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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에 밝은 서광을, 서민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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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 틔우고 와신상담(臥薪嘗膽)...99% 깨지더라도 1% 위해 매진하라"


"아주 불행한 해였다. 2011년 새해에는 우리 역사에 밝은 서광이 비치기를 바랄 뿐이다"

평생 민족.평화.통일운동에 힘써 온 강창덕(83) 선생은 송년의 소회와 새해 희망을 이렇게 말했다.
특히, "연평도 포격사건은 우리 민족사의 비극"이라며 "남북화해협력의 6.15공동선언 정신이 완전히 훼손되는 아픔을 느꼈다"고 회한을 남겼다. 또, "평생 평화.통일운동을 한 나로서는 아주 불행한 한 해였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 선생은 그러나, "2011년에는 뭔가 우리 민족운동에 있어서 와신상담(臥薪嘗膽) 해야 하지 안겠느냐"며 "우리 민족 역사에 밝은 서광이 비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더욱 분발해서 민족.민주.평화.진보운동을 한 단계 높이 끌어올릴 수 있는 발전적 투쟁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젊은 활동가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8년8개월을 복역한 강창덕 선생은, 1989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대구경북상임공동의장을 맡아 민주화운동에 헌신했으며 지금도 <6.15대경본부>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민족자주평화통일(민자통) 대구경북회의> 고문을 맡아 평화.통일에도 힘쓰고 있는 대표적인 재야 원로인사다. 

2011년 새해를 맞아 강창덕 고문을 비롯해 (사)대구시민센터 박정우(69) 이사장과 포항 죽도성당 원유술(57) 주임신부, (사)공감 김병준(59) 이사장, 경북대 김석진(56.경영) 교수에게 송년의 소회와 새해 소망을 들었다.

(왼쪽부터) 강창덕 고문, 박정우 이사장, 원유술 신부, 김병준 이사장, 김석진 교수
(왼쪽부터) 강창덕 고문, 박정우 이사장, 원유술 신부, 김병준 이사장, 김석진 교수

"야권연대로 희망의 정치를"

박정우 이사장은 "참 많이 갑갑한 한 해였다"며 "민주주의는 퇴보하고 할 말은 못하고, 남북의 대결은 전쟁의 공포를 불렀다"고 2010년을 돌아봤다. 그리고 2011년 새해에는 "어쨌든 남북관계가 대결이 아닌 대화로 이뤄져야 한다"며 "전쟁 위협을 증강시키는 행위는 서로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평화를 위해 힘써 주세요"라며 당부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이어, "새해에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가 돼야 한다"며 '희망의 정치'로 "야권연대 같은 정치의 변화"를 꼽기도 했다. 대구사회에 대해서는 "지방자치가 주민자치로, 시민의 참여가 제도적으로 보장될 수 있어야 한다"며 "형식적인 무슨 위원회가 아니라 시민들이 실질적인 권한을 가질 수 있도록 시민단체들이 더 힘쓰고 공무원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99% 깨지더라도 1%를 위해 매진하라"

원유술 신부도 "참 답답한 해"라고 송년의 소회를 말했다. 원 신부는 "소통하자 해도 소통 안되고, 공정사회 떠들지만 공정사회 안되고, 대기업은 돈벌이만 하고...실용주의 같은 게 윤리.도덕도 없이 돈만 많이 벌면 되는 세상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의 자유도 없어지고 뉴스에는 반대되는 의견이 안나오다시피 한다"며 "남북관계도 두려움과 공포로 잡아넣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원 신부는 그래서, 2011년 새해 소망으로 "답답함이 좀 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역 시민사회 활동가에 대해 "99% 깨지더라도 1%를 위해 정신 차리고 매진하라"고 당부했다. 원 신부는 지역 가톨릭사제로는 드물게 대구참여연대 공동대표와 포항환경운동연합 대표로 시민운동에 힘쓰고 있다.

"서민에게 희망을...과거 담론을 넘어 새로운 아젠다를"

김병준 이사장은 새해 소망으로 "서민 희망"을 꼽았다. "그동안 서민정책이 많이 후퇴해 아동 급식비는 깎이고 소득계층 간 갈등은 커졌다"며 "서민 지원정책을 강화해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새해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한 해는 남북 긴장이 악화된 게 가장 큰 문제였다"며 "새해에는 한반도 긴장이 풀리고 우리 민족이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민주사회'에 대한 소망도 잊지 않았다. "그동안 권력이 언론과 진보세력을 탄압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는데, 우리 사회가 과거의 군사독재를 따라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민주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모든 제도와 정치가 합리적인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역사를 거꾸로 보는 잘못된 향수가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 지역 시민사회에 대해서도 "과거 담론에 너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민주항쟁 시절의 담론에 빠져 새로운 담론을 개발하지도, 개척하지도 못해 아쉽다"며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아젠다를 형성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대표를 지낸 김 이사장은, 북한이주민 정착과 대북 지원, 한반도 정책연구 등을 내걸고 2010년 9월 창립한 (사)공감의 초대 이사장을 맡고 있다.

"너무 쫓기지 않는가...성찰과 반성, 멀리 보라"

경북대 김석진 교수는 "우리 사회가 공동체성과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다"며 "새해에는 좀 더 공동체다운, 따뜻한 사회가 되기를" 소망했다. 특히 "아무리 자본주의 세계지만, 갈수록 더 관료화.비인간화 되면서 공동체니 인간성이니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 시대"라고 개탄하면서 "더불어사는 공동체, 그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도 본질에서 벗어나 연구실적을 점수화해 '논문생산 공장'처럼 변질되고 있다"며 '기본'을 강조했다.

또, 시민사회에 대해서도 "너무 쫓기지 않는가"라며 "기본적으로 성찰과 봉사가 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조급해하지 말고, 멀리 보고 편안하게 생각하고 즐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대구경북민교협' 의장에 이어 '경북대 교수회' 회장과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공동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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