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졸브, 공격성 드러낸 위험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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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사회 / "한미 20만 병력 동원, '북 붕괴' 대비?...훈련 중단, 대화 재개를"

 

키리졸브(Key Resolve) 훈련과 독수리연습을 비롯한 한미연합훈련이 28일 시작된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28일 오전 대구 남구 캠프헨리 미군기지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훈련은 전면전과 북한 전역 점령을 위한 호전적 연합훈련"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대구경북진보연대>, <함께하는대구청년회>와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민주노동당 대구시당>과 <진보신당 대구시당>을 비롯한 11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정당인 20여명이 참석했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정당인을 비롯한 20여명은 28일 오전 대구 남구 캠프헨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정당인을 비롯한 20여명은 28일 오전 대구 남구 캠프헨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의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평시 군사개입 목적.. 국제법 위반, 전면전 부르는 위험한 행동"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훈련에 전시가 아닌 평상시 군사적 개입을 위한 '급변사태 대비' 연습이 포함됐다"며 "이는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국제법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에 전면전을 부르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전면기조로 상정된 '북한 정권 붕괴론'과 '흡수통일정책'을 전면적으로 군사전력화 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방어적 훈련이라는 정부의 주장과 달리 '북 전역 점령', '북한군 격멸', '북 정권 제거' 를 비롯한 목적과 '평양점령을 위한 대규모 상륙'과 같은 공격적 훈련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미군 스트라이커 여단과 항공모함, 기동여단을 비롯한 공격용 전력과 한미 양국 20만 병력이 동원된 공격성과 침략성이 명백히 드러난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사태를 비롯해 남북 긴장이 어느 때 보다 고조된 가운데 평상시 군사적 개입을 목적으로 한 '급변사태 대비' 훈련을 강화 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침략성과 적대성이 한 층 더 심각해졌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미연합군사령부는 지난 15일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을 28일부터 각각 3월 10일과 4월 30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키리졸브 훈련은 한미연합사령부가 유사시 한반도 외부의 미군 동원과 신속전개능력 숙달을 위해 매년 봄에 실시하는 정기적 훈련으로, 지난 1976년부터 시작된 팀스피릿 훈련이 전신이다. 1994년 북한 핵 협상 기간에 팀스피릿 훈련이 중단된 뒤 RSOI(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 훈련으로 대체됐으며, 그동안 미국이 작전을 주도하던 것을 전시작전권 이양에 대비해 2008년  한국군 지원위주로 전환하면서 키리졸브 훈련으로 변경됐다.

같은 한미연합훈련인 독수리 연습은 후방지역 방어와 주요병력 전방이동을 비롯한 전국규모의 실전대비 연합야외기동훈련이다. 이 훈련에는 연대와 대대급 이하 부대를 중심으로 소규모 병력이 참가하며, 1961년부터 매년 가을에 열리던 것을 2002년 RSOI 훈련과 통합해 매년 봄에 실시하게 됐다. 

'북한 정권 붕괴' 비롯한 급변사태 대비훈련, 예비군 2만명도 동원

이번 키리졸브 훈련에는 해외미군 500명을 포함한 미군 2천3백명과 일부 사단급 이상 한국군 일부가 참여하며, 독수리연습에는 해외미군과 주한미군을 포함한 1만5백명의 미군과 한국군 20만명이 동원된다.

또 지난해 훈련에서 처음 실시한 WMD(대량살상무기) 제거 훈련과, 지난해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에서 실시한 '평양점령', '기관접수' 훈련에 이어 '북한정권 붕괴'를  비롯한 북한급변사태에 대비한 훈련을 확대 실시한다. 특히, 올해는 동원예비군 2만명도 함께 전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구지역에는 이날 오전 고성능 경장갑차와 전자지휘체계를 운용하는 미국 정밀 타격부대 '스트라이커' 신속기동여단이 C-17수송기를 통해 K-2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스트라이커 부대는 오는 3월 7일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으로 자리를 옮겨 한국군과 함께 실사격 훈련을 펼친다. 또 3월 8일에는 일본 오키나와 카데나 공군기지에서 K-2기지에 전개된 미군 병력과 장비를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백창욱 대표, 민주노총 대구본부 박배일 본부장, 대구경북진보연대 백현국 대표, 함께하는대구청년회 강종환 대표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왼쪽부터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백창욱 대표, 민주노총 대구본부 박배일 본부장, 대구경북진보연대 백현국 대표, 함께하는대구청년회 강종환 대표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한반도 긴장조성 한미연합훈련 즉각 중단"..."대화 통한 평화 분위기 조성해야"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백창욱 대표는 "두 달 동안 한미 양국을 통틀어 20만 대군이 참가하는 훈련을 상식적으로 방어훈련이라 볼 수 없다"며 "군부 쿠데타와 주민 봉기를 포함한 급변사태 발생 시 군사적 개입은 공격목적의 훈련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함께하는대구청년회 강종환 대표도 "이명박 정부의 초지일관된 대북정책이 국민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 훈련의 진정한 목적이 과연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진보연대 백현국 대표는 "이번 훈련은 전시 뿐 아니라 평시에도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연습"이라며 "키리졸브 훈련과 독수리 연습을 비롯해 한반도에 긴장을 불러오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정부는 남북 대화를 재개해 평화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박배일 대구본부장은 "연평도 충돌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것에 매우 우려스럽다"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남북관계를 일촉즉발의 긴장상황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이번 훈련을 즉각 중단하고, 남북 간 성실한 대화와 협상을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키리졸브 훈련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키리졸브 훈련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사진. 평화뉴스 박광일 기자

한편, 이들 단체는 28일부터 키리졸브 훈련이 끝나는 3월 10일까지 캠프헨리와 캠프워커, 대구백화점 앞에서 매일 정오 '키리졸브 훈련반대 1인 시위'를 갖고, 3월 5일 오후 2시 대구백화점 앞 민주광장에서 '키리졸브 훈련 반대 반전평화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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