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로 찾은 괜찮은 방송, 괜찮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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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여전 '네잎찬' 4년 활동 막 내려..."좋은 프로그램 기대할께요"


지역방송의 좋은 프로그램을 찾아 온 여성단체의 '수다로 찾는 괜찮은 방송 프로그램' 선정이 4년간의 활동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대구여성의전화(대표 조윤숙)는 12월 21일 오전 남구 대명동에 있는 이 단체 사무실에서 지역방송인과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네잎찬' 해단식을 갖는다.  <네잎찬>은 '수다로 찾는 괜찮은 방송 프로그램'의 애칭으로, '네잎'은 괜찮은 프로그램의 4가지 기준인 현실성과 창의성, 공익성, 지역성을 상징하며 '찬'은 빛나다, 칭찬하다, 돕다는 뜻을 담고 있다.

'네잎찬' 선정 프로그램 / 자료.대구여성의전화
'네잎찬' 선정 프로그램 / 자료.대구여성의전화

대구여성의전화는 그동안 '네잎찬' 기준에 따라 지난 2005년 10월부터 2009년 2월까지 두달에 한번 꼴로 모두 22개의 좋은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각 방송사별로 모니터링한 결과 대구MBC가 16개로 가장 많고 대구KBS 4개, 대구 TBC가 2개였다.

특히, 중복 선정된 프로그램이 많았는데, MBC 특집 다큐멘터리, 심영섭의 힐링 시네마가 각각 4개로 가장 많았고 대구MBC 포커스M, 대구 KBS 시사초점 클로우즈 업이 각각 3번 선정됐다. 프로그램 선정은 이 단체 상근자와 회원 5-7명으로 구성된 '여성문화위원회'에서 선정했다.

문은지 위원
문은지 위원
여성문화위원회 문은지 위원은 '네잎찬' 활동 평가서에서 "지역의 괜찮은 방송을 선정하는 방식은 '수다'였다"고 정리했다.

"전문적인 방송인이 아닌 일반 지역민들이 프로그램만을 놓고 여러 전문적 잣대를 놓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  "결국 여러 사람의 다양한 의견, 관점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주된 방법으로 삼았고, 우리가 보았던 프로그램의 알맹이 또한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또, "얼마나 멋진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 각자의 삶에 얼마만큼 감동을 줄 수 있느냐,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이것이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의 관점이며, 우리는 제작자와 시청자간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고 보았다"면서 "지역방송을 꾸준히 살펴볼 수 있는 하나의 계기였고, 소외된 자(The other)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고 의미를 뒀다.

정주연 사무국장
정주연 사무국장
대구여성의전화 정주연 사무국장은 '네잎찬' 해단과 관련해 "그동안 비전문가인 회원들이 어렵게 4년을 이어왔지만, 같은 프로그램이 반복 선정되거나 작품이 마땅찮아 선정하지 못하는 문제, 계속 이어가기 벅찬 내부적인 어려움 때문에 막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또, "네잎찬 선정 활동은 끝나지만 앞으로 지역방송과 신문, 영화를 포함해 더 많은 관심으로 새로운 미디어운동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연 사무국장은 또, "그동안 지역방송의 좋은 프로그램을 선정했지만 상을 주지도 못했고 제작자인 PD나 작가와 만날 기회도 적어 아쉬웠다"면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방송 현실과 미디어법 때문에 힘들겠지만, 방송인들이 지역민들을 위해 좋은 방송을 많이 만들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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