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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나라당' 아닌 '첫 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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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개혁' 구의회 중책...김현철 '첫 의장', 이훈 부의장, 이유경.장태수 '상임위원장'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대구 '범야권 단일후보'로 당선된 진보.개혁성향의 기초의원들이 잇따라 구의회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에 당선돼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남구의회 김현철(무소속) 의원은 '비 한나라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의장'에 6일 선출됐다. 또, 중구의회 이훈(민주당) 의원은 '부의장'을 맡았다. 이어, 8일 오전에는 달서구 이유경(민주당) 의원과 서구 장태수(진보신당) 의원이 각각 상임위원장에 뽑혔다.

그러나, '범야권' 당선자 11명 가운데 가장 많은 3명이 구의회에 입성해 기대를 모은 북구의회에서는, 이영재(민노).유병철(무소속).윤보욱(국참) 의원 모두 상임위원장 선출에 실패했다. 북구의회는 의장.부의장 뿐 아니라 상임위원장 3자리 모두 한나라당이 차지했다.

'첫 비(非)한나라당 의장'

(왼쪽부터) 남구의회 김현철 의장, 중구의회 이훈 부의장, 달서구의회 이유경 상임위원장, 서구의회 장태수 상임위원장
(왼쪽부터) 남구의회 김현철 의장, 중구의회 이훈 부의장, 달서구의회 이유경 상임위원장, 서구의회 장태수 상임위원장

대구시 남구의회에서는 '첫 비(非)한나라당 의장'으로 김현철 의원이 뽑혔다.
김 의장은 "남구에서는 당연히 처음이고, 기초의원 정당공천제가 시행된 뒤 대구 전체에서도 '비 한나라당 의장'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뒀다. 남구의회 의원은 한나라당 5명, 미래연합.무소속 각각 2명을 포함해 모두 9명으로, 한나라당 의원이 전체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으나 무소속 재선인 김현철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됐다. 또, 상임위원장 3곳 가운데 '미래연합'이 운영위원장을, '한나라당'이 다른 2곳의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김 의장은 "내부적인 절충과 타협이 잘 됐고, 섞여서 잘해보자는 분위기가 있었다"면서 "대외적으로는 소통과 화합, 대내적으로는 존중과 배려를 통해 남구의회를 원할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 2월 대구지역 시민단체 인사들이 만든 '풀뿌리대구연대' 창립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중구의회, '상임위원장' 부활 할 수도"

중구의회에서는 민주당 이훈 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3선인 이 부의장은 "정당이 중요한 게 아니라 중구 구민이 뭘 바라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구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들어 구민 화합과 복지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중구의회 의원 수는 한나라당 3명, 민주당 2명, 미래연합.무소속 각 1명을 포함해 모두 7명으로, 중구의회는 '상임위원장' 없이 의장.부의장 만으로 의회를 운영했다. 이 부의장은 이와 관련해 "상임위원장 자리를 부활시키자는 얘기들이 많다"며 "이번 5대 의회에서는 2명 정도의 상임위원장을 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유경.장태수 '상임위원장'..."정파.당파 보다 주민.의회를"

달서구와 서구에서는 '재선'인 민주당 이유경 의원과 장태수 의원이 각각 '상임위원장'을 맡았다.

달서구의회 '기획위원장'을 맡은 이유경 의원은 "여성몫.재선몫.야권몫이라는 명분이 충분해 상임위원장으로 밀어준 것 같다"며 "정치성이 아니라 주민의 뜻이 어떤가를 살펴보고, 항상 주민의 입장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또, "기획위원회는 달서구 24개 동사무소와 구청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상임위"라며 "행정의 중심 축이 주민들 입장에서 잘 돌아가도록 노력하고 의정활동도 주민들이 늘 알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달서구의회 한나라당 18명, 민주당 2명, 친박연합 1명, 무소속 3명을 포함해 모두 24명으로, 의장.부의장은 한나라당 의원이 도맡았지만 상임위원회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무소속 의원이 각각 1곳씩 '위원장'을 나눴다.

서구의회 '사회도시위원장'을 맡은 장태수 의원은 "별 이견 없이 무난하게 상임위원장에 선출됐다"며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무소속과 야당에 배려한 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상임위원장으로서 정파와 당파적 색채 보다 의회를 원만하게 운영하는데 노력하겠다"며 "주민들과 함께 하는 풀뿌리 생활정치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서구의회는 12명의 의원 가운데 한나라당이 7명, 무소속 4명, 진보신당이 1명으로, 의장과 부의장은 한나라당이 맡았으나, 상임위원장은 한나라당과 무소속, 진보신당이 한 자리씩 나눠가졌다.

북구의회 '한나라당' 독식
...동.수성은 '야권' 한 자리


그러나, '범야권' 당선자가 3명 입성한 북구의회는 '한나라당 독식'으로 끝이 났다. 지난 6일 의장.부의장을 한나라당이 맡은데 이어, 8일 오전에 열린 임시회에서 상임위원장 3자리 역시 한나라당이 가져갔다.
북구의회는 한나라당 15명과 친박연합 2명,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무소속 각 1명을 포함해 모두 20명으로, 이 가운데 이영재(민노).유병철(무소속).윤보욱(국참) 의원을 포함한 3명이 '범야권 단일후보'로 구의회에 들어갔으나 한나라당 '독식'에 막혔다. 한 의원은 "3명 모두 의회 소수당에 '초선'이라는 점도 있지만, 다른 구의회처럼 다수당이 소수당을 배려하는 모습이 아쉽다"면서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해관계와 특정인에 대한 거부감이 복잡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동구의회와 수성구의회는 각각 상임위원장 1명을 뺀 나머지 의장.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모두 한나라당 의원이 맡았다. 동구는 무소속 의원이, 수성구는 친박연합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한 자리씩 차지했다.

대구 8개 구.군의회 전체 의원 116명으로, 진보.개혁 성향의 '범야권' 기초의원은 11명으로 전체의 10%가 채 되지 않는다. 게다가, 이들 범야권 의원이 진출한 6개 구의회 안에서 보면 더욱 '소수'에 불과하다. 때문에, 이들 '범야권'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들이 여전히 '한나라당' 다수인 보수적인 의회 속에서 '진보.개혁'의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 지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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