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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시민단체 '매일신문' 편집국장 면담
'수암칼럼' 관련, 8일 오전 신문사 방문...김정길 명예주필은 못 만날 듯
2009년 06월 05일 (금) 17:50:14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천국에서 보내는 두 번째 유언" 제목의 매일신문 <수암칼럼>(6.1)과 관련해, 대구지역 언론.시민단체들이 매일신문사 편집국장을 만나 수암칼럼 문제를 따지기로 했다.

<참언론대구시민연대> 허미옥 사무국장은 "오는 8일 오전 11시에 매일신문사를 방문해 서영관 편집국장과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면담에는 허미옥 사무국장을 비롯해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노사모>, <대경아고라>, <사람과 도시>를 포함한 5개 언론.시민단체 1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6월 4일 <매일신문 편집국장님, 수암 김정길 선생님 면담 요청> 제목의 공문을 매일신문으로 띄운 뒤 서영관 편집국장과 전화 통화로 약속했다.

그러나, '수암칼럼'을 쓴 김정길 명예주필은 만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허미옥 사무국장은 "김정길 명예주필의 사무실에 여러차례 전화를 했으나 통화가 되지 않았다"며 "매일신문에 상근하지 않기 때문에 8일 면담 때 김 명예주필을 만날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 언론.시민단체는 8일 면담 때 6월 1일자 '수암칼럼'의 사실관계 오류와 논리적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허미옥 국장은 "수암칼럼의 문제를 문서로 작성해 전달할 지, 아니면 구두로 전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문제 제기 방식은 9일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참언론대구시민연대는 지난 4일 발표한 <참언론 보고서>를 통해 "이 칼럼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노무현 전 대통령 즉, 망자에 대한 모독'이라는 것"이라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망자의 입을 빌어서 주장하는 것은 저널리즘 정신에도 맞지 않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칼럼에서는 '광화문 폭력사태'를 우려하고 검찰의 행동을 '본분을 다한 공직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또한, DJ의 이야기 '나도 똑같이 했을(자살) 것이다'에 대한 해석도 '화합을 깨고 분열을 부치기는 선동'이라고 폄하하고 있다.

이 칼럼은 다음과 같은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 광화문 폭력사태의 주요원인은 경찰폭력이 먼저였고, 서울경찰청장이 사과한 일이며, 노무현 전 대통령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은 검찰의 정치적 태동에 대해 분명히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본분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또한, DJ의 말은 '검찰의 수사가 지나쳤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족을 위로하려는 말이지, 선동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6월 4일 '참언론 보고서' 중에서)


한편, 6월 1일자 수암칼럼이 게재된 뒤 매일신문 인터넷홈페이지에는 수십건의 '항의' 글과 '반박' 글이 등록됐으며, 매일신문은 이 칼럼을 삭제한 채 5월 26일자 수암칼럼 만 편집해 두고 있다. 매일신문 부사장을 거친 김정길 명예주필은 매주 월요일마다 이 신문에 수암칼럼을 쓰고 있다.

   
▲ <매일신문> 수암칼럼(2009.6.1)

6월 1일 <수암칼럼> 전문

國民葬(국민장)이 끝났다. 그리고 그(노무현)도 떠났다. 그의 혼령이 있다면 수백만 명의 국민들이 자신의 죽음을 슬퍼해준 모습을 보면서 어떤 감회에 젖었을까. 어쩌면 하늘나라에서 남은 우리에게 두 번째 유언처럼 당부의 말을 쓴다면 이렇게 써 보냈을지 모른다.

“국민 여러분, 못난 저를 위해 울어주고 꽃을 뿌려주신 연민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대통령 노릇도 부족했고 修身齊家(수신제가)도 제대로 못 하고, 나라와 국민 여러분께 번듯하게 남겨 드린 것도 없는 저에게 국민장까지 치러준 배려 또한 고맙습니다.

