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새로운 '평화통일운동' 단체가 닻을 올린다.
백창욱 목사를 비롯한 60여명은 1월 26일 <대구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대구평통사)>를 창립한다. 백창욱 목사가 상임대표를, 김찬수(전 민주노동당 대구시당위원장)씨가 공동대표를 맡는다. 창립총회는 저녁 6시 30분 대구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열리며, 평통사 강정구.문홍주 공동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대구평통사는 1994년 창립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상임대표 문규현.배종열.홍근수)>의 대구지역 조직으로, 평통사는 그동안 매향리미군국제폭격장 폐쇄와 미국산 무기 도입 반대,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투쟁 등에 앞장서며 반미자주와 평화군축운동을 펴왔다. 2008년부터는 '주한미군 내보내는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운동'에 힘쓰고 있다. 현재 서울을 비롯한 전국 20여곳에 각 지역 평통사가 있으며, 경북에는 '안동평통사'가 활동하고 있다.
대구평통사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이루고 자주적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한반도 비핵화와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폐기, 핵우산 제거를 포괄적으로 담은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운동을 대중적 힘으로 더욱 힘차게 벌여나가고자 한다"며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운동이 대구지역의 대중적 운동으로 전개되도록 모든 힘과 지혜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평화협정 실현을 가로막는 한미동맹을 폐기하고 ▶국민들의 혈세를 무기도입과 미군 지원비 등으로 낭비하는 국방예산의 문제점을 대중적으로 제기하는 한편, ▶ 대구지역 미군기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조사.대응사업을 펴겠다고 밝혔다.
"평화협정 가로막는 주한미군"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난 백창욱 상임대표는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 기독교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사무국장'을 맡았다. "대구에서 기독교.통일운동을 하고 교회를 개척하기 하기 위해 2007년 대구로 왔다"고 한다. 현재 대구시민족교회 목사로 재직하고 있다.
대구평통사에 대해 백창욱 상임대표의 얘기를 들어봤다.
- 대구평통사,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나 '6.15대경본부'와 어떻게 다른가?
= 다 같은 통일운동 단체지만 활동의 차이는 있다고 본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연성적인 운동으로, 북한동포돕기나 대북교류를 통해 남측의 반북반공의식을 바람직하게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6.15대경본부는 연합체 운동단체로 6.15 정신 구현을 모토로 삼고 있다. 다만, 참여단체가 많아 한반도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루는데 어려움 있을 것이다. 대구평통사는 근본적인 문제인 주한미군 철수와 평화협정 실현 운동을 핵심적 과제로 삼고 이를 분명하게 표방하고 있다.
- 주한미군, 왜 철수해야 하나?
= 첫째는 국가예산의 문제다. 이명박 정권 이후 양극화나 복지가 크게 후퇴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가 예산이 문제다. 그런데도 주한미군에 밑빠진 독에 물붓기로 예산을 쓰고 있다. 4대강 예산과 맞먹는 돈이 매년 들어가고 있다. 주한미군은 거의 공짜로 살고 있다.
둘째는 '주권국가'의 입장이다. 주권국가에 60년이상 외국군대가 주둔할 필요가 있는가. 주한미군은 '대북방어.전쟁억지력'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금은 이 목적이 아니라는 걸 국방부도 안다. 그런데도 한미동맹세력이 기득권 갖고 있고 그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 대구에서 어떤 일을 할 계획인가?
= 한 마디로 '주한미군 내보내는 한반도 평화협정 실현운동'이다. 휴전협정에서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 문제는 평화협정의 내용이다. 우리 민족들의 운명, 우리의 뜻이 절대적으로 반영된 평화협정이 돼야 한다. 그리고, 평화협정을 가로막는 주한미군 철수운동을 할 것이다. 대구는 주한미군 문제 성역화 돼 있다. 주한미군 철수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에 핵심적 과제다. 이 문제를 분명하게 표방하고 주한미군 철수운동에 나서겠다. '한반도평화협정운동 대구본부'를 만들어 평화협정실현과 주한미군철수운동를 대중적으로 전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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