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 노조 "사장 연임반대 투쟁"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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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투표, 96% 참가 86% 찬성..."지난 5년 사장에 대한 평가와 반대"


TBC 대구방송 이노수 사장의 이른 바 '욕설' 파문과 관련해, 노조가 '사장 연임반대 투쟁'에 나섰다.

TBC 노조는 "조합원 투표 결과 96% 투표율에 86%의 찬성으로 '사장 연임반대 투쟁'을 결의했다"고 21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 19일 오후 1시부터 20일 저녁 9시까지 '사장 연임반대 투쟁'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며, 조합원 101명(전체 직원 143명) 가운데 97명이 투표에 참여해 83명(86%)의 '찬성'으로 이 안이 가결됐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조합원은 4명으로, 병가 2명과 휴가.무투표 각 1명이다. 또, 투표자 97명 가운데 '반대'는 13명(무효 1명)에 그쳤다고 노조는 밝혔다.

석성진(43) 노조위원장은 "투표율과 찬성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며 "이노수 사장에 대한 조합원들의 반발과 연임반대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또, "단지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연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5년동안 이 사장이 보여준 사업과 보도.편성, 노사 문제를 비롯한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평가와 반대"라고 강조했다.

TBC 대구방송 CI
TBC 대구방송 CI
지난 2006년 3월 취임한 이노수 사장은 2008년 한 차례 연임했으며, 사장 연임 여부를 결정할 주주총회는 오는 3월쯤 열릴 것으로 노조는 예상하고 있다. 

TBC 노조는 이 같은 투표 결과에 따라 '사장 연임반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하고, 오는 25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구체적인 투쟁 방안을 정하기로 했다.

석성진 위원장은 "사내 피켓팅과 '연임반대' 입장을 담은 홍보물 제작을 비롯해 여러 가지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며 "대구경북언론노조협의회를 비롯한 지역 언론사와 언론단체에 대해서는 TBC 상황을 계속 알리고 연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또, 지난 해 11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홍보물로 제작하기로 했다. 이 설문조사에는 사장에 대한 평가를 비롯해 회사 생활에 대한 만족도와 노조 운영, 임단협, 각 부서 업무, 회사의 사업, 이사회.주주총회에 대한 의견까지 다양하게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회사 앞 집회는 사측의 '집회 신고'로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 위원장은 "사측이 2월 중순까지 회사 앞 뿐 아니라 인근 두산오거리와 황금네거리까지 집회 신고를 해 노조의 회사 앞 집회는 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TBC 이노수 사장 / 사진. TBC 홈페이지
TBC 이노수 사장 / 사진. TBC 홈페이지
이번 사태는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노조의 공개질의에 대한 이 사장의 욕설과 노조게시물 훼손에서 비롯됐다.

노조는 이 사장의 2012년 총선 출마설이 지역언론에 보도된데다 각종 정치 관련 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석하자, 지난 14일 이 사장의 출마 여부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사내 보도.편성국과 식당 등에 게시했다. 노조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사장의 출마와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은 사장 개인사로 치부될 내용이 아니다"며 "출마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공개질의서(전문 2011.1.14)

사장의 국회의원 출마와 관련하여 지역 주요 신문에 기사화 된 적이 있다. 그동안 노조는 이에 대한 사장의 공식 표명을 기다려 왔었다 . 하지만 이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을 표명한 적은 없다. 하지만 사장은 각종 강연회와 정치관련 행사 등에 지속적으로  참석하고 있어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2012년은 국회의원 총선이 있는 해 이다. 지역 기간 방송의 사장이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된 의심을 받으면 선거와 관련하여 공정한 방송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난 단체장 선거에서 선거와 관련하여 공정성, 형평성 시비에 몇 번 휘말렸던 적이 있었던 우리로서는 다시한번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해칠 우려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또한 사장의 국회의원 출마와 관련한 일련의 사건들은 사장 개인사로 치부될 내용이 아니며, TBC조직과 사원들의 장래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사항이다. 사장은 국회의원 출마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기를 요청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대구방송지부


그러나, 이 사장은 노조위원장에게 심한 욕설을 하고 공개질의서를 찢도록 해 노조의 반발을 샀다.
석 위원장은 "이 사장이 전화를 걸어 '야 xxx'라며 수 차례 욕설을 했을 뿐 아니라, 사장실에 찾아가자 '노조위원장 언제까지 할 것 같으냐'며 반말로 협박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직원들을 시켜 사내에 게시된 공개질의서를 찢어버렸다"며 "이는 정당한 노조활동에 대한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지난 17일 모욕과 협박,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대구지방검찰청과 대구지방노동청에 이 사장을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이노수 사장은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비서실을 통해 "총선에 출마할 의사는 전혀 없다"는 입장만 19일 평화뉴스에 밝혀왔다. 비서실 최진수씨는 "총선에 대해서는 '출마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했지만 노조와 관련한 상황에 대해서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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