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민주주의, 우리가 되찾아야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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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재야원로 강창덕.박정우.원유술 / "갈등을 넘어 신뢰로...화이부동"


"이명박 정부가 과거 이룩한 민주주의 토대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 가장 원망스럽다"

강창덕(82) <민족자주평화통일(민자통) 대구경북회의> 고문은 2009년의 회한을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새해에는 잃어버린 민주주의를 우리가 다시 되찾아야지 않겠나"며 "민주회복을 이룩하고 나아가 조국통일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성스러운 2010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소망했다. "이 땅의 민주화 운동세력은 새로운 마음으로 못다 이룬 민주주의를 완성하는데 총력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거급 강조했다.

2010년 새해를 맞아 강창덕 고문을 비롯해 (사)대구시민센터 박정우(68) 이사장과 원유술(56) 신부에게 새해 소망을 들었다.

(왼쪽부터) 강창덕 고문, 박정우 이사장, 원유술 신부
(왼쪽부터) 강창덕 고문, 박정우 이사장, 원유술 신부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8년8개월을 복역한 강창덕 고문은, 1989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대구경북상임공동의장을 맡아 민주화운동에 헌신했으며, 현재 6.15대경본부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고문을 맡아 평화.통일에도 힘쓰고 있는 대표적인 재야 원로인사다. 

박정우 이사장은 <대구YMCA> 사무총장과 <대구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대구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과 <6.15공동선언실천대구경북본부> 대표, <(사)대구시민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포항 죽도성당 원유술 주임신부는 지역 가톨릭사제로는 드물게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와 포항환경운동연합 대표로 시민운동에 힘쓰고 있다.

"민주주의 되찾고 조국통일에 이바지할 성스러운 2010년을"


강창덕 고문은 2009년에 세상을 떠난 김수환 추기경과 노무현.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억하며 "김 추기경님은 많은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으셨고, 권위주의 타파를 외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혹하게 일생을 마치쳤지만 많은 교훈을 남기셨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인권과 민주화운동에도 공로가 크지만 가장 큰 공로는 6.15남북공동선언 만들어내 7천만 우리 민족의 숙원인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의 디딤돌을 놓으셨다"고 고인들의 삶을 되새겼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과거 이룩한 민주주의의 토대를 무너뜨리고 있는 것이 가장 원망스럽다"면서 "2010년을 맞아 우리가 잃어버린 민주주의를 되찾고 나아가 조국통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성스러운 2010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또, "고착상태인 남북문제가 2010년에는 정말 잘 풀렸으면 좋겠다"면서 "미국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해 한반도 문제를 매듭지우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화이부동, 갈등을 넘어 희망으로"

박정우 이사장은 '화이부동(和而不同)'을 새해 덕담으로 전했다.
화이부동은, 남과 사이 좋게 지내되 의(義)를 굽혀 좇지는 아니한다는 뜻으로, 남과 화목(和睦)하게 지내지만 자기(自己)의 중심(中心)과 원칙(原則)을 잃지 않는다는 말이다.

박 이사장은 "해 넘기기 전에 용산 참사 어느 정도 해결돼 정말 다행"이라며 "새해에는 논어에 나오는 화이부동을 되새기며 어려움을 희망으로 풀어가자"고 당부했다. 특히, "희망을 가지려면 사람이 서로 평화롭게 지내야 되지 않겠느냐"며 "지역간 계층간 갈등이 너무 많은데, 우리 국민들이 그 갈등을 넘어서는 새해가 되자"고 강조했다. 또, "그것이 멀리는 통일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했다. 

"도덕성과 신뢰, 겸손으로 봉사의 초심을"

원유술 신부는 도덕성과 신뢰 회복을 강조했다.
원 신부는 "갈수록 사람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고 도덕성을 쉽게 저버려 매우 안타깝다"면서 "도덕성 회복과 신뢰 회복의 2010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서로간에 신뢰가 먼저 쌓여야 하고, 그 신뢰를 위해서는 항상 상대방의 입장을 한번 더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앞장서 남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어느 누구보다 겸손해야 한다"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정부나 정치인, 시민을 위해 일하는 시민단체 모두 조금 더 겸손하게 본연의 일을 돌아보고, 사람들에게 봉사한다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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