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 대구방송 이노수 사장이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노조 게시물을 훼손하고 노조위원장에게 심한 욕설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노조는 이 사장을 검찰과 노동청에 고소한데 이어 '사장 연임반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TBC 노조는 지난 17일 모욕과 협박,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대구지방검찰청과 대구지방노동청에 이 사장을 고소했다. 또, 19일에는 노조대의원대회를 통해 '사장 연임 반대투쟁'에 대한 조합원 투표에 들어갔다.
석성진(43) 노조위원장은 "사장 퇴진을 비롯한 강력한 투쟁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지만, 오는 3월 주주총회까지 사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해 '연임 반대투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TBC는 직원 143명 가운데 101명이 조합원으로, 투표는 19일부터 20일 저녁 9시까지 실시된다.
이 같은 파문은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노조의 공개질의에 대한 이 사장의 '욕설 대응'에서 비롯됐다.
TBC 노조는 이 사장의 2012년 총선 출마설이 지역언론에 보도된데다 각종 정치 관련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석하자, 지난 14일 이 사장의 출마 여부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사내 보도.편성국과 식당 등에 게시했다. 노조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사장의 출마와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은 사장 개인사로 치부될 내용이 아니다"며 "출마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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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사장은 노조위원장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공개질의서를 찢도록 해 노조의 반발을 샀다.
석성진 노조위원장은 "이 사장이 전화를 걸어 '야 xxx'라며 수 차례 욕설을 했을 뿐 아니라, 사장실에 찾아가자 '노조위원장 언제까지 할 것 같으냐'며 반말로 협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직원들을 시켜 사내에 게시된 공개질의서를 찢어버렸다"며 "이는 정당한 노조활동에 대한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석 위원장은 또 "사장이 18일 오전 노조사무실에 찾아왔지만, 대외적으로 알리지 말라는 식의 요구와 변명만 늘어놨을 뿐 사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번 사태와 총선 출마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노수 사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신, 비서실을 통해 "총선에 출마할 의사는 전혀 없다"는 입장만 19일 오후 평화뉴스에 밝혀왔다. 비서실 최진수씨는 "총선에 대해서는 '출마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했지만 노조와 관련한 상황에 대해서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외부 행사 일정 때문에 (사장과) 직접 통화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앞서, TBC는 지난 12월 29일 보도.편성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방송위원회를 열고 '사장 동정뉴스'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노조측은 지난 해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 '프라임뉴스'에 보도된 사례를 제시하며 "메인뉴스에 사장 동정이 계속 방송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사장이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자 노조가 1월 14일 공개질의서를 통해 다시 입장을 요구하게 됐다.
사장 참여 관련행사 보도내용
한편, 이노수 사장과 함께 '총선 출마설'이 나돌았던 대구MBC 박영석 사장은 "불출마"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박 사장은 지난 해 매일신문에 출마설이 보도(11.9)되자 신문사측에 "불출마" 입장(매일신문 11.15 보도)을 전한데 이어, 노사협의회와 사내 인터넷을 통해서도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심병철 노조위원장은 "박 사장이 노사협의회에서 무려 10여차례나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면서 "퇴임 이후는 개인의 선택이지만, 공영방송의 사장 직함으로 출마를 준비하는 건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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