요 며칠 새 저는 천국에서 만난 많은 분들의 말씀과 위로를 들으며 문득문득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깨우치게도 됩니다. 권위주의를 깨고 개혁을 위해 애썼다는 칭찬도 들었습니다. 방송들이 고맙게도 저의 모자란 모습들을 좋은 모습으로 비쳐 보여주신 건 감사하지만 저는 천국에 와서 제 자신의 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영웅이 아닙니다. 저의 죽음은 왜적의 총탄을 맞고 쓰러진 이순신 장군의 호국의 죽음도 아니고 질병의 고통 속에서도 한글을 창제하다 병고로 쓰러지신 세종대왕의 愛民(애민)의 죽음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그토록 슬퍼해주신 사랑, 가슴 아리도록 고마울 뿐입니다. 방송이나 인터넷은 더 이상 저를 마치 희생당한 영웅인 양 그리지 말아 주십시오. 겸손이 아닙니다. 저는 저를 사랑한 노사모와 아끼고 믿어준 사람들에게 하늘나라에서 당부하고 싶습니다.

외국인과 해외 TV가 중계되는 영결식장 앞에서 현직 대통령에게 고함을 지른 나의 옛 비서에게도 당부합니다. ‘자네 같은 친구를 비서로 썼던 내가 부끄럽다’고….국민장이 끝났음에도 광화문에 분향소를 고집하고 곡괭이와 각목으로 국가경찰을 치는 분들, 그리고 ‘책임을 묻겠다’며 법무장관, 검찰총장 사퇴를 떠드는 민주당 후배들에게도 저는 충고하고 싶습니다. 이 나라는 법치국가고 두 사람은 법치와 공권력을 지키기 위해 전직 대통령이었던 저까지 의혹이 있나 없나 수사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런 용기와 원칙적 자세는 칭찬하면 했지 탓할 일이 아닙니다. 본분을 다한 공직자에게 무슨 ‘책임’을 묻겠다는 겁니까?

저와 가족을 위해 울어주신 DJ 님께도 한 말씀 드립니다. 저의 반쪽이라시면서 ‘나도 똑같이 했을(자살) 것이다’고 하신 것은 큰 지도자가 할 말씀이 아니었습니다. 천국에 와 보니 그런 말씀은 저에겐 결코 위로가 아닌 화합을 깨고 분열을 부추기는 선동이란 생각이 들 뿐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 딸아, 검찰이 내 처지를 감안해 행여 수사를 중단하더라도 이 아비 모르게 미국 땅에 계약서 찢었다는 아파트 얻어 둔 게 정말 있다면 끝까지 되돌려 주거라. 그것이 우리 집안과 이 아버지의 남은 자존심을 지켜주는 길이다. 그리고 엄마랑 함께 대우 南(남) 사장 유족을 찾아가 나 대신 위로와 사죄를 전하거라 그게 사람사는 도리였다. 그리고 이광재, 이강철, 자네들은 喪主(상주)도 아니면서 감옥에서 참회하며 기도나 하고 있지 구속집행정지 신청은 왜 해서 TV 앞에 얼굴을 치 들고 다녔나? 자네들을 풀어준 MB도 고맙거나 인자하다는 생각보다는 겁먹은 것 같은 유약함과 법 정신의 원칙을 허무는 것 같아 앞날이 걱정스럽네.

이 대통령이 배짱 하나는 나에게 배워야겠다는 생각마저 드네. 일부 전교조 여러분도 이젠 교실로 돌아가십시오. 장례 끝난 밤거리에서 촛불들 시간에 북 핵 안보교육이나 더 시켜주십시오. 민노총, 화물연대 여러분도 힘들지만 참으십시오. 북핵이 난리인 이때 여러분의 손에는 아직 만장깃발이나 촛불 대신 工具(공구)와 핸들이 쥐어져야 합니다. 오늘의 양보와 희생은 언젠가 나라와 국민이 모아서 갚아주실 것이고 또 그렇게 될 것입니다.

부디 여러분들이 저를 사랑하신다면 천국에서 보내는 저의 두 번째 유언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 고맙고 미안합니다.”

金 廷 吉(명예주필) / 6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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