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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재단에 또 대학을 넘길텐가"
대구대 정상화범대위 "구재단 복귀 절대 안돼"...3월 17일 '사분위' 결정할 수도
2011년 03월 08일 (화) 15:22:55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지난 17년간 임시이사 체제에서 '학원정상화'를 추진하던 대구대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오는 3월 17일로 예정된 교육과학기술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이하 사분위)' 전체회의에서 '정이사'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분위측은 "결정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밝혔으나 대학측은 "비리재단 복귀" 우려를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홍덕률 총장을 비롯한 현 대학본부와 교수회 입장에서는 상상하기도 싫은 그림이지만, 이명박 정부들어 상지대와 조선대를 비롯해 과거 비리로 물러났던 구재단이 사분위를 통해 잇따라 복귀한데다, 현 사분위 분위기와 위원들 성향이 구재단 쪽에 유리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자칫 '학원정상화'가 '비리재단 복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대구대는 지난 1993년 당시 재단측의 각종 비리로 심각한 학내 분규를 겪었으며, 이듬 해 교육부가 임시이사를 파견한 뒤 17년째 '임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사장은 조해녕 전 대구시장이 맡고 있다.

   
▲ 학교법인 영광학원 정상화를 위한 긴급기자회견(2011.3.8 대구대 대구캠퍼스 강당)...영광학원 소속 대구대.대구사이버대 교수와 총동창회, 총학생회, 노동조합,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해 150여명이 참석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때문에, 대구대 교수와 학생 대표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구재단 복귀 반대"를 사분위에 촉구했다. 3월 8일 오후 대구대 대구캠퍼스(남구 대명동)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교수와 학생, 직원, 동창회, 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해 150여명이 참가했다.

 "비리재단 복귀 절대 안돼...정추위 계획안 원안대로"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비리와 무능으로 학원을 파국으로 몰아간 종전 이사들과 그 대리인이 학원 경영에 관여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대학측이 교과부에 낸 '학원정상화 계획안'을 원안대로 승인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학원정상화추진위원회(이하 정추위)>는 2010년 공모(34명 응모)를 통해 '정이사' 후보 7인을 사분위에 제출했다. 정이사 후보 7인 가운데는 학원 설립자(고 이영식 목사)의 장손인 이근용 대구대 교수와 이 교수가 추천한 인사 4명이 포함됐다.

대구대 이효삼 부총장은 "정추위가 낸 계획안이 유일하고 합법적인 결론"이라며 "교과부와 사분위는 이 안을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분위가 종전 이사(구 재단)의 손을 들어주면 대학이 큰 휴유증을 겪게 된다"면서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 (사진 왼쪽부터) 대구대학교 부총장 이효삼, <학교법인 영광학원 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재돈, <학교법인 영광학원 정상화를 위한 범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교수회 의장 전형수, 대구대 노동조합위원장 양춘호, 대구대 총학생 회장 전환용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대구대 교수회 전형수 의장은 "지난 17년간 정말 손발 부르트게 했는데, 또 비리재단에 대학을 넘기란 말인가"라며 "비참하고 비통하다"고 했다. 또, "대구대를 친북좌파로 몰아가는 사람이 있는데, 길 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보라. 조해녕(전 대구시장) 이사장이 친북좌파냐"며 "이명박 정부, 정말 한심스럽다"고 말했다. 전형수 의장은 <학교법인 영광학원 정상화를 위한 범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들이 '긴급' 기자회견을 연 이유는 3월 17일로 예정된 사분위 전체회의에서 '구재단 복귀'를 결정할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교과부가 최근 '정이사 후보자 명단 제출'을 다시 요구한 점과 전체회의 개최 시기, 일부 사분위원의 성향을 우려하고 있다.

 사분위 '정이사 2배 추천, 안되면 직권' / 범대위 "구 재단 손 들어주나?" 반발

교과부는 지난 3월 2일 대구대 학교법인인 영광학원에 공문을 보내 "정이사 정수(7인)의 2배수 범위내에서 후보자를 3월 11일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또, "기한 내 명단을 제출하지 않거나 적임자가 없을 경우에는 사분위가 정이사를 직권으로 선임할 수 있음"을 통보하는 한편, "양 측(종전이사.학내구성원)이 합의안을 제출할 경우 우선적으로 고려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 교과부가 영광학원이사장에 보낸 공문(2011.3.2) / 자료 제공. 대구대

그러나, 범대위측은 ▶"이미 2010년 5월 정이사 후보 7명을 사분위에 제출했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후보자 명단을 요구한 점", ▶"불과 9일 안에 후보자의 2배수를 제출하도록 한 점", ▶"양 측이 합의하기 위한 시간이 없는 점"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또, 사분위 전체회의 개최 시기에 대해서도 의혹을 던지고 있다. 현 사분위원 10명 가운데 이우근(변호사) 위원장과 강민구(서울고법 부장판사) 위원의 임기는 3월 말에 끝난다. 범대위측은 "구 재단에 가까운 것으로 꼽히는 일부 위원이 임기를 마치기 전에 구 재단의 손을 들어주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사분위 "17일 결정, 알 수 없다" / 범대위 "손학규 간담회, 서울 집회.시위"

이와 관련해, 사분위 안주란 사무관은 "17일 회의에서 대구대 정이사를 결정할 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11일까지 명단 제출을 요구한데 대해서는 "양 측에 똑같이 공문을 보냈기 때문에 문제 될 건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 범대위의 대응 방안 등에 대해 기자의 질의가 이어졌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그러나, 범대위는 '구 재단 복귀' 우려 속에 '학원정상화' 여론을 확산시키기로 했다.

범대위는 이 날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0일에는 총학생회 주관으로 "비리재단 복귀반대 문화제"를 학내에서 여는 한편, 11일과 14일에는 서울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또, 15일에는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대거 참여하는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을 가진 뒤, 16일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초청해 경산캠퍼스에서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이어, 사분위가 열리는 17일에는 서울에서 집회와 피켓시위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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