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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 섬김'의 창간 정신으로 따뜻한 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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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덕률(대구대 총장) / "소금과 빛의 사명, 헌신하고 봉사하는 삶의 정열을"


평화뉴스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평화뉴스 지면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그것도 희망이요 빛이어야 할 2010년 새 해 첫 날 아침에요. 참 감사한 일입니다. 부디 2010년 새 해에는 독자 여러분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성취와 보람이 함께 하길 빕니다.

저는 방금 영덕의 대구대학교 연수원 앞바다에서 2010년의 첫 해 오름을 바라보았습니다. 사랑과 열정과 헌신의 붉은 빛을 띠고 웅장하게 떠오르는 2010년 첫 해를 설레는 가슴으로 바라 보았습니다. 어느새 저의 두 손은 모아져 있었고, 저는 간절한 마음으로 몇 가지 기도를 드렸습니다. 몇 시간 전 자정, 영덕 삼사해상공원에서 거행된 타종식에 참석해서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군림하려는 세상의 '나눔과 섬김'

첫째는, 부디 우리 지역과 나라에 <나눔과 섬김>이라고 하는, 6년 전 평화뉴스의 창간정신이 꽃피기를 기도했습니다. 요즘 둘러보면 너무나 각박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특별히 간절한 마음이었습니다. 서로들 군림하려고만 하고, 권력과 돈을 쫓아 질주합니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 가치있는 삶이 무엇인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내가 진정 행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등에는 깊은 성찰 없이, 무조건 화려한 것과 쾌락을 쫓습니다.

사실 <나눔과 섬김>의 자세야말로 내가 행복해질 수 있고, 내 자식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지름길임을 너무도 쉽게 잊고 삽니다. 그래서 두손 모아 기도했습니다. 우리 모두 나누고 섬기며, 믿고 돕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말입니다. 

아름다운 도전의 가치

둘째는, 우리 모두 새 해에는 뜻 깊은 도전을 해 보자고 기도했습니다.
저는 지난 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대구대학교 총장직에 도전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권력으로 보아서가 아닙니다. 화려해 보여서도 아닙니다. 더 크게 봉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행히 총장직에 오를 수 있어 지금 석달째 계획했던 일들을 다듬고 실천하고 있습니다만, 사실 저에게는 도전 그 자체가 보람이고 행복이었습니다. 그 도전이 권력과 물질과 명예를 향한 것이 아니었기에, 봉사와 헌신을 위한 것이었기에, 도전을 감행했던 과정 자체만으로도 저는 참으로 소중한 것들을 많이 느꼈고, 참 귀중한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다시 한번 뜻깊은 도전, 아름다운 도전의 가치를 온 몸으로 느꼈던 것입니다.

우리 평화뉴스의 독자 여러분들께서도, 나아가 우리 사회도 의미있는 도전에 나서서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 가는 뜻깊은 한 해가 되기를 기도했습니다. 저 역시 2010년 1월은 새로운 도전을 설계하는 시간으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슬픈 세상의 '소금과 빛'


셋째는, 평화뉴스가 6년 전 이 때쯤 창간을 준비하던 시절의 창간 정신이었던 <소금과 빛>의 사명을 잘 감당해 줄 것을 기도했습니다.

둘러보면, 우리 사회에는 소금과 빛의 소명을 기꺼이 감당하려는 사람들이 너무도 적다는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종교마저 성직자마저 타락해 있는 슬픈 세상입니다. 예수마저 석가마저 제멋대로 해석되고 찢긴 채 내동댕이쳐져 있는 아픈 세상입니다. 언론도 권력과 자본에 무릎꿇고 있는 걱정스런 세상입니다.

한 때 세상을 호령하던 언론인들의 기개를 찾아보기가 참 어려워진 걱정스런 세상입니다. 지식인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식도 지식인도 상품성으로 계산되는 당혹스러운 세상입니다. 펜 하나로 못된 권력을 호통치던 선비정신도 찾아보기 어려운 슬픈 세상입니다. 어느새 남의 것 우리 것 먼저 챙겨 주머니에 넣는 사람이 마치 능력있는 사람으로 해석되는 어이없는 세상입니다. 우리의 청년들도 그런 식으로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마저 걱정되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이 걱정 되어 6년 전 창간을 선언한 평화뉴스입니다. 이 험한 세상에서, 이 슬픈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모릅니다. 그래도 꼭 필요한 일이기에, 누군가는 해야겠기에 평화뉴스가 그 일을 감당하고 나선 것이라고 필자는 믿습니다. 새 해, 평화뉴스가 어려운 여건에서나마 소금과 빛의 사명을 잘 키워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헌신하고 봉사하는 삶

존경하는 평화뉴스 독자 여러분...
오늘 아침 해가 유난히도 붉고 웅장했습니다. 마치 우리의 잠자는 열정을 일으켜 깨우려고 하는 듯이, 너무도 붉게 타올랐습니다. 마치 우리의 시들어 가는 사랑을 다시 불붙이려고나 하는 듯이 너무도 정열적이었습니다. 마치 우리의 이기심을 태워 없애고 대신 헌신하고 봉사하는 삶을 명령이라도 하려는 듯이 너무도 엄숙했습니다. 이 느낌을 안고 올 한 해 2010년을 성실히, 열심히 살고 싶습니다.

평화뉴스 독자 여러분께도 그런 삶이기를 감히 바라마지 않습니다. 평화뉴스에게도 그런 하루 하루이기를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여러분. 늘 건강하시고 보람과 행복이 가득한 2010년이기를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홍덕률의 시사칼럼 81]
홍덕률 / 대구대학교 총장. 평화뉴스 칼럼니스트 drh12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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