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는 천안함 함미 인양과 관련해 “정치와 사회와 언론이 앞다퉈 나선 논쟁이 얼마나 무지하고 야비했는지 새삼 일일이 논할 가치조자 없다”고 16일 성토했다.
한국일보는 이날 사설 <통곡의 바다에서 천안함의 진실을 찾을 때>에서 “실종자 구조가 우선이라고 떠들며서도 저마다 이념과 남북관계 등의 정치적 고려에 치우친 억지 주장과 시비에 열중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는 “공영방송까지 무책임한 억측과 악의적 비난을 일삼은 것은 군과 정부의 신뢰를 부당하게 해치고, 실종 승조원을 포함한 장병의 애국적 헌신을 짓밟았다”고 지적하기도 햇다.
한국일보는 “지레 북한의 소행으로 단정해 ‘무력 응징’을 외치는 것은 경솔하고 위험하다”며 “후방에 편히 앉은 채 젊은 병사들의 희생을 재촉하는 ‘안락의자 용사’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와 반대로 북한의 은밀한 도발 정황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것을 외면한 채 엉뚱한 의혹과 정부 비판에 매달리는 행태도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냉정한 사리분별없이 오로지 남북관계를 걱정하는 것은 맹목적이고 부도덕하다”고 주장했다.
장명수 고문은 칼럼 <수병들 침묵으로 말하다>에서 “전문성을 무시한채 온갖 의혹 보도와 선정성 경쟁으로 혼란을 부추긴 언론, 유언비어를 정략에 이용해 온 무책임한 정치권도 크게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죽어서 귀환한 수병들이 침묵으로 말하고 있다. 우리도 침묵으로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며 “모두가 자기 주장대로 악을 쓰면 그들의 말을 들을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일보는 침몰 원인과 관련해 5면 기사 <멀쩡한 배 하부·단번에 찢긴 절단면…외부 충격 거의 확실>에서 “결국 공격 무기가 어뢰인지 기뢰인지는 파편을 찾고 절단면을 정밀 조사하기 전까지 확정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어뢰라는)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고, 결국 “결정적 증거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라는 것이다.
[미디어오늘] 2010년 04월 16일 (금) 김종화 기자 ( 미디어오늘 = 평화뉴스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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