정이 날 때까지는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신일희 총장은, 18년동안 재임한 부친 신태식 학장에 이어 지난 '78년부터 '82년까지, '88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21년째 총장을 맡고 있는데, 오는 7월 5일 총장의 임기가 끝나고, 다음 달인 8월 31일에는 65살의 나이로 교원의 정년도 끝나게 된다.

그러나, 신 총장은 재임기간에, 지난 2003년 1월에 업무상 배임죄로 대법원에서 벌금 900만원을 선고받았고, 지난 '99년 12월에는 교원 채용과 재임용, 신축공사 입찰 등과 관련해 교육부로부터 경고를 받은 것을 포함해 그동안 교수 해직과 학내 문제와 관련해 여러차례 고소.고발사건을 겪거나 교육부 감사를 받아왔다.


글.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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