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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MB의 방송장악 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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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강연 / "정치권력에 소설 수준의 기사, 언론자유.여론 왜곡"


정연주 전 KBS 사장이 현 정부에 대해 "방송을 장악하고 언론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연주 전 사장은 5월 6일 저녁 경북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방송 장악을 위해 이명박 정권은 집요했다"며 "검찰.감사원.국세청.방통위까지 동원해 나를 쫓아냈고, KBS를 비롯한 여러 방송사 사장 자리에 MB특보를 앉혀 방송을 장악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KBS 외주사들도 나 때문에 세무조사를 받았고 그 중에는 문을 닫은 회사도 있다", "심지어 우리 동네 수퍼마켓까지 뒤졌다고 들었다"고도 했다.

이날 강연은 6.15선언 10돌을 맞아 < 6.15선언실천 대경본부>가 마련한 '통일아카데미' 6강 중 3번째로 열렸으며, 대학생과 시민 200명가량이 강연을 들었다.

정연주 전 KBS 사장 강연 (2010.5.6 경북대 4합동강의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정연주 전 KBS 사장 강연 (2010.5.6 경북대 4합동강의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정 전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언론자유를 억압하고 여론을 왜곡시키는 요소들로 ▶정치권력과 ▶자본권력, ▶상업주의적 선정주의(센세이셔날리즘), ▶이념적 편향성과 경직성, ▶'정치권력 집단'을 꼽고, "이명박 정권들어 정치권력에 의한 언론자유 침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례로, 조선일보 노보와 한국언론재단의 여론조사,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한국의 언론자유 지수를 들었다.

1995년 조선일보 노조가 기자 154명을 조사한 결과, '편집권 독립' 저해 요인으로 '정치권력'을 꼽은 기자는 2.9%에 그쳤다.(경영진 61.2% 중간 간부 22.4%, 광고주 6.9%). 그러나 2009년 한국언론재단이 온.오프라인 기자 104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언론자유를 제한하는 권력 순위"에서 "정부나 정치권력"이 28.6%(오프)와 31.1%(온)로 가장 많았다. 또, '국경없는기자회'가 발표한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도 2006년 31위에서 08년 47위, 09년에는 69위로 떨어졌다.

정 전 사장은 이같은 '정치권력'과 함께, 언론의 선정주의(센세이셔널리즘)와 '소설 쓰기'도 "언론자유와 여론을 왜곡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이 필요에 따라 너무 많은 소설을 쓰고 있다"는 이종국(천안함실조자가족협의회 대표)씨의 방송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는 한편, 조선일보가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인간어뢰'니 '전시체제에 준하는 위기'로 보도한 데 대해서도 "분단언론의 현실이며 소설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정 전 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유신시절 한 대학의 시국농성장에 붙어있던 "개와 기자는 접근금지" 푯말을 예로 들며 "정치권력에 의해 사실을 사실대로 한 줄도 보도하지 못해 언론이 온갖 욕을 먹던 시절이 있었다"면서 "그러다 1987년 항쟁 이후 언론자유가 넓어졌으나 당시 언론은 언론자유를 위해 투쟁하지 않고 무임승차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대학생과 시민 200명가량이 참석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이날 강연에는 대학생과 시민 200명가량이 참석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한편, 6.15대경본부는 이날 강연에 이어 5월 14일에는 박상권(평화자동차 사장), 20일에는 홍세화(언론인), 27일에는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의 강연을 이어간다. 또, 6월 6일에는 사진작가 이시우씨와 함께 민통선 일대 평화기행도 간다.

정연주 전 사장 강연자료 / 김인규씨는 현 KBS 사장
정연주 전 사장 강연자료 / 김인규씨는 현 KBS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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