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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구미보 부실 의혹...모두들 쉬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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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구미보 '부실시공 의혹' 보도 / 시민단체 "예고된 재앙, 이제라도 사업 중단을"


'4대강 사업'으로 건설중인 낙동강 '구미보'가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부실공사로 상판에 균열이 생기고 권양대가 붕괴될 위험마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석간 <내일신문>은 7월 2일자 신문 1면 < 4대강 구미보, 부실시공 의혹제기> 기사에서 "4대강 보 공사 가운데 30공구 낙동강 구미보가 부실하게 시공됐다"며 "수문을 들기 위한 권양기(쇠밧줄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기계. 사진 타원 안의 상판 위에 보이는 둥그런 물체)가 설치된 약 40m 높이의 권양대가 너무 약하게 시공돼 시운전을 하다가 상판에 균열이 생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부실시공. 붕괴 위험" / "균열 없다. 현재 정상"

내일신문 7월 2일자 1면
내일신문 7월 2일자 1면

특히, 시공에 참여한 공사업체 관계자 말을 인용해 "지난 6월 9일 시운전을 하다 상판에 균열이 발생해 시운전을 중단했다"며 "토목설계와 기계설계가 맞지 않고 공사를 너무 서두르다 생긴 부실공사"라고 보도했다. 또, "토목 기초가 너무 약하게 설계돼 수문을 들면 수백억짜리 권양대가 붕괴될 위험이 있다"면서 "모두들 쉬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감리단 측은 "균열은 없다"고 부인했고, 시공업체 측은 "콘크리트 구조물은 특성상 균열이 가지만 그 정도가 심각하지 않으면 되고, 현재까지는 정상적으로 시운전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내일신문은 보도했다.

"우려가 현실로...근본적 해결책은 4대강 사업 중단"

이같은 '부실 의혹'과 관련해, 지역 시민단체들은 "예고된 재앙"이라며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구미풀뿌리희망연대>는 2일 성명을 내고 "우려하던 일이 결국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예고된 재앙을 막으려면 이제라도 하루 빨리 4대강 사업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거대한 양의 물을 가두는 보가 부실시공으로 붕괴되면 대홍수가 발생할 뿐 아니라, 구미 첨단국산업단지는 보의 붕괴와 홍수로 직접적인 물폭탄을 받게 된다"며 '민.관 조사단'과 '대책기구'를 구성해  공개적인 조사에 나서도록 정부와 시공사, 구미시.시의회에 각각 요구했다.

<낙동강지키기대구경북시민행동>도 2일 성명을 통해 "공사 관계자의 제보로 드러난 의혹인만큼, 정부와 시공사는 발뺌할 것이 아니라 즉시 전문가들로 조사단을 구성해 엄밀 조사하고 분명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이러한 문제는 무리하게 공사를 추진할 경우 부실공사에 따른 홍수피해 등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무시하고 ' 4대강 사업'을 강행한 이명박정부와 졸속.날림공사를 시행한 시공사에게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면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4대강 사업의 즉각 중단"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번 사건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숱한 인재들을 예고하는 서막에 불과할 수 있다"며 "이명박정부와 김관용경북지사, 김범일대구시장은 즉시 4대강사업 중단을 결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내일신문 기사(7.2) 전문

4대강 구미보, 부실시공 의혹제기
공사 관계자들 "상판 균열로 시운전 중단… 정부 공기단축 재촉이 원인"


4대강 보 공사 가운데 30공구 낙동강 구미보가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문을 들기 위한 권양기(쇠밧줄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리는 기계·사진 타원 안의 상판 위에 보이는 둥그런 물체)가 설치된 약 40m 높이의 권양대가 너무 약하게 시공돼 시운전을 하다가 상판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이다.
시공에 참여한 공사업체 관계자는 “지난 6월 9일 시운전을 하다 상판에 균열이 발생해 시운전을 중단했다”며 “토목설계와 기계설계가 맞지 않고 공사를 너무 서두르다 생긴 부실공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토목 기초가 너무 약하게 설계돼 수문을 들면 수백억짜리 권양대가 붕괴될 위험이 있다”면서 “모두들 쉬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미보에는 수문이 두 개 설치된다. 철제로 된 수문은 무게가 650톤이고 높이 11m, 폭 4m다. 건설업체들에 따르면 “시운전을 하다 상판에 균열이 발생했다면 하중설계가 잘못된 것으로 재시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1일 구미보 현장 확인결과, 수문을 지탱하는 3개의 권양대 기둥은 보조지지대로 떠받쳐져 있고 1개 수문은 들어 올려져 있었다. 이 지지대는 1일 새벽 급하게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의 ‘낙동강 살리기 현장 방문’ 일정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상판은 접근이 허용되지 않아 균열여부는 직접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권일상 감리단장은 “균열은 없다”며 “어제 오늘 시운전하고 내년까지 수문을 들어 올린 채 놔두어야 한다. 지지대는 피로도를 줄여주는 차원에서 받쳐 놓았다”고 부실의혹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시공업체인 동양종합건설 남윤원 부장은 “콘크리트 구조물은 특성상 균열이 간다”면서 “다만 그 정도가 심각하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한 균열이 생겼으면 재시공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시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정상적인 상태에서 시운전을 하지 않고 보조대를 설치해 시운전한 것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정부가 공기단축을 너무 재촉해 이 같은 부실이 발생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복수의 공사현장 관계자들은 “급하다 보니 설계도면을 일본에서 구매해 한국업체들이 베꼈다”고 말하고 있다. 그나마 설계도면도 일본의 20~30년 전의 도면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다 지난 해 연말 포스코 건설 사장이 청와대 오찬에서 “6월말까지 1차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부담으로 철야작업 등 무리한 시공을 계속해 부실을 낳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구미보는 구미시 해평면 도개면 일대에 건설 중이며 총공사비는 1787억원이다. 포스코건설이 75% 지분이고 동양종합건설, 동대건설, 진영건설 등 5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보 공정률은 60%이고 전체 공정률은 31% 가량 진행한 상태다. 대구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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