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대구방송 이노수 사장이 이른 바 '욕설' 파문에 대해 노조와 직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장 연임반대 투쟁"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TBC 노조는 2월 1일 성명을 내고 "사장의 사과를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사장 연임반대 투쟁은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연임반대 투쟁은 단순한 욕설 때문이 아니라 방송사의 정체성 상실과 노사관계 악화, 근로조건 열악, 실질임금 감소, 사장의 단협 불이행 등이 이유"라며 "하루 아침의 사과 만으로는 지난 5년을 되돌릴 수 없고 현 사장 체제하에서는 지역민방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이 사장에 대한 '연임반대 투쟁'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석 위원장은 "연임반대의 이유가 분명한 만큼, 설 이후에 1인 시위와 사내 피켓팅을 비롯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본격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1월 19일과 20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86%의 찬성(투표율 96%)으로 '사장 연임반대 투쟁'을 가결했다.
다만, 이 사장의 '사과'를 받아들여 검찰 고소는 취하했다. 이 사장은 1일 오전 TBC 강당에서 열린 직원 조회에서 이른 바 '욕설' 파문에 대해 사과했고, 노조는 지난 1월 17일 '모욕' 혐의로 대구지방검찰청에 낸 이 사장에 대한 고소를 1일 취하했다. 석 위원장은 "이 사장이 조회에서 내 이름을 거론하며 욕설에 대해 노조와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구고용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낸 고소 건은 그대로 진행된다. 석 위원장은 "이미 고소인 조사를 받은 상태"라며 "피고소인에 대한 조사는 예정대로 진행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노조의 공개질의에 대한 이 사장의 욕설과 노조게시물 훼손으로 불거졌다.
노조는 이 사장의 2012년 총선 출마설이 지역언론에 보도된데다 각종 정치 관련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석하자, 지난 1월 14일 이 사장의 출마 여부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사내 보도.편성국과 식당 등에 게시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노조위원장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공개질의서를 찢도록 해 노조의 반발을 샀다.
노조는 1월 17일 모욕과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대구지방검찰청과 대구지방노동청에 이 사장을 고소한데 이어, 1월 26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사장 연임반대 투쟁'을 결의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그동안 노조 반발과 관련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총선에 출마할 의사는 전혀 없다"는 입장만 평화뉴스에 전했다.
한편, 지난 2006년 3월 취임한 이노수 사장은 2008년 한 차례 연임했으며, 사장 연임 여부를 결정할 주주총회는 오는 3월쯤 열릴 것으로 노조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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